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리뷰오브북스 #서평지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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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당 한 권씩 배송되는 서리북 여름호를 받았다. 특집으로 시의성 있게 ‘혼돈 그리고 그 너머’를 조망한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꾸준히 읽는 목적에 부합되게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마라지만 여름에 가까운 온도에 창문을 열고 아이스아메리카노의 시원함을 즐기며, 잡지를 대하는 태도로 편안하게 책을 읽어 내려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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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몇 꼭지를 정리하고 간다.
*우리는 지금 얼마나 안전한가 - 최현진
사회의 안정성, 정치적 대화의 성사여부, 타 정파에 대한 증오가 제도적으로 제어되는 가 등이 내란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는 책의 요지를 이해하기 쉬웠다. 다만 눈에 걸렸던 부분은 ‘ 일부 시민들은 상대방이 ‘찬탄’인지 ‘반탄’인지를 기준으로 정체성과 정치적 입장을 가르기도 한다. p16’ 고 언급한 평자의 태도다. 일부 시민의 입장에서 평자가 지식인 특유의 기계적 중립성을 내세우는 것 같아 불편했다.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 최정규
엘리트의 수의 증가로 따른 경쟁 격화, 탈락한 엘리트의 지배체제 공격과 선동, 부의 집중화에 다른 대중의 궁핍화가 세계적인 추세이며 이에 국가는 위기에 쳐할 수 있다는 저자의 이론을 흥미로웠다. 사례 또한 풍부해 책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시간 축적의 악몽, 유예된 정치적 상상 #미키17 -한윤아
SF영화에서 설정의 핍진성 부족은 언제나 존재하는 위험이다. 평자는 미키17의 설정의 모순을 집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실 내가 느끼기엔 인상비평에 가깝다. 속내는 아마도 할리우드 자본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봉준호 감독에 대한 비판과, 봉준호감독조차도 여성 또는 약자의 ‘벌거벗은 이미지’를 활용하는 남성적 폭력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 생각과는 다르지만 이런 측면에서 봉감독의 영화를 생각할 기회가 생겨 좋았다.
*감옥에서 온, 환대의 기록 - 최소영
정보 획득 차원에서 반가운 평론이었다. 원나라 시기, 아프리카 서쪽 끝 모로코의 한 지식인 메카와 바그다드를 거쳐 중국에까지 길고 오랜 여행을 했고, 그것을 두꺼운 기록으로 남겼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여행기간중에 그는 부인 10명이었다고 한다. 일부다처가 아니라 연속적인 일부일처였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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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is Hard ‘라는 철학자의 자기계발서를 비평한 송지우의 글도 재미있었다. 저자 세티아의 주장들에 호불호는 분명 갈리겠지만, 뻔한 자기 계발서는 아님은 확인해 주었다.
인공지능에 관한 4개의 꼭지는 가깝게 또는 살짝 거리를 두며 연관성을 가진다. AI의 판단에 ‘윤리’는 어디까지 적용될까를 고민하는 정은진의 글, 벽돌책인 #지능의기원 에 대한 권석준의 평은 생각거리를 많이 남겨둔다. 저자인 베넷은 인공지능은 인간 진화의 다음 단계로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이고 평자인 권석준은 AI를 진화의 산물로 놓고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한다.
이어지는 철학자 김재인과 다시 권석중의 반론과 재발론도 흥미로웠다. 철학자 김재인이 바라보기엔 ‘인간 지능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AI에 과몰입하는 분위기가 마땅치 않았던 모양이고, 권석준이 보기에는 과거에 배해 엄청 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철학자나 인문학자도 공부를 더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말하고 있다. 김재인이 느낀 모욕감이나 권서준이 느낀 답답함 모두 이해는 된다. 독자의 입장에서 이런 지면을 통한 논쟁은 언제나 환영이다. (원래 싸움 구경은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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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우리는 함께 읽기를 모른다’는 꼭지는 집고 넘어가야겠다. 직장생활을 하다 독서모임 플랫폼을 만들고 2년째 운영 중인 김새섬의 ‘독서모임’ 이야기다. 같이 읽을 책의 두께가 2배로 증가한다면 참여하고자 하는 인원은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난 절반으로 줄 것으로 생각했다. 아니었다. 1.5~2배가 늘어난다고 한다. 아무튼 그의 노하우가 더 궁금해졌다. 물론 내가 그런 시스템 사업을 할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조그마한 독서모임은 해볼까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인지 모르겠다. 아직 ‘왜’ 해야하는 지 답을 찾지 못해 뒤로 미뤄두고 있을 뿐이다. ☺️
✍ 한줄감상 : 애서가의 책선택의 폭을 넓혀 주며, 비관심사가 관심사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좋은 어드바이저. 서리북. 🙌
p19 “ 일단 권력을 잡았다가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볼 때 사람들이 특히 싸움에 나설 가능성이 높았다. “
p30 “ 이중 상위 1퍼센트가 차지하는 몫이 커지면 일반 노동자들의 임금이 전체 파이에서 차지하는 몫은 점점 감소한다. “
p35 “ 9.9퍼센트가 교육과 문화를 독점하면서 나머지 90퍼센트에 대한 문화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들이 새로운 귀족계급으로 등장했다고 진단한 적이 있다. “
p97 “ 콜라주의 첫 몸짓은 폭력을 담고 잇지만, 그 마지막 행위는 봉함과 수정, 가능성에 대한 은유다. 형태가 은유적이고, 끊임없이 탈바꿈하며, 반항적이고, 교정적인 콜라주는 삶과 예술 모두에서 지속되는 페미니스트 전략이다. “
p135 “ 행복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세티아에게 철학적 자조의 궁극적 목적은 잘 사는 것이다. “
p141 “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현명한 조언을 누군가에게 전해 드는 순간의 위로는 오래가지 못한다. 들은 바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괴로움과 슬픔의 절감, 편안함은 그때뿐이다. “
p172 “ 그의 책(지능의 기원)의 주요 논제인 다섯 번의 걸친 뇌의 혁신, 즉 1) 조종(탐색), 2) 강화(보상), 3) 시뮬레이션, 4) 정신화(마음의 모델화), 5) 언어, 이 모두는 하나로 연계된 것으로 해석한다. 이 관점에 따르면 아직 오지 않은 여섯 번째 혁신도 예정되어 있고, 그것이 초인공지능이라는 것이다. “
p175 “ 저자가 처음부터 지능의 개념을 ‘기계적 관점’과 ‘진화적 적응 관점’에서 혼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p208 “ 인생은 짧고 책과 책장은 인생보다 더 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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