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Life

조국의 공부

기시군 2025. 8. 3. 11:30

#조국의공부 #조국 #정여울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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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였다. #뉴스공장 에 한인섭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가 출연하여 조국대표의 사면에 대한 당위를 이야기하는 방송을 봤다. 뒤늦게 철렁 가슴을 내리치는 말들이 다가왔다. 지금의 조국과 가족들은 잘 사는 것 같이 보일지 몰라도, 그들의 가슴에 아직도 엄청난 양의 화살은 가슴에 박혀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한다. 아픔은 과거형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일 것이라는 내용. 놓치고 있던 말이다. 당연히 이번에 조국은 사면될 것이며 가끔 올라오는 조민씨의 소식에 조금은 마음을 놓고 있었던 것 이다. 한교수 말 도중 울컥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 장면을 보던 나 역시 같이 먹먹해졌다.

방송이 끝나고 바로 난 이 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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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독방에서 수감되어 있다. 하루 40분의 운동시간(주말제외)를 제외하면 그는 혼자다. 그런 그에게 구원은 공부다. 폐문독서, 독방에 한번에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책은 30권이라 한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책을 읽는 것, 지금의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겠다.

조국이 말하는 공부는 무엇인가. ‘ 공부는 자기 자신, 인간, 사회, 자연의 본질과 작동 원리를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출발한 곳, 자신이 속한 곳을 넘어서서 사람과 사회를 보는 눈을 p78 ‘ 기르는 것이 공부란다. 자격증을 위해, 학벌과 부를 위해 하는 자기계발을 위해 하는 공부와는 다른 공부다. 그런 그는 자주, 혼자만의 시간, ‘고요함에 잠긴’다고 한다. 차분하게 자신의 마음과 뜻을 묻는과정이다. ‘네가 진정 원하는 것, 추구하는 것은 무엇이냐?’ 등의 의문과 그 답에 대한 답을 조용히 찾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도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정리하는 방법이라 한다.

이 책의 상당량은 정여울작가와의 주고 받은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정작가의 깊은 질문에 인터넷도 책도 없이 수성펜과 머리속에 담긴 지식만으로 답장 ‘쓰기’를 계속한 결과가 이 책이다. 그는 글쓰기가 ‘고통의 근원, 욕구의 뿌리, 삶의 고통을 정리’할 수 있는 구원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말한다. 지금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이 보잘것 없는 ‘글쓰기’ 행위에 위로를 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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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말고 정여울 작가는 수감 전 몇년의 텀을 두고 조국대표와 인터뷰를 했었단다. 그녀는 처음의 조국은 ‘한없는 쓸쓸함’이 느껴졌지만 대화를 나누고 나면 ‘ 굽힐 줄 모르는 해맑음’을 새롭게 느꼈다고 한다. 조국사태 때 주위에서 ‘공소권 없음(피의자의 사망)’으로 사건은 종료될 것이라 봤던 사람들이 많았때, 그 살육의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던 힘은 이 ‘해맑음’에서 나온 건 아닐까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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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투옥으로 위기는 끝났건 아니다. 책으로 다시 확인한 내용. 이 번 대선에서 #김문수 와 #이준석 을 합치면 진보 대 보수의 차이는 0.91%이다. 아직도 보수는 대중의 욕망을 건드리며 생명력을 유지한다. ‘강남만 아파트값 올라가냐, 우리 강북도 올려보자.p220’ 로 상징되는 말. 사실 그 욕망이 지난대선에서 윤석열이라는 괴물을 탄생시켰다. 정부는 달라졌고, 그 ‘욕망’에 대한 태도도 변하고 있다. 적대시하고 없애려는 듯한 태도에서 한걸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욕망’을 유도하는 방향을 향한다.

책에도 재인용된 #유시민 작가의 말 ‘ 정치는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면서 야수적 탐욕과 싸워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는 일’ 이 떠오른다. 어쩌면 이번 15일,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조국대표의 사면이 이루지지 않을 수 있다. 난 그렇다 해도 무작정 정권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 결정이 내려지기 전인 ‘지금’은 그의 가슴에 꼿혀 피를 흘려내리게 하는 화살들을 뽑아내 주는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것이 ‘사면’이고 이것은 숱하게 많은 잘못된 것들 중 일부라도 정상적인 것으로 돌리는 일이라 믿는다.

