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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비평69

E=mc2 ✔️ #E=mc2 #데이비드보더니스 #웅진지식하우스 🔬 심오한 과학적 분석이 가득한 과학교양서를 기대하고 샀건만, 머리말에 작가는 이 책은 ‘E = mc2’ 이라는 공식에 대한 전기(傳記)란다. 공식에 대한 전기라니 어떤 식의 이야기일지 무척 궁금해졌다. 몇 페이지를 읽다 보니, 무척 편안하다. 일단 어렵게 쓸 생각은 없어 보이는 책이었다. ☺️ 그래도 과학책이다. 간단한 질문 두가지는 머리에 두고 책을 읽기 시작하자. 1. 무게와 질량은 뭐가 다른가? 2. 1kg의 쇳덩이가 있다. 이 쇳덩이가 녹이 잔뜩 슬었다. 녹이 쓴 쇳덩이의 무게를 재었을 때 무게는 무거워졌을까? 가벼워졌을까? 그대로일까? 답은 후반부에 피드 뒤에서 언급하겠다. 🔬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방정식의 탄생과 방정식을 구성하는 내용, 그.. 2024. 7. 25.
기억의 집 ✔️ #기억의집 #최승자 #문학과지성사 🏚️ 최승자시인을 왜 좋아하는지 한번 생각해 봤다. 평균보다 더 나쁜 쪽으로, 그리고 매력적으로 발산되는 비극의 에너지? 단지 그것 만으로 해석되진 않는다. 온도가 높아 보이지도 않는다. 얼음 같은 단어들이 뜨거운 묘사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다. 관계에 대한 열망은 있지만 꺼져갈 듯 소소하고 홀로 견디는 시간들의 시적 산출물들은 비장하면서도 소박하다. 표현되기 어려운 시인, 그저 인상 비평으로 피드를 구성할 수 밖에 없다. 🏚️ 남겨놨던 그녀의 시집을 구했다. 1989년도 발표된 시집. 과거에 쓰였지만 현재에 만나는 그의 글은 내겐 현재진행형이다. ‘기억의 집’ 안에 가득찬 기억들을 그저 들쳐 볼 뿐이다. 쓰고 싶은 시를 쓰지 못하는 괴로움과 쓰면서 마음에서 새어 나.. 2024. 7. 23.
인듀어런스 ✔️ #인듀어런스 #캐롤라인알렉산더 #프랭크헐리 #뜨인돌 ❄️ 책임자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 그걸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국가를 책임져야 하는 이는 자기 마누라 책임에만 골몰한다. 책임은 남이 지는 것이고 난 책임질 일을 피하는데 신경을 쓰는 게 그의 일상이고 우리도 사회생활이라는 핑계로 그런 생활을 하기도 한다. 백 년 전 이 배의 대장은 그렇지 않았다. 책임이 뭔지,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2년의 시간 동안 온몸을 다해 보여준다. 그것도 추위와 배고픔과 싸웠던 척박한 남극의 땅에서의 이야기다. ❄️ 탐험대 대장 어니스트 새클턴은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남극점 가장 가까운 곳 까지 항해해서 극점을 정복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목적지를 겨우 150km 앞에 두고 빙붕(해.. 2024. 7. 21.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 #우리가길이라부르는망설임 #프란츠카프카 #민음사 👨‍🦯‍➡️ 우리가 카프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생각해 봤다. 완결되지 않은 낙서 같은 시선집과 그림들로 만들어진 책이 있어 찾아봤다. 각 잡지 않고 조금은 편해 보이는 카프카를 본다. 작가와 일반인은 어떻게 나눠지는 걸까. 이 소품집 안에선 작가의 ‘기미’만 보이지 ‘작가’의 가오(?)가 보이진 않아 친근했다. 특히나 드로잉은 정감 간다. ☺️ 👨‍🦯‍➡️ 그의 첫 시를 보자. “ 오고 / 감 / 이별이 있다 / 그것도 자주 - 재회는 없다 “ 친숙한 단어들이 몽글거린다. 일상을 바라봐도 아직 선언 중이다. 드러나는 모습과 내재된 실체에 대한 고민들. “ 그것조차도 단지 겉보기에 그럴 뿐이다. “이라 독백한다. 젊은 작가의 치기일까? 삶의 흔적.. 2024. 7. 19.
가벼운 고백 ✔️ #가벼운고백 #김영민 #김영사 🍏 단문집이다. 그러나 거창한 아포리즘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다. 이미 작가는 서문에서 이 책은 자신의 ‘드립력’을 증명하기 위한 책이라 고백한다. ☺️ 웃을 수 있으면 좋고, 느낄 수 있으면 더 좋다는 기분으로 책을 보자. 이 책을 대할 때 필요한 자세다. 🍏 인생의 허무함을 잘 증명해 준 전작의 메시지를 형태를 달리 하여 독자들에게 전해 준다. 짧은 문장 안에 이미 알고는 있지만 무심코 놓치고 지나가는 많은 비밀(?)들을 발설한다. 삶이란 지리멸렬한 전쟁이라고 감기환자가 된 우리들은 말하고 p27, 인생은 뜬금없고 예측불허의 백허그 같다고 비유한다. (오호 희망적인 인생관 😎👍🏼) 졸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할 때라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일깨워준다. p37, .. 2024. 7. 17.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세계를움직인열가지프레임 #수바드라다스 #북하우스 🌎 지금의 세계는 미개한 인류를 ‘서양문명’이라는 선각자가 만들어낸 기적의 결과로 이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인도 출신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상식’을 깨는 작업을 시도한다. 사실로 포장된 ‘관념’들이 어떻게 사람들 머릿속으로 파고들어 갔는지를 10개의 테마 안에서 다룬다. 🌎 10개 모두를 간단하게 살펴본다. 1.과학 우생학과 과학의 영역이다. 백인문명은 백인을 ‘보기 좋고 두개골이 아름답다’고 우월한 인종으로 판별했다. 다윈은 의도였는지 실수였는지 모를 ‘적자생존’이란 단어를 통해 프랜시스 골턴같은 우생학자들의 발호를 도왔다. 2.교육 아는 것이 힘이다. 고전을 안다는 것은 자신은 다른 계급으로 교육받는다는 뜻이다. 교육에 중립은 없다. 서구.. 2024.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