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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메가처치 ✔️#인더메가처치 #아사이료 #은행나무🕋방송국 근처에 살다 보니 종종 어마어마한 숫자의 방청객들과 마주친다. 오후 방송이라는데 아침부터 줄을 서 있고, 손에는 응원봉이며 각종 굿즈가 들려있다. 그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저 저 열정이 부럽다 정도. 많이 좋아하는 것에 시간과 정성을 저렇게 쏟는구나 싶었을 뿐이다.덕질하는 젊은 친구들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수십 장, 수백 장씩 CD를 사는 사람들. '팬싸컷'이라는 게 있어서, 많이 사야 일대일로 만나 인사하고 사인받을 자격이 생긴단다. 그쯤 되면 정성과 노력만으론 안 되고 자본이 필요하겠구나, 부자 아이들만 저길 가겠구나 하는 생각까지가 내 상상력의 한계였다.🕋아사이 료의 소설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예전에 '정욕'을 읽으며, 세상.. 2026. 9. 15.
빵충 사육 준수 사항 ✔️#빵충사육준수사항 #김혜영 #안전가옥🥐하도 빵충, 빵충…… 재미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집에 들였다. 기묘한 표지 한가운데 놓인 빵벌레 한 마리만으로도 대략적인 분위기는 짐작할 수 있었다.기대했던 만큼 재미있었고,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도 확실한 소설이었다.🥐트럼펫에 청춘을 바쳤지만 삶의 막다른 곳에 선 청년 ‘정한’. 그는 귀농을 통해 인생의 구석에서 탈출하려 한다. 3억 원을 대출받아 무리하게 땅을 사고 농사를 시작하지만, 결과는 쫄딱 망하는 것.그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것이 국가와 벤처기업이 지원하는 빵맛 벌레 사육 사업이다. 벌레의 생김새는 빵과 거의 비슷하고, 심지어 빵보다 맛있다. 사육도 쉽다. 게다가 탄수화물이 아닌 단백질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빵충은 선풍.. 2026. 9. 13.
뉴필로소퍼 ✔️#뉴필로소퍼 #바다출판사 #NewPhilosopher 🦉지식이 많다. 영리하다. 똑똑하다. 이 말들과는 결이 다른 자리에 '지혜롭다'가 있다. 일상을 사유하는 철학잡지 '뉴필로소퍼'가 이번 호에서 파고든 주제는 바로 '지혜'다.상대적으로 지혜롭지 않을까 하는 근자감으로 살아가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확히 필요한 조언집이었고, 책 좀 읽으며 살아가는 동료들에게도 차 한잔과 함께 음미할 만한 내용이 그득하다. 🦉증거에 기반한 지식보다 지혜는 불확실한 세상을 대하는 태도나 선택, 행동에 가깝다. 경험이 지혜를 만들까? 신뢰할 수 있는 피드백 없이 쌓이기만 한 경험은 오히려 왜곡된 확신만 키운다. 나이 먹은 모든 노인이 지혜롭지는 않다. 😎지혜는 '잘 사는 법'에 집중된 개념이라 한다. 추상적 진실이 .. 2026. 9. 11.
깊이에의 강요 ✔️#깊이에의강요 #파트리크쥐스킨트 #열린책들 💚책을 고르는 것도 일이다. 여러 경로 중에 '남들의 인생책' 찾아 읽기 루트가 있다. 쥐스킨트는 오래전 '향수'만 읽었을 뿐, 다른 책은 읽은 적이 없다. 이 얇은 책이 계속 회자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미뤄뒀다 이제 읽었다. 💚3편의 단편과 1편의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지만, 문학 입문자들에게 더 좋은 영향력을 줄 책으로 보인다. 표제작 '깊이에의 강요'는 문학 또는 예술에 있어서 예술성, 그 '깊이'에 대한 의미를 임팩트 있게 다루고 있다. 예술적 '깊이'는 실존하는가? 객관적일 수 있는가? 그 질문은 쉽지 않다. 기초적인 합의에 의해 아마추어와 프로는 구별해 내겠지만, 전문가들의 누적된 경험들이 미세한 감.. 2026. 9. 9.
어제의 세계 ✔️#어제의세계 #슈테판츠바이크 #다산초당🇦🇹츠바이크를 좋아했고, '어제의 세계' 2014년판이 장바구니에 담긴 지는 오래였다. 책의 물성을 중요시 여겨 마음에 들지 않는 구판 표지 탓에 구매를 망설였었다. 그러다 알라딘에서 양장으로 새로 번역/출간하는 펀딩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망설임 없이 신청했고 얼마 전에 받았다. 7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 숨차게 읽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하나뿐인 자서전이자, 20세기 초 세계의 비극을 조망하는 드문 기록이라는 점에서 손에서 내려놓기 쉽지 않았다.🇦🇹1881년 오스트리아, 부유한 유대인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츠바이크는 19세에 시집을 내고 일간지에 글을 실을 만큼 조숙했다. 25세엔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평화로운 유럽의 에너지를 마음껏 흡수하며 .. 2026. 9. 6.
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 ✔️#아직상어에게물린적은없는데요 #백소정 #이월오일🦈8년 차 스쿠버다이버의 이야기니 믿을 만하다. 사람 고기를 먹어본 적 없는 상어라면 사람 피에 그렇게 관심이 없단다. 다행이다. 😆물을 무서워하는 내게 바닷속으로 다이빙 갈 일은 없다. (아니, 없을 것이다. 😎) 작가는 바닷속으로 숨을 쉬러 들어간다는데,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녀의 근사한 경험을 훔쳐본다. 책으로 숨을 쉬는 자, 내가 가진 특권이다.🦈작가의 삶과 바닷속에서 만난 낯설거나 익숙한 생명체들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다.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과 행위 안에서 삶의 의미를 곱씹고 정리할 수 있다니, 백소정 작가가 부러워진다.재미있는 사실도 많이 알게 됐다. 말미잘이라는 이름이 '커다란 똥구멍'이라는 뜻이라는 것도, 꼬마 멍게는 뇌와 꼬리가 .. 2026.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