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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그램250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 🐋 시인의 사랑은, 사람의 사랑으로 시작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로 이어진다. 한 권의 책안에 안으로 침잠된 사랑의 기억과 개별자인 '나' 밖에 존재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 대한 연대와 공감의 사랑이 공존한다. 기대하지 못했던 사랑시였다. 문학의 정치적 의미와 책임을 멋진시어들로 아름답게 풀어내는 장인의 서정시다. 10년간 써왔다는 40여편의 시 중 몇 장면만 꺼내본다. 🐋 나의 사랑을 보자. 시인에게 시와 사랑은 같은 말이다. 잠든 그(그녀)를 바라보며 ' 나는 오늘 밤 잠든 당신의 등 위로 / 달팽이들을 모두 풀어놓을 거예요 p13)라 중얼거리는 것, '단 한 여자를 위한' 순간, 사랑이다. 쓴잔에 무엇있을지는 잊자. 시가 되어버린 러블리한 표정의 작은 달팽이들 떠올리자. ☺️ " 나는 오래.. 2022. 11. 27.
1만1천권의 조선 ✍️ 이번에 새로 알게되었다. #명지LG한국학자료관 에는 16세기부터 20세기 후반까지 발간된 서구인들이 기록한 한국관련 자료가 1만1천권이 있다고 한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그 사이 1만4천권이 되었다. 소설가 김인숙은 그 많은 책들 중, 의미있다고 판단되는 46권의 책을 선별해서 책과 책 안의 '조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부제처럼, 타인의 시선으로 기록한 조선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1장, '중국도설' 등 중국관련책에 몇 줄 정도만 언급되던 조선이 하멜의 '하멜표류기'를 통해 좀더 구체적으로 서구에 알려지게된다. 조선은 다른 유교국가와는 다르게 자유연애가 가능하다는 헛소문이 꽤 오래 지속되었고, 하멜를 십몇년동안 억류했던 사실 때문에 초기에는 서구 탐험가들이 조선에 .. 2022. 11. 24.
조국의 법고전 산책 ✔️ ⚖️ 법양아치들이 권력을 가지고 설치는 대한민국이다. 검사가 영장을 청구하면 자판기처럼 판사들은 영장을 발부한다. 월북공무원 1명의 사망사건에 전직 장관들이 구속된다. (10.29참사로 몇명이 구속되나 지켜보겠다.) 경찰이 혐의없다 종료한 사건들을 검사가 '발굴'해 야당 대통령후보 저격용 사건으로 만들며, 전례를 보건데 선별적 판단하는 판사들에 의해 범법행위로 결론 날 수도 있다. 감사원을 장악한 검사출신들은 전정권의 먼지하나라도 더 털어내려 칼춤을 추고 있다. 2016년 8월 24일 조국교수는 오마이스쿨에서 진행된 강의에서 '행정부의 감시는 입법부에서 해야 한다'는 근거로 대통령의 심기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감사원을 국회 밑으로 옮겨야 한다 말했었다. 세월은 더 흘렀고 상황은 더 나빠졌다. 조국.. 2022. 11. 21.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 🏞️ 어른이 되면 필멸자로서의 인간을 인지하게 된다. 신앙으로 인생의 허무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묵묵히 인생의 무상함을 나름의 방법으로 버티며 살아가게 된다. 김영민교수는 이 책을 통해 아픈 지적질을 한다. 당신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지금 믿고 의지하고 있는 희망은 맞는 것인지. 그렇게 산다고 허무해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라고 말이다. 🏞️ 책은 중국 북송시대 '소식'이라는 인물의 '적벽부'를 모티프로 삼아 다양한 책과 미술, 영화이야기를 끌고와 '허무'에 대한 다난한 이야기 타래를 풀고 있다. '적벽부'는 유배중이던 '소식'이 적벽앞에서 배를 띄워놓고 유유자적하면서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기도 하고 인생의 덧없음을 떠올리다가 만물의 이치를 깨닫고 시름을 잊는다는 이야기이다. 허.. 2022. 11. 18.
우리는 인간인가? ✔️ ♾️ 구석기인들이 돌도끼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했지 그걸 디자인했다고는 생각 못했다. 디자인의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면 많은 것이 달라보인다.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모든 환경간의 관계를 '매끄럽게' 해주는 것이 디자인이라 책은 정의하고 있다. 맨질맨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디자인의 기술적 디테일을 집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 디자인은 무엇인가를 사색하는 책이다. ♾️ 디자인 비엔날레를 준비하는 두명의 큐레이터가 나누었던 대화의 순간들을 담아 책을 내었다 한다. 16편의 글 안에 디자인과 인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두서없이 펼쳐진다. 이렇게 시작한다. ' 디자인의 역사는 인간 관념의 변천사이다. 디자인을 말하는 것은 우리 종의 현재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p9) ' 이 명제에 따라 책은 쓰.. 2022. 11. 16.
랑과 나의 사막 ✔️ 🌵 언어는 이성의 영역이라면 문학은 감정의 영역이다. 소설을 즐긴다는 것은 타인이 그려놓은 마음 속 깊은 감성의 타래를 따라가는 걸음이다. 위로는 그 길에서 느껴지는 공감에서 오며 공감의 폭이 넓을 때 더 많은 독자들이 위로의의 선물을 받게 된다. 작가 천선란은 어린왕자의 모티프을 가져와 SF의 표피을 입히고, '그리움'이라는 하나의 감정에 집중하여 평온한 우화를 만들어 내었다. '애도'에 관한 젊은 작가의 이야기를 만지작 거려본다. 🌵 지구는 멸망해 가고 있다. 사막가운데 띄엄띄엄 살아남은 사람들 몇이 있을 뿐이다. 엄마 '조'랑 사는 '랑'이라는 소녀는 모래더미에서 파묻혀 있는 로봇을 우연히 발견한다. 힘들고 로봇을 고치고 '고고'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같이 살아간다. 시간은 흘러 '조'도 죽고 .. 2022.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