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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서울 리뷰 오브 북스 2025 봄호

by 기시군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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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 #서리북 #2025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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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째, 구독하고 있지만 이 번호는 더 집중해서 읽었다. 서문에서 정우현교수가 언급한 ‘고도로 발달한 서평은 문학과 구분할 수 없다.’는 문장에 동의한다. 원래 한국문학의 쾌거의 대한 집중분석을 기획했지만, 지금 우리를 흔들고 있는 탄핵의 시절에서 ‘헌법’을 중심에 둔 특집으로 내용을 수정했다 한다. 시의적절한 기획력이며, 관련된 서평 모두 ‘지금’을 이해할 수 없는 평범한 독자들에게 좀 더 깊이 있는 사유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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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 분량 상, 몇 개의 서평에 대한 감상만 적어본다. 

*헌법의 순간
1948년 6월, 우리나라 최초의 헌법이 만들어 지는 순간을 기록한  책 ‘헌법의 풍경’은 대한민국에 대한 국호에 대한 토의, 국가의 무상교육의 의무 같은 예시를 통해 헌법의 시작에 대한 말과 생각을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나쁜 권력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탄핵이라는 제도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제도일 수도, 아니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제도일 수도 있다는 논의를 진행시키는 책이다. 저서의 요지는 ‘ 헌정 질서를 유지하면서 나쁜 권력을 축출하는 절차적 장치. p29’로 탄핵을 바라보며, 장치 자체에 불완전성을 우려한다. (관습헌법이란 해괴한 논리로 수도이전을 불허한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

*히틀러의 법률가들
18세기 개인의 권리가 중요했던 ‘법’이 파시즘에 의해 어떻게 유린되었나를 분석하는 책이다. 나치는 당시 국회의 불을 내고 이를 좌파의 짓이라 단정 짓고 다음날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권력을 확대했다. 이번 윤석열의 내란 사건들 속에 비치는 계획들이 오버랩된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서평
근래 읽어본 한강 분석글 중에선 최고의 수준과 깊이를 보여주는 글이다. 한강작가의 글이 왜 불편하게 읽힐 수밖에 없는지를 ‘상처’ 자체가 아닌 ‘상처의 깊이’로 풀어내는 과정, 개인의 고통이 사회의 고통으로 대상이 넓어지는 과정에 대한 분석도 일품이다. 

*고전: 마음의 역사
고정 코너의 고전의 강에선 ‘마음의 사회’라는 인공지능의 시작을 알렸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생성형 AI, 챗GPT의 시대를 살며 그 시작은 어떤 줄기로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리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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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왜 로마가 공화정을 포기하고 독재를 수용했는지를 기술한 ‘ 독재의 탄생’도 의미 있게 읽었고,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라는 서평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루소의 성선설과 홉스의 성악설의 효과적인 대비를 통해 인간 존재의 부작용인 ‘전쟁’에 대한 또 한 번의 사유의 시간을 제공해 준다. 

경제부분도 좋은 꼭지가 많았지만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똥’에 대한 글이었다. ‘똥’의 가치를 다시 논해보자는 브린 넬슨의 저작 ‘똥’에 대한 서평은 조금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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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서점 홍보담당자가 어쩌다 책방(실제 서점이름이기도 하다. ☺️)을 운영하게 김수진 님의 글과 ‘책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책을 읽는 방법’을 쓴 이만교작가에 많이 공감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김수진 님이 배웠던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내야 한다는 명제는 최소한 ‘책’의 세계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것과 그것을 현실에서 실천하며 싸워나가는 과정이 많이 남는다. 

또한 이만교작가의 독서론을 읽으며, 책을 읽는 행위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독서는 가성비 좋은 행위는 아닐지 모른다. 물론 책이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자기 계발서 지향의 독자들에겐 해당되지 않을지는 몰라도 ‘무용한 즐거움’을 즐기는 나와 같은 독자들에겐 ‘책’이란 수치화될 수 없는 무언가의 위안과 보람이라는 단어가 덧입혀진 ‘시간의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무엇’으로 존재한다. 😎 서평지 ‘서울리뷰오브북스 ‘는 이런 독서를 위한 아주 좋은 이정표이자 소개서이다. 

✍ 한줄감상 :  시의적절한 기획과 수준 높은 서평들이 가득 찬 봄날 날아온 하나의 선물 같은 책.

p28 “ 탄핵은 14세기 영구엑서 군주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고위 공직자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제도로 발전하였다. “ 

p44 “ 나치 법률가들은 총통에게 ‘ 형식적 합법성을 초월하고 법 위에 있는 정의 개념을 인정하는 리더십’을 부여했다. “ 

p48 “ 법의 타락을 막는 최후의 방벽은 정의로운 법에 의해 통치되기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와 이를 위한 실천이다. 법에 대한 최종적인 감독자는 법의 궁극적인 작성자인 국민이기 때문이다. “

p55 “ 소수의 정치적 인문들이 정치적인 제로섬 게임을 하지 않았다면 로마 공화국은 계속 살아남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토로한다. “ 

p58 “ 공화정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폴리테이아’가 도시국가를 의미하는 ‘폴리스’와 시민으로 행동한다는 의미를 지닌 ‘폴리테우오’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현재 민주공화국에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p108 “ 글쓰기는 역사적 트라우마의 현장에서 시작되었던 것. 하지만 한강의 경우는 이와는 정반대이다. 역사적 상처와 거리가 먼 곳에서 시작하여 그 상처를 향해 간다. 앞 세대의 경우는 역사적 상처가 문학을 소환했다면, 한강의 경우는 반대로 문학성에 대한 추구가 역사적 상처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

p114 “ 한강의 소설은 우리 삶을 죽음의 시선으로 보게 한다. 이미 예고되어 있으나 요행히 그 실현이 연기되고 있는 죽음의 시선. 그러니 그 눈으로 보면 같은 삶이라도 달리 보이지 않을 수가 없다. “ 

p192 “ 행위자들 개개는 지능적 단위일 뿐이지만, 이들을 연결하면 지능 같은 고도의 복잡한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204 “ 뇌가 단순한 모듈들의 선형 결합체 이상일 것이라 추정하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즉, 모듈의 연결은 선형 결합을 넘어, 비선형 결합을 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 

p209 “ 그는 감정이 이성적 추론의 방해물이 아니라, 행동 선택이나 주의 집중을 위한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보았다. 감정도 일종의 기능으로 본 셈이다. “

#독후감 #북스타그램 #bookstagram #book #서평지 #계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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