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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세계 ✔️#어제의세계 #슈테판츠바이크 #다산초당🇦🇹츠바이크를 좋아했고, '어제의 세계' 2014년판이 장바구니에 담긴 지는 오래였다. 책의 물성을 중요시 여겨 마음에 들지 않는 구판 표지 탓에 구매를 망설였었다. 그러다 알라딘에서 양장으로 새로 번역/출간하는 펀딩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망설임 없이 신청했고 얼마 전에 받았다. 7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 숨차게 읽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하나뿐인 자서전이자, 20세기 초 세계의 비극을 조망하는 드문 기록이라는 점에서 손에서 내려놓기 쉽지 않았다.🇦🇹1881년 오스트리아, 부유한 유대인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츠바이크는 19세에 시집을 내고 일간지에 글을 실을 만큼 조숙했다. 25세엔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평화로운 유럽의 에너지를 마음껏 흡수하며 .. 2026. 9. 6.
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 ✔️#아직상어에게물린적은없는데요 #백소정 #이월오일🦈8년 차 스쿠버다이버의 이야기니 믿을 만하다. 사람 고기를 먹어본 적 없는 상어라면 사람 피에 그렇게 관심이 없단다. 다행이다. 😆물을 무서워하는 내게 바닷속으로 다이빙 갈 일은 없다. (아니, 없을 것이다. 😎) 작가는 바닷속으로 숨을 쉬러 들어간다는데,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녀의 근사한 경험을 훔쳐본다. 책으로 숨을 쉬는 자, 내가 가진 특권이다.🦈작가의 삶과 바닷속에서 만난 낯설거나 익숙한 생명체들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다.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과 행위 안에서 삶의 의미를 곱씹고 정리할 수 있다니, 백소정 작가가 부러워진다.재미있는 사실도 많이 알게 됐다. 말미잘이라는 이름이 '커다란 똥구멍'이라는 뜻이라는 것도, 꼬마 멍게는 뇌와 꼬리가 .. 2026. 9. 4.
찌니주의보 ✔️#찌니주의보 #정지아 #창비 🍓키득거리다 보면 속이 알싸해진다. 노인네의 사연에 먹먹해하다가도 찰진 전라도 사투리와 넉살에 다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뭐? 느그는 꼬치 달렜다고? 젖도 없는 것들이 반의 반의 반도 안 되는 꼬치, 것도 딸랑 하나 달렜다고 지랄옘벵을 떨어쌓네. 조오컸다. 꼬치 달레서.p184 ‘ 이런 욕을 먹으면 안 쪼그라들 남자는 없을 것이다. 😆🍓시골에 정착한 삼십대 커플, 키 큰 성진이와 작은 예진이. 이들의 이름을 못 외워 동네 노인네들은 큰 찌니, 작은 찌니라 부른다. 한 일 년 적당히 동네 사람들과 잘 지내던 찌니들에게 큰일이 생겼다. 레즈 커플이라는 사실이 아우팅 당한 것이다.노인네들에게 낯선 존재, 찌니들을 둘러싼 소동이 심상찮다. 일단 유일한 아군은 베트남에.. 2026. 8. 29.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코끼리공장의해피엔드 #무라카미하루키 #안자이미즈마루 #문학동네 🐈여행 중이다. 동해안로 왔기에 일출을 보려 했으나 구름 때문에 실패했다. 남는 새벽 시간, 휴가지에서 책 피드를 써본다. 하루키의 에세이… 3년 전 문학동네에서 개정판 전집으로 발간된 걸 구매해 뒀다. 가벼운 마음이 필요할 때 한 권씩 읽고 있다. 이여름휴가의 친구다.🐈사소한 것들로 이어진 생각의 연쇄작용을 편안하게 서술하고 있는 에세이집이다. 다른 에세이집들도 그렇지만 이번 책은 미즈마루의 그림이 비중이 더 크다. 커피 이야기, 처음 선물 받은 LP, 음악… 36살의 하루키는 지금보다도 더 맑고 상쾌하다.사람의 척추뼈에 딱 맞는 만년필을 만들어주는 가게를 상상한다. 바자회에 나가 아내와 말할 줄 아는 개를 교환한다. 😎…… 에세.. 2026. 8. 27.
지상의 밤 ✔️#지상의밤 #임선우 #문학동네🪼몇 년 전 작가의 ‘유령의 마음으로’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 이 책을 구매했다. 그 책에서도 사람이 해파리로 변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표지를 보니 그 후편이 포함되어 있나 싶었다. 읽어보니 후편은 아니고 같은 세계관의 다른 작품이 있긴 했다.개인적으로 내가 다른 존재로 넘어간다고 결심을 했다 해도 해파리가 되고 싶진 않다.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다. 몇 년이 지난 사이 작가는 더 깊어졌고, 더 재미있어졌다. 상큼한 상상력, 따뜻한 시선, 이 두 가지를 잘 버무릴 수 있는 작가적 능력이 돋보였다.팔십 킬로 남자 친구가 물이 되어 작은 텀블러에 담을 수 있다든지, ‘접인 수술’이라고 연인끼리 서로의 손가락을 잘라서 바꿔서 이식한다는 상상. 엉뚱한 SF소설로 .. 2026. 8. 25.
하루 한 장 나의 표현력을 위한 필사 노트 ✔️#하루한장나의어휘력을위한필사노트 #유선경 #위즈덤하우스 🐶위즈덤하우스(@wisdomhouse_official)로부터 협찬 요청 메일을 받고 가장 빠르게 답변 메일을 보냈다.이미 베스트셀러로 검증받은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의 스누피 버전이라니. 스누피를 조금 많이 좋아하고, 만년필로 필사하는 낙으로 사는 소소한 인간인 내게 이런 선물은 감사할 따름이었다. ☺️🐶한 가지 주제로 만들어진 필사책은 이미 사용 중이다. 스토리에 간혹 올리는 니체 필사 시리즈도 그중 하나다. 이 책은 작가가 에디터가 되어 다양한 분야의 책들에서 ‘좋은 문장’들을 골라 모았다는 장점이 있다. 박경리의 토지, 황지우의 시가 사강의 소설과 함께 있으며, 권여선의 문장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문장과 함께 만날.. 2026.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