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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11

아무도 모를 것이다 ✔️ 🪓 정보라 작가의 작품들 중에선 유명한 #저주토끼 보다 #그녀를만나다 를 더 좋아한다. #여자들의왕 도 나쁘지 않았기에 자연스레 신작 '아무도모를것이다'도 바로 구매했다. 받아보니 작가의 초기 환상문학단편 모음집이다. 신작이 아니라 살짝 실망을 했지만 뭐, 어떠랴. 조금 젊은 정보라를 느끼려 책여행을 떠났다. 🪓 2010년부터 2013년 사이 환상문학웹진 등에 실린 9편의 단편과 2018년 작품 1편, 신작 1편, 총 10편의 단편을 모았다. 일단 초기작 중 몇편을 골라보았다. *나무 : 친구와 난 조금 나쁜짓을 하긴했다. 나무위에서 나그네에게 '개암'을 던져 놀래키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나와 친구를 땅에 반쯤 묻어놓고 떠날 껀 또 뭔가. 묻힌 땅 속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머리카락 : 비가.. 2023. 3. 7.
13일의 김남우 ✔️ 📕 김동식 작가의 세번재 단편집이다. 지난번 #세상에서가장약한요괴 편에 이어 같이 구했던 이 책 #13일의김남우 를 마져 읽었다. 총 10권이 출간된 단편집 중 세권을 읽었다. 나머지 7권은 좀 쉬었다가 진행하기로 하고, 이번에도 편히 즐겨야겠다는 마음으로 온몸의 힘을 빼고책장을 넘겼다. 📗 이 책도 전편처럼 21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에 명기된 주인공 '김남우'는 일관성을 가진 한명의 캐릭터가 아니다. 다양한 단편에서 다양한 성격의 인물로 등장한다. 일단 주인공의 페르소나 정도라고 할까. 아무튼 인상적인 단편 개요 몇개만 소개한다. 1. 도덕의 딜레마 지구가 멸망한다. 일부만 살아남은 상황. 사람들은 '도덕적인 사람들'만 생존시키기로 결정한다. 방법은 100명의 심사관 앞에서 3개의 질.. 2022. 6. 3.
스크롤 ✔️ 📕 소설의 기본은 인과관계다. 우리가 이야기에 몰입하는 이유는 이번 사건으로 다음사건을 유추하거나 어긋났을 때의 긴장감 때문이다. 대부분은 잘 짜여진 핍진성이 인과관계가 주는 쾌감을 고조시켜 독자들에게 소설 안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정지돈작가는 일단 저지르고 보는 실험을 한다. 소설의 일반적인 문법은 대부분 무시하고 한권의 '소설'책을 만들어 냈다. 호불호가 갈릴것으로 보인다. 📗 두개의 줄기로 내용은 진행된다. 첫째, 음모론에 대응하는 글로벌 국제조직 '미신파괴자' 소속 대원들은 '존재론적 행방불명자'가 되어 음모론 자체에 뛰어는 이야기. 또 하나는 펜데믹 이후 가상현실이 일상화된 근미래 한국에서 거대 메타버스 '메타북스'의 종업원으로 살고 있는 몇 명 인물의 파편화된 이야기들이 나열된다.. 2022. 5. 27.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 📕 김영하작가의 책은 한권도 빼지 않고 전부 읽었다. 과계 #리뷰 라는 계간지가 있었고 신인작가로 올라온 단편도 읽었고, #무협학생운동 이라는 지금은 시중에서 찾을 수 없는 학생운동과 무협지를 결합한 형태의 소설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올린 피드 중엔 김영하작가의 작품이 없다. 이상한 일이다. 작년 6월 이후 신간이 없었던 탓일까? 책장에 책 들 중 한권을 골랐다. 상대적으로 덜 팔린 작품. 그러나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작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다. 📗 소설은 두명의 10대 고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된다. 고속터미널 화장실에서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난 '제이'와 그를 숭배하며 미워하기도 하는 '동규'가 두명의 주인공이다. 룸살롱 주방에서 일하는 양엄마와 살던 제이는 IMF로.. 2022. 5. 25.
너무 시끄러운 고독 ✔️ 📕 이 책을 왜 구매했는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상당히 높게 평가받는 체코작가란 소개글에 넘어갔지 싶다. 내가 좋아하는 #쿤데라 와 동향, 쿤데라는 체코를 떠서서 프랑스에서 작품활동을 한 반면, 이 작가는 조국을 떠나지 않고 공산 독재치하에서 고생하며 힘들게 작품활동을 하였다 한다. '보후밀 흐라발', 80년대 운동권에서 대학가 서점에서 비제도권 책을 만들어 유통하듯, 체코에서 노동을 하며 지하문학활동을 하던 작가라 하니 궁금해 질 수 밖에 없다. 작가의 대표작 '너무 시끄러운 고독'을 읽었다. 표지는 이쁘고 책을 얇다. 📗 8장으로 구성된 짧은 장편은 매 장마다 비슷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35년째 지하에서 폐지압축공(기계에 책과 폐지를 압축하는 노동자)으로 일하는 주인공의 독백이다. 일을 하며 그는.. 2022. 5. 25.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 ✔️ 📕 강렬한 붉은 색 표지와 자극적인 제목에 호기심이 일었다. 소개된 내용을 살펴보니 현재 미국에서 꽤나 주목받은 작가란 이야기와 이어 나오는 '여성의 몸과 욕망을 뜨겁고 생생한 언어'로 이야기 한다는 말에 주저없이 구매했다. 형이상학적인 욕망을 논하는 문학작품은 많이도 봐왔다. 느낌 상 이 작품은 아주 솔직한 작품일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 8편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작가의 성 정체성처럼 레즈비언 또는 바이섹슈얼 주인공들이 주로 출현한다. 인상적이였던 몇 작품들의 개요를 보자. *예쁜이수술 목에 리본이 달인 여자가 있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그녀는 원하는 남자와 섹스를 하고 결혼을 한다. 다만 사랑하는 남편이라도 자신의 리본에는 손을 대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남자는 리본에 대한 욕망을 포기하지 .. 2022.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