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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13일의 김남우

by 기시군 2022. 6. 3.

✔️
📕
김동식 작가의 세번재 단편집이다. 지난번 #세상에서가장약한요괴 편에 이어 같이 구했던 이 책 #13일의김남우 를 마져 읽었다. 총 10권이 출간된 단편집 중 세권을 읽었다. 나머지 7권은 좀 쉬었다가 진행하기로 하고, 이번에도 편히 즐겨야겠다는 마음으로 온몸의 힘을 빼고책장을 넘겼다.

📗
이 책도 전편처럼 21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에 명기된 주인공 '김남우'는 일관성을 가진 한명의 캐릭터가 아니다. 다양한 단편에서 다양한 성격의 인물로 등장한다. 일단 주인공의 페르소나 정도라고 할까. 아무튼 인상적인 단편 개요 몇개만 소개한다.

1. 도덕의 딜레마
지구가 멸망한다. 일부만 살아남은 상황. 사람들은 '도덕적인 사람들'만 생존시키기로 결정한다. 방법은 100명의 심사관 앞에서 3개의 질문을 받는다. 답변에 따라 심사관들은 동의 여부를 표현하며 3단계까지 답변에 동의하는 사람이 10명 미만이 되면 탈락한다. 죽음이다. 심사가 시작된다. 🧑‍⚖️
2. 나는 정말 끔찍한 새끼다
어릴때 옥상에서 1층으로 물건들을 던지며 놀던 '김남우'는 자신이 던진 쇠구슬에 친구인 장진주의 아빠가 죽게되는 상황이 된다. 너무 무서워 그 사실을 숨기는 김남우. 진주네 가족들은 괴로워하며 이사를 갔으나 세월이 지난 후 다시 이 동네로 이사를 오게된다. 오래전 동네 친구였던 김남우를 반가워하는 장진주와 그의 어머니. 김남우를 좋아하고 의지하게 되는데 ..... 😰
3. 심심풀이 김남우
특정사이트에서 '나는 심심하다'라는 메뉴를 누르게 되면, 평범남 '김남우'의 시선이 화면에 가득차게 된다. 아직소리는 안들리지만 김남우가 보는 모든장면이 사이트방문자들에게 보이게 된다. 심심하던 많은 사람들은 사이트에 모여 김남우의 흉도 보고 히히덕거리며 김남우를 즐기게 되는데 본인 김남우는 엄청나게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소리까지 공유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온다. 이제 화장실에 가기도 무섭다. 🚽

📘
전의 피드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정말 편하게 읽히는 소설이다. 작가는 형식적인 변화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상상했던 것을 스트레이트로 줄줄이 이어낸다. 지난 #세상에사가장약한요괴 편에서는 너무 요괴 편중적이었단 지적을 했었는데 이번편은 '김남우'가 여러번 등장하긴 하지만 모두 다른 사람, 다른 성격이어서 소재로 인한 답답함은 없었다. 약간 걸리는 부분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결론을 향하는 작품들이 몇편 보인다는 것이다. 이 작가는 삐딱함이 매력이 거늘. 아무튼 다양한 김남우를 데리고 다양하게 상상력을 펼친다. 😁 따뜻한 차 한잔 받아서 홀짝이며 즐겁게 독서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덧,
이렇게만 쓰면 한없이 가볍기만한 소설로 보일까 우려스러워 몇자 더 적는다. 가벼운 터치지만 무거운 주제가 많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각종 딜레마 상황에 대해서 한번 씩 생각을 해보게 하는 미덕이 있다. 도덕,복수,거짓,진실,재미 등 모든 감정은 사회적 관계에서 파생된다. 양념 빼고 뼈대만 놓고 그 관계들을 다시 재어보고 생각해 보게 해준다. 아 물론 결론은 독자 각자의 몫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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