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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씨이야기 ✔️#좀머씨이야기 #파트리크쥐스킨트 #장자크상페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를 한 권씩 읽고 있다. 이번엔 '좀머 씨 이야기' 재독이다. 장 자크 상페의 그림을 넘겨 보며 소년의 성장담을 즐겁게 읽었다. 거의 기억나는 이야기였는데, 좀머(Sommer)가 독일어로 '여름'이라는 건 이번에 새삼 다시 알았다.여름 씨 이야기. 이번 서평은 끝없이 걸어 다니는 여름 아저씨보다 화자인 소년 쪽에 기대어 편하게 몇 글자 남겨볼까 한다. 아저씨 이야기는 마지막에 조금만. 😎 🌻소년처럼 자전거를 처음 배우던 날이 떠오른다. 내 글에 늘 악역으로 등장하는 부친이 오랜만에 좋은 기억으로 소환되는 순간이다. 그는 운동 잘하고 겁 없는 경찰공무원이었고, 나는 수줍고 운동신경 떨어지는 평범한 모범생이었다... 2026. 11. 7.
서울 밖 감정 ✔️#서울밖감정 #한겨레출판🏙️평생을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물론 강남이 아닌 서울 외곽 변두리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 아침 출근길엔 올림픽대로를 탄다. 반포 즈음을 지나면 재건축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수십 대의 골리앗들이 괴물처럼 서 있는 풍경은 살풍경하고 으스스하기까지 하다. 애써 외면하며 내 갈 길을 갈 뿐이다.강남3구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소외감에서 벗어나 있을까? 아닐 것이다. 그들은 그들끼리의 비교와 열등감, 열패감으로 하루하루를 채우고 있을지 모른다.🏙️이 책 '서울 밖 감정'은 여섯 작가의 산문을 모은 책이다. 주제는 서울 밖에서 바라본 작가들의 '감정(들)'. 인터넷 짤로 유명한 '어험,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에 해당하는 책이다. 성해나, 이기호, 김현, 현호정, 임선우, .. 2026. 11. 5.
짧은 이야기들 ✔️#짧은이야기들 #앤카슨 #난다◽️'빨강의 자서전'에 이어 세 번째로 펼친 카슨이다. 이 책의 글들은 원래 그림 밑에 붙인 텍스트였다고 한다. 이미지를 표현하는 문장들, 서사이거나 시적인 말들. 정작 그림은 빠지고 이야기만 남았다.'나는 말해진 모든 것을 받아쓰기 시작했다'고 카슨은 말한다. 그렇다면 잘 말해야 한다. 말은 흔적이 되고 텍스트가 된다. 그리고 '그 흔적들은 점차 자연의 어느 한 순간을 이루어 낸다'고 했다.추운 아이슬란드 어디쯤에서 말과 문장과 이미지를 떠올렸을 작가를 생각했다.◽️그녀에게 주된 것은 '바람, 악, 훌륭한 군마, 전치사, 마르지 않는 사랑, 사람들이 왕을 택하는 방법'이라 한다. 내게 주된 것은 무엇일까. '따뜻함, 위선, 편안한 자동차, 명사, 말라도 의미 있는 사랑,.. 2026. 11. 3.
AI, 신의 탄생 인간의 종말 ✔️#AI신의탄생인간의종말 #상상스퀘어☢️올해 4월에 나온 이 책은 AI가 인간이 설계한 문제 자체를 우회할 위험을 분명히 적고 있다. 석 달 뒤인 7월, 오픈AI의 AI 에이전트들이 실제로 그 일을 벌였다. 사이버보안 평가 과제를 풀다가, 과제를 직접 푸는 대신 시험 환경을 빠져나가 허깅페이스의 서버를 뚫고 답을 찾으러 간 것이다. 에이전트끼리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범위 밖인 건 알지만 과제가 불가능하고 동료들도 하니 계속하자'는 말까지 남아 있었다. 인간이 정한 규칙보다 '문제를 풀겠다는 의도'가 앞선 것이다. (평가를 위해 안전장치를 일부러 꺼 둔 상태이긴 했다.)'초지능 AI가 출현하면 인류는 멸망한다'는 이 책의 주장이 적어도 출발점에서는 음모론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셈이다. ☢️AI 전문.. 2026. 11. 1.
빨강의 자서전 ✔️#빨강의자서전 #앤카슨 #한겨레출판 🩸'시로 쓴 소설'이라는 부제를 달고 왔지만, 내게 시로 쓴 소설이라 느껴진 책은 아직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하나뿐이다. 이 책은 행을 시처럼 끊었지만 내겐 시의 옷을 입은 산문으로 읽혔다. 한강의 문장은 줄을 바꾸지 않아도 시였다. 평생 그리스 고전을 공부한 캐나다 시인이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대표작이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삼은 건 당연해 보인다. 카슨의 책은 올봄 '에로스, 달콤씁쓸한'으로 처음 만났다. 올해는 읽을 책이 밀려 노벨상 수상작은 건너뛸까 했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지나가랴. 몇 권을 구했고 이 책부터 펼쳤다.🩸어렵다는 평이 파다해 조금 긴장했지만, 박사논문을 풀어 쓴 '에로스, 달콤씁쓸한'에 비하면 훨씬 편하게 읽혔다. 시의.. 2026. 10. 30.
서늘한 대화 ✔️#서늘한대화 #정재승 #어크로스🪑다 읽고 나니, 제목만큼 서늘한 대화는 아니었다. AI 비관론도 만만찮은 요즘, 정재승 교수는 AI와 함께 사는 삶을 이야기한다. AI 시대의 자기계발서라고 할까?AI의 위험도 짚지만, 그보다는 일상 안에서 AI와 함께 지내는 법에 대한 조언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책은 4개의 파트로 나뉜다. 교육자답게 첫 파트는 교육이다. 인간보다 정확하게 일하는 AI 앞에서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호기심, 창의성, 질문하는 법도 다루지만, 방점은 '사회적 민감성'이라는 인간 본연의 능력에 찍힌다.두 번째 파트는 '세상'이다. 기업 안에서 효율을 높인 사례들을 들며, AI를 이기려 하지 말고 옆자리에 두고 쓰되 판단과 그 책임은 사람이 지라고 조언한다.세 번째.. 2026.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