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48 삶의 발명 ✔️#삶의발명 #정혜윤 #위고 🌱삶은 좋은 이야기를 찾는 과정이라 말하는 작가. 라디오 피디 출신으로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쌍용차 노동자의 삶을 다룬 르포를 쓰기도 한 정혜윤 작가에 에세이다. 오며 가며 스치던 이름이었다. 그녀의 책은 처음 읽는다. 제목 때문이다. 삶의 발명이라니. 의미 찾기도 아니고 반성도 아니며 발견도 아니다. 그의 ‘발명’이 읽고 싶었다. 🌱그녀의 손 끝에서 6개의 발명이 쓰여진다. *앎의 발명일제 때 연합국포로를 감시하던 조선인 감시원 23명은 전범으로 사형당했다. 살아 돌아왔지만 갈비뼈 6개를 잃은 한 감시원의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전범으로 처벌받았다는 것을 알지 못했었다. 작가에게서 ‘앎의 지도’라는 단어를 얻었다. 그 지도안에 담긴 것들의 크기만큼 살게 된다.*.. 2024. 12. 20.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잃어버린것들의목록 #유디트샬란스키 #뮤진트리🐾‘ 열린 창문이 기억난다. 밤이고, 공기는 쌀쌀하다. 여름밤의 열린 창문, 달 없는 하늘, 가로등의 희미한 불빛뿐, 흙냄새가 난다. 어쩌면 비가 내렸을 것이다. 더는 모르겠다. p166 ‘ 마음에 쓱 들어온 문장이다. 낯선 소재 탓에 힘들어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장들의 매력에 빠져 독특한 느낌으로 책을 읽다가 위의 문장을 만났다. 문장을 바라볼 때 나의 경험의 리트머스 지를 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의 페이지들이 수월해진다.🐾1980년 구동독에서 태어난 작가는 글을 쓰며 북디자인, 편집일을 같이하는 사람이다. 유럽에서 많은 상을 받아 이미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나는 작가 한강이 읽고 있는 책이란 것 때문에 읽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독서목록은 언.. 2024. 11. 28. 그대의 차가운 손 ✔️ #그대의차가운손 #한강 #문학과지성사 👤 한림원에서 노벨상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책 중 읽지 않았던 책을 찾아 읽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책이다. 이십 년도 더 전에 발표된 책이지만, 오래된 책이란 느낌이 별로 없다. 오히려 사람의 가슴을 힘들게 하는 후기작들보다 가독성이 좋아 말 그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 작가 H에게 딱 한 번밖에 만난 적 없는 조각가 장운형의 스케치북이 전달이 된다. 그 안엔 어린 시절부터 성장해 오는 장운형 자신에 대한 내면의 이야기들과 작가가 되어 여인의 신체를 석고로 떠내는 작업을 해오며 만나게 되는 여자들과의 이야기가 담담히 적혀있다. 허위의식으로 가득한 부모 밑에서 살기 위해 가면이 필요하다는 걸 일찍 알아버린 운형은 모범생 연기을 잘 수행해 낼 수 있었다.. 2024. 10. 23. 커튼 ✔️ #커튼 #밀란쿤데라 #민음사 #밀란쿤데라전집13 📙 쿤데라의 에세이가 소설만큼이나 좋다는 추천을 들었다. #소설의기술 과 이 책 #커튼 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을 먼저 읽기로 한 것은 순전히 목차 때문이다. 뭔가 있어 보이는 소제목들이 매력적이었다. ☺️ 사실 소설의 기술이 품절 상태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 일곱개 단락으로 나뉘어 있다. 욕심이 생겨 조금씩이라도 메모해 둔다. 1부 연속성의 의식 소설은 ‘인간 본성의 대한 탐구’ 일 수 있다. 제한되지 않은 자유로의 확대가 현대 소설의 본령이라 볼 수 있을까. 쿤데라에 따르면 ‘ 역사는 반복되는 악취미를 가진 반면 예술의 역사는 반복을 용인’ 하지 않는다 한다. 2부 세계문학 소설은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자신만의 ‘기원’을 통해 ‘훌.. 2024. 10. 21. 작별들 순간들 ✔️ #작별들순간들 #배수아 #문학동네 🕯️ 이 에세이집은 ‘작별’보다는 ‘순간’에 방점이 찍혀있다. 그녀는 과정보다 자신에 마음에 무언가 들어오는 ‘순간’을 포착해 내는 재능으로 가득한 작가다. 책의 배경은 베를린의 작가가 거주하는 낡은 집. 문명의 이기들과 떨어진 채 조용히 책을 읽고 사색하는 과정에 떠오르는 ‘순간’들을 잘 낚아채어 책 안에 담았다. 내부가 보이지 않지만 빛나는 ‘빛’ 자체를 담았다. 🕯️ 글쓰기의 기원에 대한 글을 청탁 받았을 때, 작가는 비틀거린다. ‘나는 길이 보이지 않는 숲에서 방향을 잃은 채 오직 낙엽을 헤치며 가는 중 p40’이며 그것이 자신이 글쓰기이며 자신의 글이 읽히는 것으로부터 달아나는 중이라 말한다. 이 아이러니 자체가 그녀다움으로 새겨져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모양.. 2024. 8. 12. 어떤 마음은 딱딱하고 어떤 마음은 물러서 ✔️ #어떤마음은딱딱하고어떤마음은물러서 #문보영 #이소호 #오은 #황인찬 #아침달 💙 우연히 서점에서 집어 든 책이다. 시집도 산문집도 아닌 책. 얇은 두께도 부담스럽지 않아 어디서 미팅 기다릴 때나 살살 읽으려 샀다. ☺️ 4명의 시인이 자신의 시와 산문을 같이 담았다는 컨셉도 특이했다. 부제가 ‘시인들의 생활 풍경을 담은 시와 산문’이란다. 젊은 시인들의 생활이 궁금했다. 💙 첫번째, 문보영 시인 시인에게 여행은 힐링이 아니란다. 일상을 벗어나 떠난 유럽여행 이야기. 그녀 혼자만의 여행은 아니었다. 친구 ‘소롱포’와 유럽여행을 떠난 것은 존엄사 지원단체 #디그니타스 를 방문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연회비 40만 원씩 내고 있는 데, 별다른 소식도 없고 궁금해하는 소롱포가 꼭 그곳에 방문하고 싶다고 한.. 2024. 6. 27.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