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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

by 기시군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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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예술'도 주요 관심사다. 하지만 '예술론'을 본격 공부해 본적이 없다. 오래전 미학책 몇권 읽어본 것이 다다. 개론서도 필요했지만 가이드북도 필요했다. 마침 좋아하는 사회학자인 심보선시인이 문화학자 이상길님과 '예술책 읽는 책'을 내었다 해서 낼름 사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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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다섯개의 주요 주제를 놓고 두 전문가의 글이 무작위로 섞여 실려있다. 작성자에 대한 선입견 없이 주제에 접근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첫번째 '예술' 챕터에선 현시대 예술계, 즉 예술하는 그룹, 사회를 조망한다. '대화' 챕터에서는 장주네와 에드워드사이드/다니엘 바렌보임의 대담집을 리뷰해 주고 있다. '천재' 챕터에서는 모짜르트를 사회학적으로 바라보는 엘리아스의 책을 정리하고, 반고호에 대한 비판적 분석 에니크의 책을 리뷰한다. '애호' 챕터에서는 인류학자가 바라본 '예술' 그리고 역사학자가 쓴 '재즈'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 '교육' 챕터에서는 예술분야에서의 교육의 의미와 범위를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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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예술이며 예술의 정의는 무엇인지가 궁금해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책을 읽고 난 소감은 아직도 예술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미술에 와서는 심미적 기준마져 사라져 버렸다고 하고, '구현'과 전문가 혹은 사람들의 인정으로 예술작품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하는데,  가장 최근에 확인한 바, 어느작품은 아에 '아무것도 없는 것'  자체를 작품으로까지 보는 사례까지 있었다. 예술의 개념의 변화 추이를 지켜보는 일도 볼만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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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편안했던 부분은 역시 '텍스트'부분들이다. 문학과 책들의 관계논의는 즐겁다. ‘책은 순환되고 수정되는 어떤 발화 상황의 총체’이며 텍스트와 독자들과의 관계속에서만 존재하는 오브제로 정리하는 '바야르'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책에 대한 ‘총체적 시각’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다. 별 의미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정기적으로 책에 대한 막연한 글쓰기를 지속하는 이유 이기도 하다.

덧,
쉬운 입문서는 아니다. 전문적인 서적에 대한 서평모음이라 배경지식이 좀 있어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덕분에 미술쪽은 거의 더듬어가며 읽은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레퍼런스 삼아 구매한 책이라 불만은 없었다.

덧 둘,
책을 너무 못만들었다. 안 이쁘다. 예전 문화단체에서 발간한 학회지 같다. 컨텐츠가 좋아도 책은 이뻐야 한다. 내 지론이다.

p42”사회학이 예술을 연구할 때 생기는 염려가 있다. 사회학이 예술의 고유성을 사회적 일반성으로 환원시킨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회학은 ‘자율성’을 통치와 착취를 위한 이데올로기나 혹은 사회적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본다는 것이다.”

p149”…… 현대의 소셜미디어 또한 시와 결합한다. 수익성이나 판매량을 따지자면 시보다는 소설이 훨씬 시장 가치가 높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물론 서구에서도 소셜미디어에 더 많이 언급되고 유포되는 것은 소설이 아니라 시다. 시의 압축성과 강렬함이 오히려 소셜미디어의 소통 방식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p158”읽지 않은 책을 쌓아두고 사는 삶. 어떤 이들에게는 낯설고 심지어 우스꽝스러워 보일지도 모를 이 삶에 가장 익숙한 직업인이라고 한다면 단연코 교수일 것이다. “

p195”……에코는 ‘작가의 의도’, ‘독자의 의도’와 구별되는 ‘텍스트의 의도’를 개념화하고 이세축의 상호작용 속에서 의미의 생산과 소통 과정을 파악한다.”

p203”…… 이제 심미적 가치가 예술을 규정하는 기준의 일부를 담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심미적 기준을 배제하고 예술작품을 만든 뒤샹의 기여는 결정적이다.”

p206”단토는 예술의 본질이 ‘의미’와 ‘구현’에 있다는 자신의 평생에 걸친 성찰에 또 하나의 조건을 추가한다. 그것은 바로 ‘꿈 같음’이다. 달리 말하면, 예술은 ‘깨어 있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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