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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by 기시군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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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책을 좋아한다. 내 MBTI인 INFJ는 존재론적 우울감을 가지고 있단다.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죽음'이 들어가는 책은 상당히 땡긴다. 소개글을 보아하니 현실세계의 실제적 '죽음'을 다루고 있는 듯 보였다. 현직 의사선생님의 쓴 죽음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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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빼면 13개의 단락으로 구성된다.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바로 본론인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로 넘어간다. 핵심적인 단락이다. 삶이 저물어갈 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죽어가는 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가장 궁금했던 통증관련 이야기들이 인상에 남은다. 이어서 죽음에 대한 준비과정, 다양한 죽음의 형태, 웰다잉을 위한 설계, 결정 등을 담담히 풀어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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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피할 수 없다. 우리는 일상에서 죽음을 외면한다. 도망가기 바쁘다. 종교로 도피하기도 하고 대부분은 생각않함으로 그 공포를 피한다. 그렇다고 죽음이 없어지진 않는다.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은 세상에 넘친다. 이 책의 미덕은 거대담론엔 관심이 없다는 것에 있다. 구체적으로 죽음에 순간에 다가가는 그 과정을 알려주고 있다. 정신적인 또는 육체적인 고통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가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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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적 죽음을 떠나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떻게 웰다잉할 것인지 생각 정리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평소 생각을 좀더 구체화 시켜야 겠다는 생각도 했고, 나 또는 내 주변의 죽음이라는 사건에 대해 좀더 차분하게 접근할 수 있게 도움이 된 책이다. 진찰 시 친절한 의사선생님을 만나는 경우는 간혹있다. 그런 의사분에게 '죽음'의 구체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들은 기분이다.

덧,

운이 없었던 것인지 젊었을 때부터 가까운이의 죽음을 자주 접했던 편이다. 처음엔 놀랬고 몸서리쳐졌다.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무감해지고 있다. 먼저 떠나는 이들에게 편안한 죽음을 염원하듯 나도 편안히 떠나고 싶다는 소박한(?) 염원이 있을 뿐이다. 😚

p55"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것이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감정적으로는 가족, 친지, 친구들과 영원히 헤어지게 된다는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고 신체적으로는 죽음의 순간이 고통스럽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일 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감정적인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과의 많은 대화와 자기 성찰을 통해 이별을 준비하는 정리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조금씩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통스럽지 않을까 하는 신체적인 두려움은 막연한 상상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염려는 죽음을 앞둔 마지막 투병 기간 내내 감정을 어둡게 짓누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죽음의 순간은 전혀 고통스럽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한다면 막연히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죽음이 다가오면 뇌의 기능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의식을 잃어가게 됩니다. 통증이라는 감각을 느끼는 것은 뇌의 기능이 정상일 때 가능한 것이어서 죽음이 가까워져 점차 의식이 사라지는 상태에서 고통스럽다는 감각 자체는 극도로 무뎌지거나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p92"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 따른 각종 생명 연장 장치와 의술은 당신이 결코 마음대로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의사는 모든 의료 지식과 의료 기술을 동원하여 환자를 치료할 의무가 있고 정당한 사유 없이 치료를 거부할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명 의료에 대한 법률적 거부 의사가 없다면 마지막까지 당신의 입, 코, 혈관에는 각종 튜브와 주사가 꽂힌 채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냉철하게 이해하고 현명하게 판단하여 인생 마지막만큼은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의지로 사전에 연명 의료 거부 의사를 공개적으로 남기는 순간 비로소 마음대로 죽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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