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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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경험이었다. 벽돌책에 두려움은 없지만 조금 읽다가 내 책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덮는다. 유명한 #돈키호테 도 1권의 절반정도만 읽고 더 읽지 않았다. 이 책의 운명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로 일찍 눈이 떠진 새벽에 집어든 책이다. 조금 장황한 스타일의 서술이라 다시 잠들려는 속셈도 같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끝까지 읽고 말았다. 830여 페이지의 양장본, 몇주는 걸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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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화 시키자면 전기물이다. 아래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그들의 삶이 큰 그림으론 순차적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야기 중간중간 서로의 삶이 끼어들고 빠져나가길 반복한다.
*캐플러
1630년 세상을 떠난 천문과학자 캐플러, ‘궤도’라는 개념과 존재를 발견했다. 그 시대 그는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다는 생각을 했다.
*마리아 미첼
1830년대 미국, 여성은 학교에서 공부하기에도 어려운 환경에서 그녀는 최초의 여성 천문학자로, 여성의 과학계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 모비딕의 허번멜빌과 ‘소로’의 교감한다.
*마가렛 풀러
선천적 척추기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학’이라는 무기로 세상과 싸운 여권운동가. 과학과 시의 공생관계의 시대,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으로 ‘ 완벽하게 남성적인 남자도, 순수하게 여성적인 여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p201’ 주장했다. 그녀가 주도한 ‘대화’라는 모임은 20세기 페미니즘 운동으로 성장한다.
*월리어미나 플레잉
하녀 출신의 천재 천문학자. 별의 분류 체계를 개발한 여성. 말머리 성운을 발견하였으며 1906년 여성 최초로 영국 왕립천문학회 회원으로 선출된다.
*해리엇 호스머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조각가. 조각을 하기 위해 의대에서 해부학을 공부하고, 유럽으로 건너가 여성 예술가 그룹에서 활동하는 개척가의 삶을 산다.
*애밀리 디킨슨
은둔시인, 죽음과 영원, 금지된 사랑 등 감각적인 시들을 만들어낸 시인. 생전 10편도 발표 못한 그녀의 작품은 사후 1800편이 쏟아져 나오며 인정을 받게 된다. ‘의식의 흐름 기법’ 개념이 등장하기 40년 전 이미 그녀는 그와 같은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레이첼 카슨
#침묵의봄 의 그녀다. 시적인 것과 과학적인 것을 접붙이는 삶을 살아냈다. 온몸을 파고는 병마인 암과의 싸움 속에서 자연과 인간문명의 폭력을 고발하는 글을 써냈다. 그녀에겐 죽을 때까지 사랑했던 ‘도로시’라는 여성이 있었다. 도로시는 자신의 남편과 카슨 모두를 아꼈으며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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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물과 문학, 그 어느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책이었다. 존재했던 인간간의 사랑에는 성별이 중요하지 않았고, 문학책보다 더 사랑의 깊이와 여운에 민감했다.
단지, 이반의 사랑이 일반의 사랑보다 더 깊고 밀도가 있진 않을터인데, 저자가 그려나가는 영웅들의 사랑은 시기 탓인지 조금 더 낭만적이고, 사무치며 애절하게 묘사가 된다. 저자의 말대로 성별과 관계없이 사랑의 ‘감정은 심지어 우리의 의견보다 더 변하기 p211 ‘ 쉬운데 말이다. 평생을 한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들의 애절함이 (너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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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기록들이 담겨있다. 주요 인물들은 그들 주변과 나누었던 편지와 기록들을 가득 책 속에 품었다. 인상적인 부분도 너무 과하게 많다 느낀 부분도 있다. 그나마 조금은 잘 안다는 레이첼 카슨 부분이 조금 더 흥미롭긴 했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카슨의 ‘침묵의 봄’이 모기박멸의 방해가 되어 더 많은 사람이 죽게 된 결과를 가져왔다는 ‘설’이 나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아름다움과 아름다움에서 유래한 모든 가치는 달러로 환산되어 측정되거나 평가되는 것이 아닙니다.p745’라는 그녀에 말에 뭐라 답을 할 것인가.
✍ 한줄감상 : 여성을 남성의 부속물이라 여기던 시대, 퀴어이며 지식인인 영웅적인 여성의 일생을 깊게 드려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 단, 독서 난이도는 높음. 😅
p15 “ 우리는 우연을 선택이라 착각한다. 어떤 사물에 붙인 이름과 형식을 그 사물 자체라 착각한다. 기록을 역사라 착각한다. “
p147 “ 예술이란 삶이야. 우리가 살고 고통받고 투쟁하는 곳이야. “.
p154 “ 숭배의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닮은꼴일 뿐이다…. 예술은 삶보다 높은 곳에 매달린 고아한 샹들리에가 될 수 없으며 삶과 같은 높이에서 빛을 비추어야 한다. “
p161 “ 문학은 모든 인간성을 조명하는 매개체이다. 모든 지식과 경험, 과학, 이상, 그리고 우리 본성의 모든 실재가 모일 수 있는 중심이다. “
p255 “ 문학은 어쩌면 인간의 모든 조와 계급 사이를 통역하는 거대한 상호 소통의 장으로 볼 수 있다. “
p274 “ 풀러가 ‘19세기 여성’으로 여성의 가능성에 불을 지핀 지 정확하게 20년 후 마리아 미첼은 새로 설립된 배서여자대학에서 최초의 천문학교수로 임명되었다. “
p312 “ 아무리 위대한 사랑이라도 오직 ‘일시적’으로만 존재한다는 사실에 우리는 절망해야 하는가, 기뻐해야 하는가? “
p517 “ 우리 자신에게 우리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
p639 “ 카슨은 ‘아는 것은 느끼는 것의 절반도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에 이른다. 사실이 지식과 지혜를 생산하는 씨앗이라면, 감정과 감각의 인상은 그 씨앗에 필요한 기름진 토양이기 때문이다. “
p708 “ 카슨은 자연의 모든 음조를 상호 의존적으로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교향악적인 방식으로 글을 썼다. “
p763 “ (카슨의 서평을 쓴 저자에 글에 대해) 말라리아로 100만 명이 사망한 책음을 카슨에게 돌렸다. 문화의 세포에 일단 자리를 잡은 허위의 반감기가 이토록 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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