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속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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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판을 하면 8천만 부 이상을 파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댄 브라운의 책을 고른 것은 책태기 ‘기미’ 때문이었다. 조금 관심 가는 책이 적어질 때면 아무 생각 없이 덤벼들 책이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한다. 예전 #다빈치코드 때부터 이분의 작품은 그 용도로 쓰였다.
두 권을 후다닥 읽었으니, 그 역할은 충실히 수행했다. 하지만 조금의 ‘우려’는 전달해야겠다. 어찌 보면 이 소설은 조금 ‘위험’한 소설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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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를 주의하며 앞부분의 줄거리만 간단하게 소개한다.
세계적인 기호학자 랭던과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노에틱(Noetic) 과학자 캐더린은 체코 프라하의 학회 발표회에 초대를 받는다. 첫날 행사를 마친 밤, 캐더린은 악몽을 꾼다. 시체 냄새를 풍기는 괴상한 차림의 여자가 자기를 바라보는 와중에 자신이 묶고 있는 호텔이 폭파되어 모두가 죽는 꿈이었다. 랭던은 애인을 진정시키고 아침운동을 나서는 데, 조깅길에 캐더린이 말한 여자와 인상착의가 동일한 여자를 만난다. 스쳐 지나가며 느껴지는 냄새. 그것은 시체의 냄새였다. 급하게 호텔로 뛰어가 캐더린을 찾는다. 하지만 그녀는 호텔에 없다. 일단 급한 대로 호텔의 화재경보기를 울리고 모두 탈출하라 소리치는데…. 사건들은 시작된다.
사실, 캐더린은 중요한 책의 출간을 앞두고 있었다. 비국소적 의식에 대한 연구로, 엄청나게 방대한 데이터가 이 작은 뇌 안에 다 담겨있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국소(뇌)가 아닌 뇌 밖에 의식(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을 주장하는 책이었다. 이 책이 뭔가 미국 내 비밀조직의 역린을 건드린 것 같다.
사건은 스피디하게 진행되고 예상 못한 반전은 이어지고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개성을 뽐낸다. 부록처럼 다양한 과학적 ‘사실’들이 흥미진진하게 나열된다.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과학(?)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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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소설 시작 하기 직전 작가가 서술한 ‘사실’이라는 문장의 한 줄이다. ‘ 모든 실험, 기술, 과학적 결과는 사실 그대로다. ‘ 이런 문장은 독자를 현혹시킨다. 실험결과가 있다는 말과 그것이 옳다는 다른 말이다.
뇌와 의식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도 인간의 의식에 대해 정확히 알아냈다고 말할 과학자는 없다. 우리 뇌은 안구를 통해 들어오는 빛 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꿔 100조 개의 시냅스 사이를 날아다니며 상호작용을 한다. 영상을 만들어내고 (덕분에 우리가 보는 그대로 뇌는 인지하지 못한다. 중심만 보고 나머지는 뇌에 저장된 기본 정보로 채운다.)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한다. 의식은 사이사이 비어 있으며, 그 관계에 대한 상관관계는 제대로 된 과학자들이 풀어 갈 것이다.
남주인공의 여친이자 주요 등장인물인 캐서린은 Noetic 과학자다. 캐더린은 ‘ 비국소적 의식 이론’을 주장한다. 의식이 시공간을 초월해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다. 즉 의식이 우주에 편재한다. 우리의 뇌는 그 의식의 ‘수신기’다라는 논리다. 😳 문제는 남주는 나름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 문제를 보기 시작하다가 사건이 진행될 수 록 여친의 이론에 동의해 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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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의식 이탈의 경험이 있다. 어릴 때 거울을 쳐다보다 영혼이 날 떠 나는 걸 느낀 적이 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렇다고 영혼이나, 내 의식이 뇌를 벗어나 우주를 유랑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댄 브라운은 소설을 위해서인지, 임사체험, 서번트 증후군 등 다양한 이상사례들을 공부하다 일종의 유사과학인 노에틱 사이언스 공부를 깊게 한 것 같다. 재미를 위해서든, 아니면 본인 스스로도 늙어가며 다가오는 죽음을 대응하는 마음에서든 그쪽으로 너무 깊이 공부하다 보니 일종의 확증편향이 생긴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무식해져 가는 미국민들에게 이런 책이 몇천만 부가 팔린다 생각하니, 그 부작용이 우려된다. 우주에 떠다니는 ‘좋은 의식’을 수신하는 모음이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잖은가. 😂 사실 그러거나 말거나 할리우드 기획자들은 이미 소설을 읽고 예산을 계산하고 캐스팅 준비를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재미’만 있는 소설은 ‘자본’의 충실한 도구일 뿐이다.
