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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554

혼모노 ✔️#혼모노 #성해나 #창비 🍎고전이 시대를 관통하는 공감 때문에 살아남는다면 현대소설은 당대의 맨 첨단, 그 꼭대기에서 우습게 또는 진지하게 관계 맺은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묘사하여 ‘지금’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 준다는 담론적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 성해나는 함께 빛나고 있는 다른 젊은 작가와는 다른 미묘한 향취로 독자에게 유니크한 경험을 선사한다. 🍏몇 편을 집어본다. 표제작 ‘혼모노’는 한참 전 ‘젊은 작가상’ 피드에서 언급한 것 같으니 뺀다. *킬티 클럽 : 호랑이 만지기속되게 말하자. 누군가가 어떻게 ‘빠’는 되는가는 각자의 형태로 각자의 의미로 객관적일 수 없는 이유로 이루어진다. 문제는 ‘빠’에서 ‘까’가 되는 순간이다. 이성과 판단, 남아있는 감각의 잔재의 치열한 투쟁.. 2025. 4. 8.
단 한 번의 삶 ✔️#단한번의삶 #김영하 #복복서가✏️오래전, ‘리뷰’라는 잡지가 있었다. ‘KINO’와 함께 정기구독하던 책이었다. 언젠가 독특한 분위기의 단편이 실렸다. ‘거울에 대한 명상’이란 작품이다. 줄거리 기억은 없다. 그저 반지하방의 눅눅함이 까실한 날카로움의 탈을 쓴 독한 작품이란 느낌만 남는 소설이었다. 그 작품부터 이미 난 그의 팬이었고, 그의 책을 발매될 때마다 찾아 읽어온 덕분에 단 한 권도 빼지 않고 완독 나름 찐 팬정도는 되었다. 시간은 흐르고 그는 어느 틈에 나만의 작가가 아닌 모두의 작가가 되어 버렸다. 조금 외면해도 스스로는 서운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친밀감정도로 ‘찐’을 뺀 팬을 유지하고 지내는 참이다. ✏️그의 신작 발매소식에 습관적인 예약구매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소개페이지도.. 2025. 4. 6.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일할사람이사라진다 #이철희 #위즈덤하우스#위스덤하우스 📒한숨 돌렸다. 우리는 또 우리의 갈길을 간다. 기다리던 알릴레오북스 시즌4가 시작되었다. 전 국민의 신경안정제 역할을 했던(☺️) 유시민작가는 첫 책으로 인구에 관련된 ‘대중서’의 탈을 쓴 ‘학술서’를 선택했다. 지금의 사태는 사태대로 수습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문제제기는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덕분에 스스로는 찾아보지 않았을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이 가지는 상식의 폭은 이렇게 넓어진다. 📒책은 일단, 언론이나 유튜브에서 호들갑을 떨고 있는 ‘인구붕괴’’라는 공포 마케팅부터 시비를 건다. 정말 이대로면 인구가 줄어들다 대한민국은 사라지는 것인가. 내수를 위해 이 땅에 오천만 명의 인구유지는 필수.. 2025. 4. 4.
1400만직장인을위한챗GPT비즈니스프롬프트 ✔️#1400만직장인을위한챗GPT비즈니스프롬프트 #민진홍 #유경화 #성안당 💻한숨돌리는 피드다. 마음고생이 마무리 되어간다. 다행이다. 쉴겸 AI 이야기나 해보자. ☺️이 책은 AI 비서 챗GPT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챗GPT를 단순한 검색 도구가 아닌, 보고서 작성, 시장 조사, 기획안 정리 등 직장인의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서다. 나의 900여개의 피드 중 실용서피드로는 두번째가 아닐까 싶다. ☺️챗GPT는 단순한 채팅봇은 아니다. 이제 AI는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마인드맵 구성, 그리고 발표 자료 준비까지 도와주는 ‘업무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은 AI가 내 일을 대신할까 걱정하는 대신, 챗GPT를 나만의 ‘똑똑한 비서’처럼 활용.. 2025. 4. 2.
작은 땅의 야수들 ✔️#작은땅의야수들 #김주혜 #다산책방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탓에 묻혀버렸다 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 보면 그 탓에 같은 레벨의 한국 문학의 성취로 논의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재미교포가 쓴 세미 대하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그것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통해 만들어진 웰메이드 드라마다. 🐅소설은 두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행된다. 사냥꾼 아버지는 굶어 죽었고, 누나들은 결혼으로 팔려갔다. 어린 ‘정호’는 혼자남아 서울의 거지패거리에 합류하고 그의 타고난 강인함 덕분에 패거리의 우두머리가 된다. ‘옥희’는 집의 가난 때문에 기생집에 팔린 몸이다. 기생수련을 받으며 평양에서 자라던 옥희는 키워주던 기생집 주인의 뜻에 따라 서울로 떠난다. .. 2025. 3. 30.
이것은 새입니까? ✔️#이것이새입니까 #아르노네바슈 #바람북스 #이동진추천도서 🪽로댕의 제자이자 이미 유명했던 조각가 콩스탕탱 브랑쿠시에게 사건이 생겼다. 미국에서의 전시회를 위해 뉴욕항에 보내진 작품 ‘새’를 세관원들은 예술품이 아닌 일반물품으로 판단해 세금을 매겨버린 것이다. 작품을 사들인 소장자와 작가 브랑쿠시 모두 황당한 상황. 작품 ‘새’가 예술품인지 아닌지 뉴욕에선 날 선 재판이 진행된다. 🪽‘ 예술이란 무엇인가’ 가 재판의 중심이 되어 버렸다. 지금은 이미 결론이 거의 난 주제일지 모른다. 하지만 다시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예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예술가와 장인의 차이, 고귀한 장인과 예술가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떤 조각가는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새’를 예술이 아니라 한다. 아.. 2025.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