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향수

#명화와향수 #노인호 #아멜리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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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친님 소개로 알게 된 책이다. 제목으로 찾은 책 정보를 보면 ‘명화’와 ‘향수’를 결합한 최초의 예술교양서라 소개되어 있다. 뉴욕 현대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미술전문가이드를 하는 ‘조향사’인 저자는 이렇게 향기와 그림을 연결시켜 소개해주는 강연으로 꽤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모양이다.
시작 자체가 흥미로웠고, 어렵지 않고 편하고 재미있는 필체에 부담 없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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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자는 힘든 유학 생활 중에 자주 쉬어가던, #모네 의 #수련 앞에서 ‘투명한 초록 내음’을 느꼈다고 한다. 그게 이 책의 시작이다. 그림의 형태나 느낌뿐 아니라 그림의 이야기 속에서 향기를 찾는 것. 그걸로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책의 챕터는 향기로 구분한다.
챕터 1은 ‘애니멀릭’.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통해 살내음을 내는 ‘머스크’ 향을 소개한다. 추상의 개척자 칸딘스키는 ‘캐스토리움’과 연결된다.
챕터 2는 ‘플로럴’ 모네가 ‘아쿠라’라면 르누아르는 작가에게 ‘로즈향’이다. 고흐에서 ‘아이리스’를 느끼고, 클림트에서는 에로틱인 향기 일랑일랑을 떠올린다. 이어지는 재스민, 라일락, 매화, 모란, 치차 향까지…. 꽃은 향수의 가장 중심테마일 것이다.
챕터 3은 ‘우디’다. 내가 개인적을 가장 좋아하는 계열. 😝 고통 속에서 나오는 침향에 대해 알게 되었고, #호퍼 에게 시더우드/토바코 향을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었으나 이렇게 서양화가로 이야기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추사 김정희, 겸재 정선, 박수근 등 한국화가의 그림들 속에서도 푸르른 우디향을 생각해 낸다.
나머지 챕터에서도 그린, 이로마틱, 시트러스, 푸르티, 몰트 등 다양한 작품과 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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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가 조희룡, 남재우 등을 새로 알았다. 특히 남재우는 조선시대 나비덕후로 금박 종이에 금가루, 진주가루를 써서 나비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박수근은 밀래의 만종을 보며 화가를 결심했고, 평생 서민의 삶을 그렸다. 그 유명한 작품 #빨래터 에서 자신의 아내를 찾아서 결혼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도 몰랐던 이야기다.
서양화가들은 대부분 조금씩은 아는 작가들이었지만, #사전트 라는 화가는 처음 접했다. 인상주의에 속하긴 하지만 스케치 없이 빠르게 그리는 인상파들과는 다르게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아름다움을 그렸다는 그의 작품들이 내겐 꽤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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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 이야기도 반가웠다. 책에서 언급한 2023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에드워호퍼길위에서 전시회가 떠올랐다. 30만 명이 찾았다 한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고 그의 고독을 즐겼다. 살짝 배신감이 드는 건 화가 본인은 그렇게 고독하지 살지 않았다고 한다. ☺️
로스코를 좋아한다. 로스코의 45cm 감상법은 의미가 깊다. 큰 그림을 바로 눈앞에 대고, 시야 가득히 그 한없이 무거운, 혹은 짙은 색깔의 세계로 들어가는 절차. 어떤 책이었나 혹은 누구에선가 들었던 이야기고, 어느 순간 난 분명히 로스코를 비슷하게 감상했다. 문제는 단지 그때가 언제인지 같이 봤던 이가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안의 무엇이 그 기억을 지운 것일까? 모르겠다.
✍ 한줄감상 :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명화와 향수 이야기. 단, 비싼 향수에 대한 구매뽐뿌는 조심할 것. 😉
덧,
책의 배형도 크고 소개되는 작품 거의 대부분이 칼라 인쇄되어 있어 작품을 보며 글을 읽기 좋았다. 조금 비싼 책값이 이해가 된다. 😋
p11 “ 라벤더나 로즈메리는 안정과 평온을, 머스크는 관응을, 시트러스는 상쾌함과 해방감을 자극한다. 명화가 ‘보는 순간’ 어떤 감정을 일깨우듯, 향수는 ‘맡는 순간’ 어떤 기억을 불러낸다. “
p23 “ (17세기 회화에서) ‘살짝 벌린 입술’은 ‘은밀한 유혹’을 의미했다. “.
p26 “ 가장 직관적인 방법으로 그림의 대상, 색감 등 시각적 요소를 통해 떠올린 향을 구현하기도 하지만, 사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그림에 담긴 스토리를 후각화하는 것이다. “
p33 “ 칸딘스키는 예술의 본질은 바로 ‘내면의 감동’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떠한 형태도, 규정된 대상도 아닌 오직 사신만이 느끼는 고유한 기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으며, 이렇게 해서 미술사 최초의 순수 추상화가 탄생하게 되었다. “
p49 “ (인상주의) 스케치 없이 바로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 건 순간의 감동, 찰나의 영감을 캔버스에 담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었다. “
p63 “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그림은 기쁘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고 좌절하게 만드는 것들은 윌들 삶이나 타인의 작품들 속에 충분히 널려 있지 않은가. “
p129 “ 그래서 누군가는 샤갈의 그림을 ‘입체파 동화’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p199 “ 진경이란 ‘마음에서 느낀 그대로를 그린 진짜 경치’라는 의미다. 겸재 정선은 이 진경산후화의 창시자이자 완성자였다. “
p218 “ (추사 김정희) 홍미로운 사실은 이 ‘세한도’의 길이가 무려 14미터가량이나 된다는 것이다. “
p268 “ (로스코) 나는 색이나 형태 등 그런 것들의 관계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단지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들, 즉 비극, 황홀, 파멸 등을 표현하는 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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