✍ 한줄감상 : 조국대표의 책들 중, 두권만 고르라면 난 #조국의법고전산책 과 이 책 ‘조국의 공부’를 꼽겠다. 응원하며 공부할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덧, 하나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혹시나 잊어버리신 분들께 정말 짧은 조국사태을 요약해보자. 부인 정경심교수는 한글프로그램으로 표창장을 조작했던 혐의로 3년4개월의 감방생활을 보냈다. 표창장 조작은 법정에서 검사가 재현하지 못했다. 그 표창장 유죄선고로 조민씨는 고졸이 되었다. 조국은 아들의 인턴시간을 조작했다는 혐의와 딸이 장학금이 뇌물이란 판단으로 징역 2년의 선고를 받고 지금 감옥에 갇혀있다. 이 상황이 정상적으로 보인다면 이미 그 사람은 정상이 아니라고 난 판단한다.

덧, 둘
소소하게, 조국대표의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쇼생크탈출 이라는 내용을 읽고 웃었다. 투옥 중이라는 상황이 ‘탈출’에 대한 욕망을 반영한 것 일지 모른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육회비빔밥 이란다. 뭐든 다양한 것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걸 좋아하는 모앙이다.☺️

덧, 셋
조국대표도 지금의 감방생활 말고는 나이들어감이 더 좋다고 한다. ☺️ 20대보다 30대가 30대보다 40대가 더 좋았다는 말이다. 나이 들수록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는 이유다. 많이 동감한다. 철부지 기시 때보다 지금의 기시가 난 좋다.

p47 “ (자존감을 높이는 법) 자신이 잘하는 것, 자신이 강한 흥미와 열정을 느끼는 것을 선택하고 한 단계 한 단계 실천하십시오. 일정한 성과를 내면 자신을 칭찬하고 자신에게 선물을 주십시오. “

p77 “ 입시에 기반한 승자선발과 그에 따른 사회, 경제적 자원 배분이 가장 공정하다는 주장은 허구이고 신화라고 생각합니다. 시험공부 이전에 엄존하는 사회, 경제적 불평등이 있음에도 시험 결과는 개인의 노력 덕택으로만 평가합니다. “

p142 “ ‘법비’는 법을 악용하고 오남용하는 도적, ‘법추’는 법기술을 사용해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법미꾸라지를 지칭하는 비유입니다. “

p161 “ 최강욱의 최고 강점은 윗사람, 센 사람 앞에서 절대 기가 죽거나 뜻을 굽히지 않고 직언한다는 점입니다. “

p163 “ (유시민) 진보 진영 내에서 ‘지식의 지식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요. 2019년 ‘조국 사태’가 일어났을 때, 그는 가장 먼저 이 사태의 본질을 ‘윤석열의 쿠데타’로 규정했습니다. 눈물 나게 고마웠습니다. 저를 집으로 불러 직접 잡은 생선으로 회를 떠서 대접해주기도 했지요. “

p181 “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습니다. ‘ 모든 성인에게는 과거가 있고, 모든 죄인에게는 미래가 있다. ‘ 저도 한 명의 수용자로서 낮은 마음과 자세로 살고 있습니다. “

p195 “ 정치는 ‘선언’만이 아니라 ‘성과’창출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p223 “ 거리에 나와서는 진보적 이야기를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자녀들 학원 보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어떻게 하면 펀드나 주식으로 자산을 늘릴지에 골몰하지요. 이런 상황에서는 ‘행복의 제도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

p268 “ 비밀병기의 더 깊은 비밀은 바로 ‘조국의 공부’다. 그는 심각한 우. 기에 빠졌을 때마다 공부로 길을 찾는다. ‘조국 사태’가 실은 ‘조국 사냥’임을 어디에서도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없을 때조차, 그는 조용히 문을 닫고 홀로 치열하게 공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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