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곧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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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형이상학적 유아론 책 같다. 내가 사라지면 세계도 사라진단 말인가. 그럴 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의식’에 대한 과학책이다. 70세가 넘는 고령의 과학자가 평생을 공부해 온 뇌과학에 대한 자신만의 결론을 내려는 의지가 읽히는 책이다.
책은 내가 세계를 인식하는 의지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또한 과감한 ‘환각제’ 체험을 통해 느낀 그 감각을 ‘의지의 범위’를 확장까지 해보려는 위험한 시도까지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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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뒤편에 잘 정리해 준 해설자의 힘을 빌려 11장으로 구성된 이 묵직한 책의 요지를 몇 문장으로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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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가 의식을 가지는 시기는 언제일까. 태아의 영상사진에서의 찡그림이 의식의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의식유무와 생명의 관계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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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론은 틀렸다. 가끔 육체는 마음의 지배를 받는다. 블라시보 시험 중, 가짜약을 먹은 인간의 뇌에는 ‘도파민‘이 분비되어 ‘약효’ 같은 ‘ 효과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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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뇌의 후방피질에 ’의식의 신경상관물’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뇌손상 환자의 사례를 들어 측정가능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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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적 체험’은 종교적 의식에서 혹은 환각제(필로핀과 같은 각성제가 아니다.)를 통해 체험가능하다. 저자는 이걸 체험했고, 삶의 고통과 번뇌, 불안과 시공간적 제약에서 자유로운 자아를 경험했다. 환각제 긍정적 사용방안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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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발달로 ‘마음’을 클라우드로 업로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마음(의식)은 ‘기능’이 아니라 ‘구조’이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한 인공지능이 궁극적으로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도 컴퓨터는 실재적으로 인과의 힘을 갖지 못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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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철학을 부전공한 과학자이자 DNA나선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은 크릭과 오랫동안 신경과학을 같이 연구를 해온 전문가다. 이 책은 기존의 과학대중서와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과학의 주류 이론을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설을 쉽게 풀어 주장하는 책이다. 뇌 안의 ‘의식’의 위치는 아직 모른다가 과학계 정설이다. 하지만 저자는 ‘인식의 위치’는 후피질 쪽, 특정 어떤 부분이 아니라 해당 부분의 구조안에서 부유하며 형성되는 것이라 말한다.
그곳에 ‘존재’하는 ‘의식’은 도파민 분비의 각성 마약이 아닌, LSD계열의 환각제를 통해 확장될 수 있다 주장한다. 긴장된 인간의 의식을 ‘풀어줌(좀 더 복잡한 경험 내용이 있긴 하다만 분량상 생략한다.😋)’으로서 인간에게 주어진 ‘의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자신은 환각제를 통한 ‘전환적 체험(실험적 환각제 복용체험) 후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기술한 부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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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란 우리의 ’ 주관적 경험‘이고 그 신경 물리학적 기반은 구체적으로 뇌 후방피질이다라는 그의 주장이 비전문가이긴 하지만 내 눈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의식은 뇌의 정보통합 능력에서 나온다는 말도 일리 있다. 뇌는 ’ 기능‘이 아니라 그 통합정보의 ’ 구조‘라고 이해해도 될 듯하다.
뇌의 발전과정만 한번 돌아본다. 인간이 환경에 잘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해, 예측 능력이 필요했고, 더 잘 예측하기 위해 뇌에 많은 정보를 담을 신경망을 구축해야 했으며, 좋은 판단을 위해, 신경들 사이의 연결을 쉽게 변경할 수 있어야 했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 의식‘이였을 것이다. 여기가 편하게 수용가능한 과학적 주장이다.
환각제를 통한 의식의 확장은 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 같다. 작년에 읽은 책 #불멸의열쇠 를 통하면 인류는 밀가루나 쌀을 얻기 위해 농사를 지은 것이 아니라 맥주 맥아(환각제의 원료)를 얻기 위해 농사가 시작되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리스의 각종 축제나 종교적 행사에는 자연산 ‘환각제’가 계속 쓰여왔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마약이 아닌 ‘환각제 또는 환각작용을 하는 자연물’은 마약류와 같이 무조건 터부시 될 사항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내게 관심가는 중요분야로 다가왔다. 뇌과학과 의식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것이다. 다음 뇌과학책도 이미 시작했다.
