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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뮤지션이 어떤 유튜브 채널에 나와 이 책을 언급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관심이 가지 않나? 검색해보니 꽤 오래전에 유명했던 소설이었다. 나름 인기있었던 프랑스 여성소설가의 장편데뷰작. 바로 주문해서 읽기 시작했다. 뮤지션이 언급했던대로 재미지다. 지루할 틈이 잠시도 없다. 수다의 바다로 이루어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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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작가 '프레텍스타 타슈'는 은둔형 소설가이다. 명성에 비해 사회에 그에 대해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다. 그러던 그가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마음을 바꾼다. 기자 몇명과 인터뷰를 하기로 한것이다. 인터뷰는 거칠게 진행된다. 여혐주의자에 개꼰대, 인간혐오 등 인터뷰내용은 정말 끔찍하다. 4명의 기자가 넉다운이 된 상황, 30대 여성 기자 한명이 마지막으로 작가를 찾는다. 여자는 존재의미 자체가 없다는 공격을 시작하는 노작가. 받아치기 시작하는 여기자. 내용은 흥미롭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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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묘사없이 대화로만 구성된 소설이다. 스피디하다. 두사람의 티키타카가 볼만하다. 주제는 문학. 어쩌면 무척이나 폐쇄적일 수 있는 문학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문학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란 것의 정체, 그것을 정당화 시켜주는 '권위'에 대한 풍자와 비꼼을 독설과 그에 대한 대응의 정반합을 통해 작품화를 시킨다. 소설속의 대작가는 믿고있다. '사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읽는다 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한다 해도 잊어버린다.(p79)' 라고 말이다. 😁 왠지 익숙하다. 우리편 젊은 여기자는 신나게 이 꼰대 노친네를 약을 올리며 '문학'의 그늘에 숨겨져 있는 허위의식들을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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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소설이라고는 못하겠다. 배경을 찾아보니 작가가 25살때 40일간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첫 장편이라고 한다. 웰메이드는 아니지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소설이란 생각은 들었다. 사실, 잘 알지못하는 세계를 (대충 또는 어설프게) 그려놓고 권위에 기대어 그 작품성을 유지하는 행태는 문학 뿐아니라 미술 등 많은 예술세계의 관행처럼 운영되고 있다. 그것에 대한 풍자와 우화, 돌팔매질은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오래된 소설이지만 지금 우리 상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소설을 왜 놓쳤었나 싶다. 잘 읽었다. ☺️👍🏼
p21" 세상에서 제일 뻔뻔한 직업이 바로 작가라는 직업이오. 문체니 주제니 줄거리니 수사법 같은 것들을 통해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오로지 작가 자신이니까. 그것도 말이라는 걸 갖고 그렇게 한단 말이지. 화가나 음악가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네 작가들처럼 말이라는 잔인한 도구를 갖고 그렇게 하진 않소. 암, 기자 양반. 작가는 음란해야 하오. 음란하지 않다면 회계사나 열차 운전수 전화 교환수 노릇을 하는 게 더 낫지. 다 존경받아 마땅한 직업들 아니오."
p76" 나는 음식을 먹듯 책을 읽는다오. 무슨 뜻인고 하니, 내가 책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책이 나를 구성하는 것들 안으로 들어와서 그것들을 변화시킨다는 거지. 순대를 먹는 사람과 캐비어를 먹는 사람이 같을 수는 없잖소."
p82" 이 시대처럼 가증스러운 시대는 없었다오. 한마디로 허위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시대요. 허위적인 건 불성실하거나 이중적이거나 사악한 것보다 나쁘지. '체면'이니 '자존심'이니 하는 말로 장식되는 졸렬한 자기만족을 맛보기 위해서 말이오."
p95" 손은 쾌감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거요. 글을 쓰면서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작가는 당장 절필을 해야하오. 쾌감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글을 쓴다는 건 패륜이오."
p96" 책을 사놓고도 읽지 않는 파렴치한들이 얼마나 양심의 가책을 느낄지, 읽으면서도 이해 못 하는 속 좋은 멍청이들이 얼마나 울적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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