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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79

나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 #나없이는존재하지않는세상 #카를로로벨리 #쌤엔파커스 #Helgoland 🌏 개별자아인 나의 존재와 세상은 아무상관 없다. 양자중력이론의 대가 로벨리교수님은 뻔히 알고 있는 이 과학적 사실을 비틀어 새 책을 냈다. 거의 '양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급의 허황되어 보이는 제목의 이 작은 책에서 교수님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 궁금했다. 내용에 앞서 책이 정말 이쁘다. 실키하다해야 하나 보드라운 촉감의 한손에 착감기는 느낌이 책읽는 맛을 준다. ☺️ 🌏 대부분의 양자역학관련 책들이 그러하듯이 기본부터 시작한다. 7개의 챕터에 대한 느낌이다. 1. 하이젠베르그가 발견한 '양자역학' 이야기로 시작한다. 확률로 존재하는 양자, 입자성이야기는 '관찰'에 대한 오묘한 특성에 방점을 찍는다. 2. 위치와 속도는 동시에 .. 2023. 12. 22.
라디오 체조 ✔️ #라디오체조 #오쿠다히데오 #은행나무 #奧田英朗 📻 히트작인 #공중그네 때문에 오쿠다히데오를 가벼운 대중소설가로만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그의 작품들은 깊고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여성주의 범죄물인 #나오미와가나코 , 사회파 미스터리물의 정석 #죄의괘적 , 쇠락하는 지방소도시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부조리극인 #꿈의도시 , 국내에서 영화화까지 되었던(불행히도 영화는 쫄딱 망했다. 😅 ) #남쪽으로튀어 까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한두편이 아니다. 물론,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웃픈캐릭터들의 벌이는 소동극 중심의 소설들도 꽤나 재미있다. 특히나 '공중그네' 시리즈의 주인공인 괴상한 정신과의사 이라부와 섹시한 마유미 콤비는 다른 주인공들보다 조금 더 인기가 있었고, 작가는 이들을 17.. 2023. 12. 20.
시대의 소음 ✔️ #시대의소음 #줄이언반스 #다산책방 #줄리언반스베스트컬렉션 #THE_Noise_of_Time 🎵 너무나 좋았던 #안도현 시인의 #백석평전 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줄리언반스는 20세기 소련의 유명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생애를 소설로 옮겼다. 그는 우리와는 다르게 천재였으나 우리처럼 소심해 보인다. 과연 그런걸까. 시대의 폭압속에서 한명의 예술가가 살아온 괘적을 따라가다보면 예술이란 무엇일까 하는 근원적인 질문에 다다르게 된다. 반스의 펜끝은 그 질문을 날카롭게 책안에 양각으로 남긴다. 🎵 소설은 3개의 파트로 쇼스타코비치의 생애를 나누어 다룬다. 각 파트는 쇼스타코비치의 생애의 중요한 시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번째 파트, 이미 천재 작곡가로 인정받던 그가 1936년 그의 신작 오페라 .. 2023. 12. 18.
서사의 위기 ✔️ #서사의위기 #한병철 #다산초당 📲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우리 인간'종'의 관계형태를 살펴보자. 누군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 끝을 듣던 말던, 그 이야기엔 끝이 있었다. 물론 아직도 오프라인 만남에서 인간들은 동일한 관계를 나누며 이걸 우린 '서사'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펜데믹 이후 점차로 줄어드는 사람과의 관계는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다. 디지털 상의 우리의 관계는 시작과 끝이 없는 ‘정보’를 주고 받는 것에 치중하게 된다. 타자의 ‘안’-맥락과 생각- 을 보려는 의지보다 ‘파편화’된 정보를 취사선택하려는 한 개별화된 인간의 의지만이 있을 뿐이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이러한 이야기, 서사의 위기를 들고 나왔다. 스토리라고 명명된 내용들은 정보와 뉴스 뿐, '서사의 위기'에 대한 한 철학자의 .. 2023. 12. 15.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 #조선이만난아인슈타인 #민태기 #위스덤하우스 🔬 민태기 박사의 두번째 책이다. 전작 #판타레이 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주저없이 골랐다. '판타레이'가 예술과 철학과 만나는 과학이야기였다면 이 책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은 구한말부터 혼란의 소용돌이 속을 거쳐오는 우리나라의 역사속의 과학자 이야기들이다. 저자의 꼼꼼한 취재와 노력 덕분에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과학자와 과학이야기를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 특정연도별로 정렬된 목차가 이채롭다. 옮겨놓고 인상적이었던 부분만 살짝 언급한다. - [ ] 1895년 서울 서재필의 귀국 - 생각보다 거대했던 서재필의 재발견 - [ ] 1902년 샌프란시스코 안창호와 하와이 - 하와이의 한인들이 만든 '인하대학교' - [ ] 1919년 상하이 안창호.. 2023. 12. 13.
광인 ✔️ #광인 #이혁진 #민음사 🥃 작가가 보통 자신있다는 말을 하기 힘들다. 전작 #사랑의이해 의 히트로 이미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라간 이혁진작가는 680여페이지의 신작장편을 내면서 '자신있음''을 표현했고 데뷰작 #누운배 부터 믿고 읽는 독자인 난 기대에 찼다. 역시나 몰입해 읽었고 재미있었다. 꼬투리를 잡자면 시비꺼리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술, 그것도 '위스키' 이야기가 1/3이 넘고 ☺️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비현실적인 인물들의 관계와 그 맹렬한 얽힘과 풀어짐에 덕분에 매달리듯 소설속으로 질주하게 만든다. 집중했고 작가의 펜 끝 넘실거리는 이야기에 홀리듯 따라 들어갔다. 🥃 소설 초반, 등장인물의 언술을 통해 작가는 깔아 놓은 멍석의 덕을 톡톡히 봤다. 소설이 현실적이여선 재미 없다... 2023.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