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25 서늘한 대화 ✔️#서늘한대화 #정재승 #어크로스🪑다 읽고 나니, 제목만큼 서늘한 대화는 아니었다. AI 비관론도 만만찮은 요즘, 정재승 교수는 AI와 함께 사는 삶을 이야기한다. AI 시대의 자기계발서라고 할까?AI의 위험도 짚지만, 그보다는 일상 안에서 AI와 함께 지내는 법에 대한 조언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책은 4개의 파트로 나뉜다. 교육자답게 첫 파트는 교육이다. 인간보다 정확하게 일하는 AI 앞에서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호기심, 창의성, 질문하는 법도 다루지만, 방점은 '사회적 민감성'이라는 인간 본연의 능력에 찍힌다.두 번째 파트는 '세상'이다. 기업 안에서 효율을 높인 사례들을 들며, AI를 이기려 하지 말고 옆자리에 두고 쓰되 판단과 그 책임은 사람이 지라고 조언한다.세 번째.. 2026. 10. 28. 가호 ✔️#가호 #무라카미하루키 #문학동네 ⛵️한 달여를 기다려 책을 받았지만, 하루 만에 날름 읽어 버리고 말았다. 예전 하루키보다 쉬워졌다고 할 수도 있고, '이게 무슨 이야기야'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스타일은 그대로라고 볼 수도 있다.기대를 낮추고 즐겁게 읽었다. 하루키가 하루키했다. 이제 그에게 '노르웨이의 숲'의 에너지를 바랄 수는 없지 않은가.⛵️26세 그림책 작가 가호는 소개팅에서 만난 사하라라는 남자에게 "당신처럼 못생긴 사람은 처음 본다"는 말을 듣는다. 이상한 일은 거기서 시작된다. 꿈의 계시를 따라 도쿄 외곽 무사시사카이로 이사한 가호에게, 브라질 정글에서 도망쳐 와 마루 밑에 사는 말하는 개미핥기 부부가 일을 부탁한다. 부부를 쫓아온 재규어를 처치해 달라는 것.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 2026. 10. 26.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예술원에드리는보고 #이기호 #문학동네🏛️내가 이기호 작가를 사랑한다는 말을 했던가? 이기호라는 '장르'가 따로 있다고 떠든 적은 있다. 천연덕스러운 자기비하 유머로 무장하고, 세상과 사람을 향해 문학이라는 죽창(아니다. 이 경우엔 김영민 교수의 표현을 빌려야 한다. 내향인의 무기, 죽순!)을 들고 보무도 당당히 나서는 나의 돈키호테.이 책을 읽고 그 사랑이 더 깊어졌다는 이야기는 해야겠다.🏛️일곱 편의 보석 같은 단편이 실려 있다. 과하다고? 아니다. 보통 단편집이면 한두 편은 처지기 마련인데, 그런 단편이 없다. 읽는 내내 줄어드는 책의 두께가 아까웠다.화자는 대부분 '이기호'다. 광주의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교수. 맞벌이 부부답게 세 아이를 같이 돌보며 일상에 치이고, 부엌 식탁에서 .. 2026. 10. 24. 향수 ✔️#향수 #파트리크쥐스킨트 #열린책들🥀향수에 미친 살인자 이야기. 클라이맥스의 상상을 뛰어넘는 난장판. 20년 전에 읽은 소설과 영화 '향수'에 대해 내가 가진 기억은 그 정도였다.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를 읽는 중이라 그의 대표작 '향수'를 다시 잡았다. 이 작품을 기억하고 있다는 건 나의 착각이었다. 머릿속에 남은 건 이야기의 큰 줄기 몇 가닥뿐이었다. 처음 읽는 소설처럼 새삼 충격을 받아 가며 읽어 내려갔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이었나 싶었다.🥀그르누이는 온갖 악취로 가득한 파리 시장통, 버려진 생선 내장 더미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상하게도 몸에서 아무 체취가 나지 않는 아이였는데, 코만큼은 세상의 모든 냄새를 맡고 가려내는 천재였다. 죽었어야 할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며 살아남은 그는, 어느 .. 2026. 10. 22.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관련 브런치 글 링크 : https://brunch.co.kr/@cylee89/31 김영민은 누구인가추석밥상에서의 해학적 반문과 첫 소설까지의 길에 대해서 |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장어집 이야기를 썼습니다. 각자 영수증 처리하자고 입을 모았던 직원들이 상무님 한마디에 장어집 예찬으로 brunch.co.kr✔️ #인생의단맛을보여주마 #김영민 #김영사🍭 얼마 전 일이다. 우리 회사는 아직도 화상회의를 한다. 임원 로그인 전에 직원들끼리 한담을 나누다 회식 이야기가 나왔다. 3개월 안에 소진하지 않으면 사라져버리는 회식비. 밑의 직원들이란 그렇지 않은가. 임원들 비위 맞추는 회식 자리는 피하고 싶다. 다행히 개인별로 할당된 비용을 영수증 처리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다. 직원들 모두 한마음으로 떠든다. 자, 이.. 2026. 10. 18. 강호는 어디에? 브런치 링크 : https://brunch.co.kr/@cylee89/28- 강호는 어디에? - 책을 펴기 전에 윤희가 물었다. 엄마, 오늘은 끝까지 읽을 거지? 미영은 그럼, 하고 대답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가기 전까지 매일매일 해줄 미영의 일과였다.오늘은 '해님 달님'이었다. 떡을 다 얻어먹은 호랑이가 오누이네 문을 두드리는 대목이었다. 얘들아, 엄마 왔다, 문 열어라. 미영은 그 줄을 호랑이 목소리로 읽다가 잠이 들었다. 오른팔엔 여섯 살 윤희가, 왼쪽 겨드랑이엔 막내 강호가 파고들어 있었다. 두 아이 숨이 따뜻해서 눈꺼풀이 저절로 내려앉았다.눈을 떴을 때 왼쪽이 서늘했다. 강호 자리의 이불이 깊게 꺼져 있었다."강호야."화장실 불은 꺼져 있었다. 거실에도 없었다. 미영은 맨발로 현관까지 뛰었다.. 2026. 10. 15. 이전 1 2 3 4 ··· 1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