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고양이의 비밀

✔️
#장수고양이의비밀 #무라카미하루키 #문학동네
🐈
하루키의 소설은 단 한편도 빼지 않고 다 읽었다. 다만 에세이 쪽은 몇 권 정도만 기억난다. 2023년 무라카미하루키 에세이 걸작선이 개정판으로 나왔을 때 바로 구매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묵혀두다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권을 집어 들었다. 1995년도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책이라 한다. 하루키의 피식 웃음을 부르는 수다와 고양이 이야기를 즐겼다. 😘
🐈
짧은 이야기들 모아놓은 책이라 내용 소개를 할 만한것이 별로 없다. 하루키가 몇 년 미국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내용, 일본에서의 작가생활을 하며 겪었던 이야기들이 정말 소소하게 모여있다.
신기했던 것 하나. 미국에서는 주부가 집안일을 할 때 나체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을 썼더니, 일본에서도 꽤나 많은 사람이 자신도 그렇다고 사연을 보내왔다고 한다. 물론 밖에서 보이라고 창문을 활짝 여는 나체족은 아닐 테지만 언젠가 나도 텅 빈 집안을 벗고 돌아다니며 일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 왠지 홀가분한 기분!?
하루키선생은 공중부양 꿈을 자주 꾼다고 한다. 그런데 기껏 공중에 떠봤자 50cm라고 하니 공중부양의 맛이 나겠나 싶다. 나도 공중부양 꿈을 몇 번 꿨었다. 도시를 나르는 슈퍼맨식으로 날아다녔다. 어깨죽지의 각도를 조절하며 회전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생각을 하고 읽는데, 책 속에서 누군가의 말의 인용이 나온다. 그렇게 나르는 꿈은 애들만 꾼단다. 🥲
🐈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루키에겐 소중한 고양이가 있었다. 21년을 산 장수고양이가 ‘뮤즈’, 순종 샴고양이로 자면서 잠꼬대를 하는 특징이 있단다. 잘 키워오다 #상실의시대 를 쓰려 집중하고자 친했던 출판사직원에게 맡긴 고양이. 그 뒤로도 계속 그 고양이를 잘 모셨던 것 같다.
얼핏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애묘인들은 만나는 순간 서로의 눈빛에 불꽃이 튀면서 나눠야 할 말들이 모락모락 계속 피어난다고 한다. 한 시간을 십 분같이 느끼며 고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는데 본격적으로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다. 😅 그저 이 책처럼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수다를 통해 간접적으로 조금이나마 느낄 뿐이다.
🐈
스트레스 제로의 책이다. 그의 일상과 나의 일상을 비교해 보며, 그의 단상과 나의 단상을 엮어보며 즐기는 책이다. 여행을 갈 때 무슨 책을 가져갈까 고민은 그나 나나 같이 한다. 하루키는 체호프책을 가지고 간단다. 몇 가지 장점을 나열한 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몇 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점을 든다. 다음 여행 시 참고해야 겠다. 몇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은 책을 골라야지. 응? 나에게 그런 작품이 있던가?
✍ 한줄감상 :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흘러간다.
덧,
이 에세이집 덕분에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 몇 개만 메모한다.
하나, 45.195Km의 마라톤대회 말고 100km 마라톤대회가 있다는 사실. 하루키는 그 대회에 출전한다.
둘, ‘# 버튼’은 우리는 샾버튼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미국에선 이걸 ‘ 파운드 키’라 부른단다.
셋, 작가가 우연찮게 찾아본 수많은 일본 러브호텔 이름 중 가장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호텔이름은 ‘ 우정 어린 설득’ 😂
넷,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압도적 1위는 ‘노력’이란다. 하루키가 좋아하는 단어는 ‘자유’라고 한다. 역시 통한다. 😘
p15 “ 요시모토 씨는 그냥 보면 점잖은 사람인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고양이 얘기만 나오면 눈동자가 한 곳에 멈춘다. “
p152 “ 때때로 ‘나이깨나 먹어서 매주 에세이에 시답잖은 이야기만 늘어놓고 부끄럽지 않냐. 좀 더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이야기를 쓸 수는 없느냐’는 꾸지람을 듣는다. “
p160 “ 세상 끝 어딘가에 있을 문과계 나라의 문과계 동네나 마을로 떠나, 그곳에서 남성용 생식기 한쌍을 지닌 채 고요히 살고 싶다. 그게 내 소소한 꿈이다. “.
p190 “ 인생이란 예상치 못한 덫이 가득한 장치다- 두 번의 일시적인 탈모를 겪으며 절감한 사실이다. 그런 현상이 기본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총제적 균형이 아닌가 싶다. 요컨대 ‘인생에 좋은 일이 하나 생기면 다음엔 반드시 좋지 않은 일 하나가 기다린다’는 말이다. “
p214 “ 정말로 즐거운 차였다… 왜냐하면 이 차에는 표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운 말로 설명하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또렷이 알 수 있는’. 차였다. 그런 차는 찾기 힘들다. “
p275 “ 때때로 내 몸속에 지금의 내가 아닌‘또 다른나’가 숨어 있는 기분이 든다. 어쩌면 평소에는 새근새근 기분좋게 잠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
#독후감 #북스타그램 #bookstagram #독서 #추천도서 #book #서평 #에세이 #무라카리하루키전집 #장수고양이의비밀_기시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