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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211

작은 땅의 야수들 ✔️#작은땅의야수들 #김주혜 #다산책방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탓에 묻혀버렸다 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 보면 그 탓에 같은 레벨의 한국 문학의 성취로 논의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재미교포가 쓴 세미 대하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그것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통해 만들어진 웰메이드 드라마다. 🐅소설은 두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행된다. 사냥꾼 아버지는 굶어 죽었고, 누나들은 결혼으로 팔려갔다. 어린 ‘정호’는 혼자남아 서울의 거지패거리에 합류하고 그의 타고난 강인함 덕분에 패거리의 우두머리가 된다. ‘옥희’는 집의 가난 때문에 기생집에 팔린 몸이다. 기생수련을 받으며 평양에서 자라던 옥희는 키워주던 기생집 주인의 뜻에 따라 서울로 떠난다. .. 2025. 3. 30.
이것은 새입니까? ✔️#이것이새입니까 #아르노네바슈 #바람북스 #이동진추천도서 🪽로댕의 제자이자 이미 유명했던 조각가 콩스탕탱 브랑쿠시에게 사건이 생겼다. 미국에서의 전시회를 위해 뉴욕항에 보내진 작품 ‘새’를 세관원들은 예술품이 아닌 일반물품으로 판단해 세금을 매겨버린 것이다. 작품을 사들인 소장자와 작가 브랑쿠시 모두 황당한 상황. 작품 ‘새’가 예술품인지 아닌지 뉴욕에선 날 선 재판이 진행된다. 🪽‘ 예술이란 무엇인가’ 가 재판의 중심이 되어 버렸다. 지금은 이미 결론이 거의 난 주제일지 모른다. 하지만 다시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예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예술가와 장인의 차이, 고귀한 장인과 예술가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떤 조각가는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새’를 예술이 아니라 한다. 아.. 2025. 3. 28.
초인의 세계 ✔️#초인의세계 #이장욱 #위스덤하우스🌱위픽시리즈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단편하나를 한 권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다른 출판사에서 다들 시도하는 중편 한 권까지가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도 작가의 이름 앞에선 무너진다. 이장욱이다. 그의 소설을 만날 수 있다는데 단편한권이 대수인가. 무조건 반가울 따름이다. 😌🌱동네 흔한 중형마트인 ‘초인마트’에 한 노인이 들어온다. 가슴에 한자루 칼을 품고. 우연인지 초인마트엔 초인들이 근무하고 있다. 뭐 특별한 능력들은 아니다. 타인의 생각이 글로 보인다던지 간단한 벽이나 사람 품 안의 물건이 보인다던지 하는 능력들이다. 소소한 초인들이라 노인을 쳐다는 보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못한다. 노인이 칼을 품고 계속 초인마트를 어슬렁 거린다. 가게 사.. 2025. 3. 25.
서울 리뷰 오브 북스 2025 봄호 ✔️#서울리뷰오브북스 #서리북 #2025봄📚몇 년째, 구독하고 있지만 이 번호는 더 집중해서 읽었다. 서문에서 정우현교수가 언급한 ‘고도로 발달한 서평은 문학과 구분할 수 없다.’는 문장에 동의한다. 원래 한국문학의 쾌거의 대한 집중분석을 기획했지만, 지금 우리를 흔들고 있는 탄핵의 시절에서 ‘헌법’을 중심에 둔 특집으로 내용을 수정했다 한다. 시의적절한 기획력이며, 관련된 서평 모두 ‘지금’을 이해할 수 없는 평범한 독자들에게 좀 더 깊이 있는 사유를 제공한다. 📚피드 분량 상, 몇 개의 서평에 대한 감상만 적어본다. *헌법의 순간1948년 6월, 우리나라 최초의 헌법이 만들어 지는 순간을 기록한 책 ‘헌법의 풍경’은 대한민국에 대한 국호에 대한 토의, 국가의 무상교육의 의무 같은 예시를 통해 헌.. 2025. 3. 23.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죽을것인가 #아툴가완디 #부키🪦언제였을까. 죽음은 한 인간의 모든 것의 끝이라는 걸 알게 된 어린아이는 무척 공포스러웠다. 그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 아이를 둘러싸고 있었던, 가족, 친구, 책, TV, 하늘, 동네 문방구 모두가 사라진다니. 죽음 뒤에 뭔가가 있을 거란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세월은 흘렸고 죽음은 내 곁에 한걸음 다가와 있었다. 내 죽음에 대한 사념은 조금씩 변화왔다. 가까운 또는 조금 먼 죽음들이 내 곁을 지나갔다. 죽음은 언제나 숙고해야 할 숙제이며 명제이다. 이 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통해 그 생각의 폭을 넓히고 싶었다. 🪦인도계 미국의사인 저자 가완디는 ‘죽음’에 대한 ‘의료계’와 ‘당사자’에 대한 접근방식을 조금 달리한다. 질병과 싸워 이기는 것이 절.. 2025. 3. 20.
어떤 동사의 멸종 ✔️#어떤동사의멸종 #한승태 #시대의창🦖작가의 데뷰작 #인간의조건 (#퀴닝 으로 개정됨)을 많이 좋아한다. 땀냄새 가득한 살아있는 인간 노동의 날 것이 생명체를 포함한 ‘일’과 만났을 때 내뿜는 포스가 만만찮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 작년에 나온 세 번째 책에서도 그는 ‘노동’을 하고 있었고, 그것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가 선택한 ‘노동’들은 AI시대에 맞춰 선별되었다. 예측컨데 90% 이상의 확률로 곧 사라질 직업들, 평범하고 익숙한 일들이다. 몇 개월간 그는 돈을 위한 ‘노동’을 하면서 그 디테일들을 꼼꼼히 기록해 내었다. 그것도 반짝이는 유머감각을 유지한 채 말이다. 🦖작가는 5개의 직업을 경험한다. 1부는 콜센터 직원이다. 나의 일과가 초단위로 관리자에게 모니터링 되며, 화장실을 가려 일어설 때.. 2025.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