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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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 #최승자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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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시인의 전작을 읽었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놓치고 있었다. 부랴부랴 2022년에 복간된 ‘연인들’을 구했다. 제목이 ‘연인들’이니 순한 맛 최승자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녀는 언제나 ‘고통 외로움 불행감 등 온갖 형태의 죽음의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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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두살 가을 시인은 겨울잠은 준비한다. 다음 봄에 깨어나지 않을 것을 상상한다. 하지만 다시 봄을 맞이하며 삶을 살아낸다. ‘ 언젠가 당신 했던 말 한마디로 진수성찬 p17’의 안부로 느꼈던 감정의 감옥 속을 내 기억으론 그녀는 떠난 적이 없다.
‘
한 여자가 제 삶의
가로수길로 다 걸어가
소실점 바깥으로 사라진다.
소실점이 지워진다. p20
‘
이렇게 지워지고 싶어지는 존재. ‘ 무한으로 번져가는 무색투명에 기대고 싶다. p27’ 고 시인은 말한다. 죽도록 사라지고 싶은 시인, 그녀가 탈출하고 싶은 ‘그것들’이 영감의 원천이 된다. 저주하고 싶은 대상에서 예술적 성취 가득한 ‘문장’들을 주조해 낸다. 안타깝고 아름답다.
그리고
가끔은 한걸음 떨어져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 시간은 우주 공간들의 동적, 혹은 파동적 표현들일뿐이다. P33 ‘ 시인은 이렇게 ‘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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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스.
너무 어두웠다고? 나는 시인의 어두움을 사랑한다. 이런 시어는 어떤가?
‘
밥그릇에 똥을 퍼담은들,
밥그릇에 똥을 눈들 어떠랴,
산다는 것은 결국 싼다는 것인데 p38
‘
이런 처연한 유머가 그녀다. 시인의 출처다. 나의 이 무지한 단정을 그녀는 이미 용서하고 있다.
‘
나는 용서한다. 내가 썼던 시들과, 내가 쓸 시들을, 그리고 그것들을 읽었던 혹은 읽을 모든 눈들을
‘
고마울 뿐이다. 40여 편에 불과한 이 짧은 시집도 감사할 뿐이다.
✍ 한줄감상 : 꽤 덩치 있는 고통과 마주한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승자의 글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편견이어도 상관없다.
p27 “ 이제껏 내가 먹여 키워왔던 슬픔들을 / 이제 결정적으로 밟아버리겠다고 “
p28 “ 내 언어를 침묵으로 / 그것이 네가 내 인생을 거쳐가면서 / 풀어야 할 통행료이다. “
p35 “ 상징이란 지독하게 살아낸, 살아 달이고 우려낸 삶의 이미지다. 살아내지 않은 것은 상징이 될 수 없다. “
p43 “ 그 모든 고통들이 정화된 그 자리에 백합 한 송이 피어나, 이제 비로소 그 존재를, 그리고 용도를 내게 알려주고 있으니까요. “
p64 “ 눈이란 안을 보지 않기 위해, 오직 바깥만을 증거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
p69 “ 끝 모를 고요와 가벼움을 원하는 어떤 것이 내 안에 있다. 한없이 가라앉았다 부풀어 오르고, 다시 가라앉았다 부풀어 오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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