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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센셜김연수 #김연수 #교보문고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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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디에센셜 버전이 발매된 지도 꽤 되었다. 너무 오랜만에 출간된 시리즈다. 마침 주인공이 애정하던 김연수작가라 더 반가웠다. 오랜 시절을 같이 해온, 같이 늙어간 (☺️?) 작가님이라 기념으로 소장할 만하다. 다만, 한 가지. 작가 사진은 좀 더 기교를 부리거나 조금 오래된 사진을 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애정에서 우러나오는 아쉬움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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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4개 파트로 나누어져있다.
1부 4개의 중단편
하나,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 2005년 발표된 중편으로 실연한 남자의 히말라야 등반기이다. 줄거리 만으로 만만히 볼 작품이 아니다. 문장의 떨림과 직조의 깊이 깊고 깊다.
둘, ‘달로 간 코미디언’ : 2009년 발표된 단편으로 이것도 역시 실연이야기지만 이야기가 어디로 뻣어나갈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작가의 글자국을 따라가게 된다.
셋, ‘깊은밤, 기린의 말’ : 2013년 발표작품이다. 가장 아프게 처절하게, 한 가족의 이야기를 읽었다. 어린 장애아를 둔 부모와 아이의 쌍둥이 언니들의 이야기가 저리다.
넷, ‘난주의 바다 앞에서’ : 얼마 전에 발간된 #이토록평범한미래 의 수록작이다. 읽은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읽진 않았다.
2부 장편 #일곱해의마지막 이 실렸다.
알려진 것처럼 #백석 을 소재로 한 수작이다. 별로도 피드로 정리해 올린 기억있어 역시, 다시 읽진 않았다.
3부 시
한 편의 기발표작과 6편의 미발표작이 수록되었다.
시 잘 쓰는 소설가라 🤔… 뭐 할 말이 없다.
4부 6편의 산문이 실렸다..
도서관에 대한 산문들과, 지역을 다니며 떠올렸던 생각들, 생겨나는 마음에 대한 소회, 다정함 또는 선물 같이 따스한 이야기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고백이 담긴 에세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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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설은 인간의 인생이야기다. 작가의 말처럼, ‘인생의 이야기는 먼저사람의 행동과 나중사람의 이해로 완성된다.p10’ 이렇게 먼저와 나중사람들 간을 이어주는 의미 있는 직업이 소설가가 아닌가 생각해 봤다. 김연수작가의 작품의 유려한 문장들은 인간과 인간들(사회) 또는 인간과 인간(개인) 사이의 갈등과 긴장, 그 해소를 제대로 ‘이해’시켜주는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 이것을 재능이라 불려야 할지 노력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평생을 책을 보고 글을 쓰는 일이 재미있어서, 그것만 하겠다는 사람의 결과물이니 천성이라 말하는 것이 편할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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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에 대해서 직접 말하는 건 소설이 아니고, 에세이죠. 소설은 단지 작가가 아는 고통을 이야기로 만드는 행위p78’라는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가 계속 그 작업을 즐겁게 하길 바란다. ‘돋보기로 모은 햇빛처럼 초점이 또렷한 삶p486’을 잘 살아냈으면 싶다. 그리고 지금처럼 좋은 작품들을 계속 내어 주었으면 싶다. 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 한줄감상 : 김연수의 팬이라면 소장의 의미로, 김연수를 잘 몰랐던 작가라면 작품의 엑기스를 한 번에 보는 맛으로 구매할 책! 😉
p11 “ ‘세계의 끝’에 이르렀을 때, 우리에게는 지나온 길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조망에서 오는 이해가 저절로 생긴다. “
p23 “ 하얀 봉우리와 차가운 대기와 반사되는 빛의 시간은 강물처럼 끝없이 이어지지만, 인간의 시간은 때로 깊은 크레바스처럼 어두운 심연 속으로 빠져든다. “
p32 “ 소설에 나오는 순진한 기대나 막연한 소망의 문장들을 하나하나 버리고 자신에게 닥친 슬픔을 배워가는 일이었다. “
p37 “ 자신의 기억을 아무리 ‘총동원해도’ 문장으로 남길 수 없는 일들이 삶에서도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
p69 “ 주석을 다는 행위는 그런 것이다. 주석이란 선택할 수 있는 많은 해석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해석을 채택하는 일에 불과하다. “
p83 “ 그들의 인생이란 이야기에 있는 게 아니라 그 이야기 사이의 공백에 있는 게 아닐까는 생각마저 들어. “
p94 “ 그건 우리가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랑했고 아무런 이유 없이 이별했다는 소리이기도 하지. “
p150 “ 인내심이란 뭔가 이뤄질 때까지 ㅊ참아내는 게 아니라 완전히 포기하는 일을 뜻했다. 견디는 게 아니라 패배하는 일. “
p451 “ 숨 가쁜 기쁨과 덧없이 흘러가던 시간에 대해 / 죽어 떠내려간 물고기들에 대해, / 그들의 아쉬움에 대해, 끝없이 끝없이 쓸 것이다. “
p458 “ 뿌리를 살펴보면, 거기 영영 잊지 못할 핏빛이 있고 / 조금만 더 그 핏빛을 바라보다 보면 우리는 / 결코 지워질 수 없는 반점 같은 것으로 남게 되는 거야. “
p477 “ 내가 세상에 태어날 때 나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다. 내가 죽을 때 세상은 울겠지만 나는 기뻐할 수 있도록.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 인디언 나바호족 사이에 전해져 온 말 - “
p479 “ 다음이 없다면, 그건 삶이 아닐지도 모른다. “
p484 “ 이제 나는 악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믿는다. 그것은 우리 세계의 한 가지 특징일 뿐이다. - 무신예찬 중 - “
p502 “ 배우는 사람에게는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 책이 더 가치가 있기 때문에, 하나를 아는 순간, 자신이 모르는 게 그보다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지 않은 책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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