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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읽기

기시군 2025. 2. 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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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과학은 반복학습이 가장 효과적이다. 비슷한 주제라도 난이도가 조금씩 다르게, 저자가 다르게, 여러 종류의 책을 읽어 두는 것이 기억의 귀퉁이에 자그마한 지식을 남겨놓을 확률이 높다. 구조주의는 언제나 답을 알 수 없는 궁금한 주제였기에 ‘입문서’라는 이 책을 골랐다. 일본 시민강좌의 강의록을 정리해 만든 책이라 한다. 어지럽게 파편화되어 머리에서 떠도는 ‘구조주의’의 조각을 모아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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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구조주의 이전 철학자들을 집어며 시작한다. 구조주의 뿌리이자 구조주의 반달의 대상인 철학들이다. 계급이라는 ‘행동’ 중심으로 인간을 파악했던 마르크스, ‘무의식의 방’이라는 절대적 공간을 상정했던 프로이트, 노예상태를 벗어나 초인을 갈망했던 니체는 모두 ‘자율적 주체’로서 인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구조주의자들은 우리가 그렇게 자유롭거나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않는 다는 것, 제안적 구조안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반발한다. 주체가 아니라 ‘관계’로 타깃을 바꾼 것이다. 구조주의 시작은 언어학자 ’소쉬르’다. ‘언어는 사물의 이름이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우리가 포착하는 것’은 이미 주어진 내면이 아니라 체계에서 우러나는 가지 p68 라 주장했다. 

언어학으로 시작한 구조주의는 푸코에 의해 확대된다. 그는 ‘지금, 여기, 나’라는 존재를 다양한 분기점이나 방향이 ‘어쩌다가’ 선택되어 출현한 것p91에 불과하다고 본다. 기존 ‘주체’ 개념의 해체이다. 기준을 흔들면 다음에 보이는 것들은 ‘비정상’들이다. 대표적으로 ‘광기’는 환한 대낮 밖으로 쫓겨났고, 기형, 부랑자, 실업자, 거지, 빈민 등은 강금당한다. 기존’ 주체’의 개념을 가진 자들, 즉 현재 권력에 의해서 이다. 

롤랑바르트는 상징이 아닌 ‘기호’로 구조주의적 셰계관을 구축했다. 실제 ‘문자’와 그것에 대응하는 실체는 연관성이 없다. 연관성은 그것을 쓰는 언어 공동체에 의해 만들어진다. 절대적이지 않은 ‘기호’는 그것을 쓰는 방식에 따라 많은 변화가 생긴다. #에크리튀르 라는 그의 개념은 쉽게 해석하면 ‘글쓰기’이지만 ‘입장’에서의 말하기/쓰기이다. 학부모의 에크리튀르와 교사의 에크리튀르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즉 기호의 자장 안에서 우리의 ‘주체’는 달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조주의의 절정은 레비스트로스이다. 주체의 철학으로 20세기 초반을 지배했던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저격한 그의 논리는 행동의 기준이 되는 ‘주체’의 정체가 ‘주관적으로 왜곡된 (유럽적)세계관’이라는 것이었다. 즉, 문명화라는 오만 속에서 이루어지는 실존주의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레비스트로스는 인류학자로 ‘멜라네시아의 야만인’들의 삶을 연구하며, ‘합리적 판단’이 사회구조를 만들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증여’과 그에 대한 ‘답례’의 순환이 만들어 내는 사회구조의 균형은 좀 더 깊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 라캉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더 있으나 내용 요지 정리는 여기까지만 하자. 쓰다 보니 내용이 너무 많다. 책을 통해 확인하는 게 이해에 더 도움이 될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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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구조주의가 뭐냐고? 저자의 결론 부분을 가져와 본다. ‘ 레비스트로스는 ‘우리 모두 사이좋게 살아요’라고 한것이며, 바르트는 ‘언어 사용이 사람을 결정한다’라고 한 것이고 라캉은 ‘어른이 되어라’라고 한 것이며, 푸코는 ‘나는 바보가 싫다.(바보로 살기 싫다)’라고 했음을 알게 된 것p217’ 이란다. 조금 보태자면, ‘원래 그런 것은 없다’. 모든 구조(그것이 사회든, 언어든, 국가든)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구조주의자들은 주장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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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주의 공부 덕에 니체 복습을 다시 할 수 있었다. 19세기의 니체는 20세기의 ‘대중사회’를 선비판했다한다. ‘사람의 표준화’을 지향하는 사회. ‘타자와의 균질화’가 각종 시스템의 목표가 되어버린 사회를 예상한 것이다. 실존주의에 대해서도 좀 더 이해가 명확히 되었다. 사르트르와 카뮈사이의 논쟁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이 얇은 책에서 건진 게 참 많다는 생각이다. 좋다.😎

✍ 한줄감상 : 쉽고 친절한 구조주의 안내서. 단 구조주의의 결론은 쉬우나 내용은 어렵다는 전제는 잊지 말기를. 

덧,
놀랐던 부분 중 하나, 17세기 유럽의 성당 고해실에서는 ‘성생활’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했다고 한다. 체위, 애무방법 등의 상세한 질의응답이 있었다고 한다. 종교가 성담론까지 지배하는 세상이 중세 유럽이었다니. 🤔

p9 “ 지성이 스스로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해답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중요한 물음 아래 밑줄을 긋는 일’입니다. “ 

p30 “ 구조주의의 원류 가운데 하나는 마르크스 입니다….. 그는 인간의 개별성은 그 사랑이 ‘누구인가?’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가?’가 결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인가?’는 존재하는 것에 무게중심이 있는 반면, ‘어떤 일을 하는가?’는 행동하는 것에 무게중심이 있습니다. “ 

p44 “ 인간은 대부분의 경우 외적 규범의 노예에 불과하다는 것을 열정적으로 외친 사상가가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니체입니다. “

p56 “ (니체) ‘노예’가 상호모방의 포로하고 한다면 ‘귀족’은 자기의 외부에서 참조할 항목이 없는 자립자입니다…… 이 ‘귀족’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것이 ‘초인’입니다. “ 

p72 “ (소쉬르) 어떤 관념이 먼저 존재하고 거기에 이름을 붙힌 것이 아니라 이름이 붙으면서 어떤 관념이 우리 사고 속에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

p113 “ (푸코) 국가 주도의 체조의 보급이 지닌 목적은 단순히 국민의 건강 증진과 체력 향상에 있지 않았습니다. ‘조작 가능한 신체’와 ‘순종적인 신체’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지요. “ 

p127 “ (바르트) 기호라는 것은 어느 사회집단이 인위적으로 약속한 ‘표시와 의미’의 결합입니다. 기호는 ‘표시’와 ‘의미’가 ‘하나’가 되어 비로소 진정한 의미가 생깁니다. “ 

p154 “ (실존주의) 자기존립의 근거가 되는 발판을 ‘자기의 내부’가 아니라 ‘자기의 외부’에 두는 것이 실존주의의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라는 말은 사르트로의 유명한 말로써,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결단을 내리는 가에 따라 그 인간이 본질적으로 ‘누구인가’가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

p172 “ (레비스트로스) 사회구조는 우리의 인간적인 감정이나 인간적 이론에 앞서서 이미 그곳에 있고, 오히려 그것이 우리가 지닌 감정의 형태나 논리의 문법을 차후에 구성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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