✍ 한줄감상 :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영원한 진리가 아니라, 이전보다 나은 지혜이다'라는 책의 일부문장이 이 책을 ‘모험성’을 상징한다.
p18 “ (의식은) 여러 구성 요소(뉴런 도는 트랜지스터)가 상호작용하는 특정 시스템의 속성이다. 그러므로 의식은 구조이지 기능이나 과정 또는 계산이 아니다. ”
p31 “ (우리가 아이 때를 기억 못 하는 것)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기억상실이 유아가 언어와 추상적 사고 모두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
p36 “ 신경발생이라 불리는 뉴런의 탄생은 임신 5주 무렵 시작되어 16주 말에 대부분 완료된다……신피질 뉴런은 약 30주까지 말초 신호를 수신할 수 있도록 온전히 연결되지 않는다…… 임신 3기(9개월)까지…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
p51 ” 마음 챙김은 그 경험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않은 채, 지금이 순간의 경험을 온전히 자각하는 수행이다. “
p59 ” 당신의 마음은 더 즐거운 영역이나 더 긴급한 일을 찾아 나선다….. 마음의 유량은 주어진 시간의 거의 절반에, 그리고 대부분의 활동 중(섹스 중일 대만 예외)에 일어났다. 즉, 일에 덜 몰입할수록 마음은 더 많이 유랑한다. “
p81 ” 우리는 각자의 신경 회로가 자신에게 허락하는 경험만을 오직 경험할 뿐이다. “
p122 ” 범심론은 조합 문제라는 개념적 난제에 시달리고 있다. 정신적인 것의 경계가 어디인가? 당신이 존재하고 내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경험을 공유하는 합쳐진 마음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
p137 ” 근본적 의미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인과적 힘, 즉 차이를 만들어 다름을 유발하는 힘을 가진다…. 이것이 바로 물리적인 것, 즉 다른 것에 인과적 힘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이다. “
p145 ” 의식은 알고리즘이 아니며 (튜링) 계산가능하지 않다. “
p166 ” 전두엽은 유인원에 비해 인간에게서 크게 확장되었으며, 추론하기, 계획 세우기, 말하기, 그리고 지능과 밀접하게 연결된 다른 인지적 작용에 중요하게 관여하지만 의식 자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
p174 ” 의식은 뇌 뒤쪽인 후방 핫존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의식의 기초 원자는 수억 세포를 포함하는 뇌 전체 영역이 아니며, 매우 이질적인 뉴런들의 광범위한 연합이다. “
p193 ” (실로시빈 같은 환각제) 감사와 신성함의 심미적 몇 영적 느낌을 강화하고, 자아를 낮추거나 때로는 완전히 0으로 만든다. 항상 달래고 불평하고 비판하는 머릿속의 그 목소리가 사라진다. 즉, 마음이 세계의 아름다움을 깊이 생각할 자유를 얻는다. ”
p219 “ 오피오이드(코카인, 크랙, 헤로인, 펜타닐 등)는 환각제와 다른 화학적 계열에 속하며, 뇌의 다른 메커니즘에 작용한다.
p220 ” 한 연구는 6주 동안 실로시빈을 두 번 복용한 경우와 에스시탈로프람(치료제)을 매일 복용한 경우를 직접 비교했다. 이 연구에서 환각제를 복용한 환자가 표준 치료를 받은 동료 환자에 비해, 자신과 자신의 상황에 대한 반추, ‘완고한 ‘ 부전적 생각, 사고억제 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p258 ” 모든 뉴런이 어떻게 다른 뉴런과 시냅스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청사진은 커넥톰(connectome, 신경 회로 연결망)이다…. (이 연구는)… 한 뉴런의 세포체에서 멀리 떨어진 표적 세포의 최종 목적기까지 누가 누구에게 말을 거는지 알아내야만 한다. 그것은 마치 스파게티 10억 그릇에서 스파게티 한 가닥을 추적하는 것에 비유된다. “
p262 ” (인공지능과 뇌의 차이) 인간의 뇌 시뮬레이션이 특정 중추신경계의 수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추신경계의 구조는 변환기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의 기반이 되는 심층 신경망과 아주 다르다. “
p265 ” 의식은 똑똑한 알고리즘이 아니다….. 인과적 힘, 즉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은시뮬레이션될수 없다… 인과적 힘은 그 시스템 내에 내장되어야, 즉 그 시스템 물리학의 부분이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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