✍ 한줄감상 : 이 소설에서 표현되는 ‘모든 실험, 기술, 과학적 결과는 사실이다’라는 말을 믿지 말라. 재미로 과장된 극소수의 유사과학일 뿐이다. 이야기만 즐길 것.
덧, 하나
아인슈타인은 ‘우연은 신이 익명을 유지하는 방식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p69는 잘못된 인용이다. 아인슈타인이 그런 말을 공식적으로 한 기록은 없다.
덧, 둘
뇌는 이미지가 나타나기 전뿐만이 아니라… 컴퓨터의 난수 생성기가 어떤 이미지를 보여줄지 선택하기 전에 이미 반응을 보였습니다! 뇌가 현실을 예측한다기보다… 현실을 창조하는 것처럼요. p71 이 인용도 과장이다. 이런 종류의 실험은 자유의지가 없고 뭔가 알 수 없는 힘이 있다란 식으로 이어지는데, 현대 과학은 ‘ 자발적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기 전부터 뇌의 준비작업은 진행’되는데 그 시간차가 불러온 오해다라고 본다.
덧, 셋
인간 뇌의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용량은 물리적으로 설명 불가능하죠. p376 도 틀린 발언이다. 과학자들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단지 아직 규정되지 않았다. 지금을 설명하지 못한다. 정도로 쓰여야 문장이 소설에 와서 고생 중이다.
덧, 넷
내 분야에서는 굿소적 의식 모델과 비국소적 의식모델을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술적 논쟁이 치열하게 계속되고 있어. 2권 15p … 현재 지구에는 지구 원형설과 지구 평평론자들의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나? 😵💫
덧, 다섯
(양자역학) 이중 슬릿 장벽을 통과한 빛은 입자 혹은 파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데… 누군가 그것을 관찰하기로 선택했는지에 따라 매번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를 ‘결정’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P18 … 제발 양자역학은 좀 더 공부하시길. 관찰자에 따른 결정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관측에 필요한 ‘빛’ 입자가 너무 작아 관찰대상인 입자와 충돌하는 순간 대상 입자의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관측이 대상에 영향을 비치는 겁니다. 소설가 아저씨!!
덧, 여섯
의식이 현실을 창조한다. 그것도 가능성 있는 얘기야. P137.. 우리는 10여 년 전 #시크릿 이라는 책을 통해 이런 ‘썰’을 접한 적이 있다.
1권 p20 “ 노에틱 사이언스는 인간의 의식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
p78 “ 랍비는 자신이 만든 괴물을 ‘골렘’이라 불렀다. 골렘은 히브리어로 ‘원재료’라는 뜻이며, 흙으로 만들었음을 나타내는 이름이었다. “
p320 “ 유명해진다는 건 죽은 후에도 오랫동안 기억된다는 뜻이니…. 명성은 일종의 영생일 것이다. “
p2권 97 “ 이제부터는 인간의 의식이 세상의 차세대 전장이다. “
p139 “ 그래서 사람들이 섹스를 계속하고 싶어 하는 거야. 절정에 도달하면 신경시스템에 과학부하가 걸려서… 정신이 해방되니까. 뇌전증 발작과 상당히 비슷해. “
p219 “ 신경 가소성이라고 하지. 우리 뇌는 새로운 환경의 요구에 맞춰 물리적으로 진화해 왔어. 뇌는 새로운 경험을 처리하면서 새로운 신경 경로를 만들거든. “
p312 “ 향상된 인식이 죽음에 동반되는 신비로운 선물이라면, 그것을 군사 정보 업무에 활용하려는 것은…. 신성모독이었다. “
p461 “ 두려움은 우리를 기기적으로 만들어요. 죽음이 두려울수록 우리는 자기 자신, 자기 물건, 지기만의 안전한 공간 같은… 익숙한 것에 더 매달려요. 인류는 점점 민족주의, 인종 차별, 종교적 편협함을 내보이고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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