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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 결심

기시군 2025. 11. 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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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살결심 #문유석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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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선언 부터 #쾌락독서 #최소한의선의 모두 멋진 책들이었고 날 사로잡는 매력이 가득한 책이었다. 특히나 나 역시 가지고 있는 개인주의자 성향에 당당함과 더불어 대단함까지 가진 매력적인 인물이 판사 문유석이었다. 그리고 순간순간 뒤통수를 가볍게 치는 듯한 위트란… 😊

그런 그가 개인주의자로서 두 번째 선택에 대한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연히 예약구매를 했고 빠르게 받아 빠르게 읽었다. 덕분에 스누피와 같이 찍어야할 사진을 빼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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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선택이었던 판사시절의 이야기들과 두 번째 선택인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 만화, 영화, 음악을 좋아하는 덕후판사가, 사명감 등 거창한 의식과는 거리가 먼 개인주의, 쾌락주의 성향의 그가 단지 몇 가지 법원의 잘못된 결정에 반항을 했다는 이유론 그는 이미 2018년 양승태 사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법원 어른들에게 살짝 개긴 것도 ‘ 인생 그렇게 촌스럽게 살고 싶진 않았기 p32 ’ 때문이었다. 결국 그는 2020년 법복을 벗고, 전업작가의 삶을 시작한다. 

작가의 삶을 선택한 그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노후준비를 위해 퇴직금까지 털어 넣었던 주식은 코비드19 때문에 박살이 났고, 첫 번째 삶에선 즐기면서 썼던 글들도 주업이 된 마당엔 그것 자체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이 되어버린 상황이 된다. 특히나 드라마작가라는 특성 때문에 깊은 슬럼프를 겪기도 하도 회의감을 품기도 한다. 하지만 강한 인간 문유석은 문제 하나하나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가고 있다. ‘글쓰기’란 무엇이며 어떤 ‘글’을 써야 할까에 대한 고민도 잔잔히 혹은 강한 어조로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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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은 한마디로 맛깔난다. 그러면서도 가볍지가 않다. 언제나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자기 객관화도 너무 잘 해낸다. 사실 전국수석의 머리, 영원히 강자로 살 수 있는 조건에 있던 그가 약자에게 공감하여 조금 다른 엘리트의 삶을 살았던 이력에 기대어 자만에 빠지지도 않았으며, 능력주의의 함정을 잘 피해 살아갔다. 오히려 두 번째 삶에서 실제로 현실의 ‘약자’의 입장에 서 보면서 그는 더 깊고 넓어 지는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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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문작가처럼 쾌락주의자다 그가 가진 비중 (쾌락주의 95%, 정의감 5%) 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큰 차이는 아닐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관계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스타일이고 그저 혼자서도 잘 놀고 잘 일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난 문판사에서 문작가로 변신할 용기는 내지 못할 사람이다. (난 그정도의 능력도 용기도 없다. 😭)

그저 이런 독서를 통해 그의 장점을 배우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내 인생에 적용해 조금이나마 나은 삶을 사는 게 목적인 사람이다. 이 책에서도 문장하나를 다시 머릿속에 박아 넣었다. ‘ 고통을 지연하는 것은 나쁜 습관이다. 고통의 총량만 늘릴 뿐이다. p99 ‘ 바로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문장이다. ☺️ 다음 책에선 아직 찾지 못했다고 하는 ’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을 공유해 주었으면 좋겠다. 불안과 함께 살아온 생활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 한줄감상 : 종횡무진에서 심사숙고로 돌아온, 건강한 ’ 욕망‘을 긍정하는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인생 2회 차 플레이 경험담. 

덧,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이 잊고 있던 사실을 새삼 기억해 냈다. 2018년도에서 법원의 사건 배당이 시스템 무작위 배당이 아니라 몇몇 재판부에 촛불시위 관련 사건을 집중 배당된 사건이 있었다. 그래도 그때는 문판사와 같은 정의로운 판사들의 내부 문제제기가 있어서 법원장이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한다. 그 사실 앞에 지금 현재 ‘사법부’의 뻔뻔스러움이 진저리가 쳐진다. 

p28 “ (신임 법관 연수 강의 내용) 앞으로 여러분이 만나는 사람들 대다수는 여러분에게 잘해줄 겁니다. 그건 여러분이 훌륭한 인간이어서가 아니라 유사시에 쓸모 있는 보험이기 때문입니다. ”

p21 “ 나는 (너무 큰 희생까지는 안 하는 범위 내에서) 좋은 판사가 되고 싶었다. “

p79 ” 법치주의 시스템은 법적 책임을 두려워하는 보수적인 관료집단에 의해 유지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관료들이 대놓고 법을 무시하는 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 

p87 ” 삶의 대전환을 앞두고 먼저 나 자신을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려 애썼다. “ 

p92 ” 생존에 대한 공포 앞에서는 자유고 뭐고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많든 적든 매달 꼬박꼬박 월급 들어오는 것이 사람에게 얼마나 안정감을 주는지도 알게 되었다. “ 

p99 ” 하루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 글쓰기, 책 읽기, 이렇게 세 가지다. 경험상 하루를 낭비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일들이다. “ 

p134 ” 전업작가 생활 5년 사이에 얻은 것들이 있다.  - 뱃살과 몸무게 8킬로그램 - 생전 없던 불면증과 심장 두근거림 증상 - 혼자 중얼거리는 버릇 - 흰머리 - 거북목과 굽은 등 - 반강제로 체득되는 겸손함(집 나간 자뻑을 찾습니다) - 내 코라 석 자라 생기는 세상일에 대한 무관심 - 유튜브 중독 - 독서 불능증 - 쓰기 싫다 병 “ 

p173 ” 능숙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 공허한 글보다, 투박해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한 글이 낫다면서. “

p205 ” 대중이란 사실 실체가 없는 무수히 다양한 개개인의 집합체일 뿐이다. 그리고 다수는 대체로 말이 없다. “ 

p230 ” 글은 삶에서 나온다. 좋은 삶을 살지 않으면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다. “ 

234 ” 레토릭 따위는 믿지 않는다. 진짜로 중요한 것은’ 태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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