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515 소설의 기술 ✔️#소설의기술 #밀란쿤데라 #민음사 ✍️10월에 주문한 책을 11월 중순에 받았다. 그나마 다행이다. 절판되지 않았으니. 책은 책으로 꼬리를 문다. 쿤데라의 에세이를 추천받았었고 #커튼 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을 주문했고 늦게 만났다. 잘 뜸이든 밥처럼 맛나게 읽었다. 🍚 ✍️이 책을 통해 쿤데라의 대부분의 책은 7개의 장으로 구성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대담과 주요 대작 소설에 대한 비평, 자신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잘 나뉘어 담겨있다. 세르반테스가 시작한 ‘모험’은 근대소설의 시작을 알렸고, 조이스와 프루스트가 넘지 못했던 ‘상상력의 미학적 욕망’의 실현은 카프카가 이루어 내었다고 그는 생각한다. 카프가가 내면의 동기를 압도하는 외부적 충격의 울림을 소설에 담았다면,.. 2024. 11. 22. 야만적인 앨리스씨 ✔️ #야만적인앨리스씨 #황정은 #문학동네 🐕 #교보문고 서핑 중에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걸 우연히 알았다. 데뷰작 #백의그림자 부터 쭉 그녀의 작품을 읽어왔다. 이 책만 건너 뛴 기억이 있다. 신간도 안 나오고 있는 참에 개정판으로 과거의 그녀를 만나보기로 했다. 🐕 여장을 한 부랑자 ‘엘리시어’가 서있다. 과거 ‘고모리’라는 시골마을이 재개발된 도시에서다. 옛날 고모리에서 엘리시어는 ‘씨발’을 입에 달고 사는 어머니와 보상을 위해 싸구려집을 짓고 전처의 아들과 딸에게 같이 살자 구걸하는 늙은 아버지, 그리고 동생과 함께 살았었다. 학대는 일상이고 그 와중에도 그들은 자란다. 앨리시어는 꿈속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토끼를 쫓아 굴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상하다. 아무리 떨어져도 바닥.. 2024. 11. 20. 술의 주성분은 낭만 ✔️ #술의주성분은낭만 #잔주 🍶 이 책은 전주 때문에 만났다. 급하게 전주에 일이 생겼고, 이왕 가는 김에 시간을 조금 내어 #독립책방 에 들릴 생각이었고, 그렇게 방문한 서점이 #에이커책방 이라는 국내 유일 독립서적 전문 서점이었다. 전라감영 옆에 작은 건물 3층에 자리 잡은 책방, 살펴보아야 찾을 수 있다. 일반서점이라면 작은 규모, 하지만 독립출판물로만 가득 채워진 책장이 신기하면서 반가웠다. 소박하지만 편안한 분위기. 전주여행 오실 분들은 한번 씩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무심한 듯 편안한 느낌의 주인장님은 책 추천부탁에는 이런저런 책 이야기를 해 주신다. 그러다 내 눈에 띈 책이 이 책 ‘술의 주성분은 낭만’이다. 평생을 애주가로 살아온 내겐 책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 2024. 11. 14. 폴링 인 폴 ✔️ #폴링인폴 #백수린 #문학동네 🌊 묵혀두었던 백수린작가의 첫 단편집을 읽었다. 이상하게 별것 아니지만 ‘입술을 훔치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 이 세대는 입술은 훔치는 것이 아니다. 10년도 더 전엔 우리는 입술을 훔치고, 마음도 훔쳤다. 왠지 과거로 돌아가 착한 도둑질과 착한 거짓말을 구경하고 옷 듯한 느낌이다. 🌊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인상적이었던 3편의 개요만 본다. *폴링인폴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나 교포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난, 왠지 연하의 ‘폴’에게 마음이 갔다. 누나처럼 따르며 친하게 그가 갑자기 연락이 끊기더니 갑자기 어느 날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왠지 들뜬 마음으로 나간 만남자리에서 ‘폴’은 뜻밖의 이야기를 한다. *감자의실종 큰일 났다. 세상사람들이 갑자기 ‘감.. 2024. 11. 12. 정욕 ✔️ #정욕 #아사이료 #리드비 * 경고 : 성적인 이야기가 주제인 소설로 이런 쪽에 대한 단어나 묘사가 거북한 분들은 이번 피드를 건너뛰시길 권한다. ❤️🩹 제목에 끌렸다. 뭔가 예측될 듯하면서도 다른 것이 숨어있을 것 같은 소설제목. 끌리면 봐야 하는 게 책덕후의 습성이다. 일단은 예상한 것처럼 ‘섹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뻔하기만 성범죄 스릴러는 아니었다. 다수와 소수 중 운명적으로 만들어진 소수의 삶들이 어떻게 생을 버티고 있는지를 보고하고 있는 묵직한 소설이었다. ❤️🩹 소설은 아래 3인의 등장인물들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검사 : 데라이 히로키 갑자기 초등학생 아들이 등교거부를 한다. 몇년째다. 그러다 봉사단체를 통해 같은 등교거부 중인 또래 친구를 만나 유튜브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2024. 11. 10. 고요한 읽기 ✔️ #고요한읽기 #이승우 #문학동네 🔖 그의 문장을 좋아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의 책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다. 유물론자로써 그의 글에 어려있는 ‘믿음’의 문제가 조금씩 읽기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몇 권의 책들을 골라 읽어 왔던 이유는 그가 소설에서 보여주는 사유의 깊이를 외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산문집을 냈다. 소설이라는 거울이 아닌 직접 그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듣고 싶었다. 🔖 문학적 성찰과 종교적 성찰이 비슷한 비율로 쓰여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 결심을 했다. 의도적 오독을 생각했다. 작가의 ‘신’의 자리에 다른 무엇을 두어야 했다. 난 그걸 ‘인간의 의지’ 또는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힘’ 정도로 산정하고 읽.. 2024. 11. 8. 이전 1 2 3 4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