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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79

킹 거리의 이야기 ✔️ #킹 #거리의이야기 #존버거 #열화당 #King_A_Street_Story 🐕 정조(情調)는 감각에 따라 일어나는 느낌, 또는 색채나 냄새 등에 대한 쾌/불쾌의 느낌을 말한다. 지저분한 노숙인들과 떠돌이 개의 이야기가 이렇게나 아름답고 아련한 정조를 유지하다니, 존버거에 대해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3번째로 읽게 되는 존버거의 소설이다. 서정적인 문장에 눈을 맡긴다. 그리고 잔혹한 사람들이야기에 마음을 다친다. 🐕 유럽의 어느도시 '생 발레리'에는 노숙자들이 모여산다. M.1000이라는 도로에서는 그들이 걸어놓은 빨랫줄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도로에서 그들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직 경비견 킹은 생 발레리의 노숙자 비코와 비카 부부와 동거 중이다. 킹은 비코 부부 뿐 아니라 모여사는 노숙인.. 2023. 12. 8.
연애의 기억 ✔️ #연애의기억 #줄리언반스 #다산책방 #The_Only_Story 🥀 사실 사랑이야기와 무협이야기는 내가 가장 덜 읽는 분야다. 그런데 본의아니게 얼마전 #이승우 의 #사랑의이해 부터 이 책 #연애의기억 까지 사랑이야기를 계속 읽게 되었다. 얼마전 출간된 줄리언반스 전집 때문이다. 전집의 구성 순서에 따라 읽기로 했고, 첫책이 이 책이었던 까닭이다. 덕분에 '사랑과 연애'에 대해서 너무 많이 생각할 기회가 되어 버렸다. ☺️ 🥀 줄거리는 단순하다. 한 70대 노인의 50년전 회상으로 시작한다. 영국 중산층 마을에 19세 대학생 남학생인 주인공 '폴'은 동네 테니스클럽에서 만난 48세 유부녀 '수전'과 사랑에 빠진다. 한때 불장난으로 끝날 수 있었던 그들의 사랑은 숱하게 많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진도를 .. 2023. 12. 6.
오웰의 장미 ✔️ #오웰의장미 #리베카솔닛 #반비 🌹 장미의 종류가 4천종이 넘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조지오웰이 시골집에 장미를 심고, 현실참여를 위해 세계를 뛰어다니는 와중에서도 장미에 대한 글을 쓰고 장미의 아름다움을 즐겼다는 것 역시 처음알았다. 리베카솔닛의 이 책 덕택이다. 솔닛은 조지오웰이 민중의 '빵'을 이야기하면서도 한쪽으론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장미'을 놓지 않고 있었다는 '기록'을 토대로 장미로 상징되는 예술과 정치의 다양한 층위를 탐구한다. 🌹 장미의 발견으로 여정은 시작된다. 이야기는 하나의 줄기로 이어진다기 보다 여러 방향으로 확장되며 펼쳐진다. 솔닛은 과거 오웰이 살던 집에 방문한다. 그가 예전에 장미를 키웠다는 사실로 이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꽃의 힘'에 대한 사유이자 '오웰의 예술'.. 2023. 12. 4.
사랑의 생애 ✔️ #사랑의생애 #이승우 #위스덤하우스 💝 한국작가 책을 많이 봤다. 상대적으로 이승우작가 작품은 적게 본 편이다. 작품에 스며들어있는 '신앙'에 대한 열망과 진심이 '무신론자'인 나와 살짝 결이 어긋나서 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 '사랑의 생애'는 조금 달랐다. 신, 가족, 부모가 아닌 이성간의 '사랑'에 집중하여 그 '사랑'에 대하여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며 작가가 말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계속 던지는 책이다. 💝 2년 반만에 우연히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마주친 형배와 선희, 대학시절 썸타던 둘은 선희의 고백을 거절한 형배 때문에 멀어진 사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선희의 머릿카락을 뒤로 넘기며 우연히 보여진 귓바퀴의 모습에서 형배는 마음이 철렁내려 앉는.. 2023. 12. 2.
4321 폴오스터 ✔️ #4321 #폴오스터 #열린책들 #한정판 📝 작년에 나왔던 #폴오스터컬렉션박스세트 같은 선집이 또 나온줄 알았다. 장편신간이란 소식에 소개글 한줄 읽지 않고 주문했다. 폴오스터 얼마만에 나오는 장편인가. 반가운 마음 뿐이였고, 양장 2권세트와 무선 4권세트(한정판)으로 발매된다길래 일단은 한정판으로 질렀다. 받아든 책이 이쁘다. 역시 책 잘만드는 '열린책들'이다. 깔끔하게 만들어진 책이 손에 착 감긴다. 4권 대략 1600페이지, 한참을 달려야 했다. ☺️ 📝 성장소설이다. 폴란드계 유태인이다 주인공인퍼거슨의 할아버지 미국이민으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너무 굶주려 새로 아이가 태아나면 죽일 수 밖에 없었던 동유럽의 빈민의 생활에서 탈출하고자 할아버지 부부는 먼길을 떠나 뉴욕으로 오게 된다. 세형.. 2023. 11. 30.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귀하의노고에감사드립니다 #장강명 #임성순 #주원규 #김의경 #서유미 #염기원 #이서수 #정진영 #지영 #황여영 #문학동네 📉 장강명작가가 여러지면을 통해 #월급사실주의 동인을 만든다는 말을 들었을 땐 조금 장난같았다. 그런데 실제 일이 일어났다. 동인의 첫 엔솔러지가 책으로 발간된 것이다. 10명의 작가가 힘을 모았다. 동인의 규칙은 일단 소개를 해야한다. 첫째, 평범한 사람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닌 작품. 둘째, 최근 5년 이내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할 것, 셋째, 직접 발품을 팔아 현장의 취재를 사실적으로 쓸것. 심플하고 명확한 주문이다. 과거의 노동문학과는 다른, 하지만 힘있는 문학이 줄어드는 시대에 '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묵직한 작품들로 시대에 대항할 생각들이 보였다... 2023.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