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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11

날마다 만우절 📕 2021년 작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이라는 이야기에 골라보았다. 작년에 #연년세세 가 뽑혔던 자리다. 윤성희 작가는 처음 읽게 된다. 화사한 꽃무리가 표지에 가득하다. 읽기 전에 이거 너무 여성취향 소설은 아닐까 살짝 걱정은 했다. 📗 11편의 단편이 꽉 차있다. 전반부 분위기는 나이가 좀 있는 중/노년 여성화자의 이야기가 많다. 후반부에서는 남성화자도 등장하며 나이와 성별이 조금 다양해 진다. 앞 쪽 작품들 분위기를 보자. 오래 근무한 회사에서 짤린 중년 미혼 병자씨는 퇴직 후 인생을 준비던 중 오래전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이 온다.(여름방학) 다음 편, 동네친구에게 천오백만원을 빌렸다 떼먹고 도망간 주인공에게 15년 만에 전화가 온다. 빌린돈 안갚아도 되니 시골 어느 국수집에 같이 가서 '욕'잔치를.. 2022. 5. 25.
가나 ✔️ 📕 #선릉산책 을 통해 발견한 작가다. 마음에 드는 소설가를 만나면 데뷰작을 찾게된다. 작가의 시작이 궁금했다. 책표지, 물속으로 가라앉는 사내의 모습이 몽환적이다. 📗 2009년 등단이후 2011년까지 발표된 9편이 단편을 모았다. 표제작 '가나'의 서술구성이 인상에 남는다. 바닷속을 떠다니며 고향을 추억하는 주인공은 '시체'다. '사랑해서 그랬습니다' 라는 단편을 보자. 섹스를 한 기억이 없는 젊은여자가 임신을 한다. 엄마를 위해 태아는 특별한 결심을 하게된다. 사랑해서 그럴 수 있단다. 이런 파격을 담은 플롯의 소설들과 '구름동 수족관' 같이 집창촌 여성과 장애아를 가진 홀아비 음식점주인의 '썸'타는 아야기, 소금 염전에 노예로 팔려간 사람들을 다룬 '벽'과 같이 조금 일반화된 소설의 양식을 .. 2022. 5. 25.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 미국에 필립로스가 있다면 영국에는 줄리언반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일이 비슷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 존재감 만큼은 두 작가 모두 묵직하다 생각한다. 책장에서 이 책이 눈에 띄였다. '기억'과 '왜곡'에 대한 책. 다른 반스 책들 대비 쉽고, 가독성도 좋다. 줄리언반스의 책을 한권 정리해야 한다면 이 책이라고 생각했다. 📗 소설은 1부와 2부로 구성된다. 1부 내용만 보자. 주인공 '토니'는 세명의 절친과 고교생활을 보내고 대학에 입학해 '베로니카'라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헤어진다. 헤어진 이후 절친중 한명인 '에이드리언'이 '베로니카'와 사귀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게되고 '토니'는 화는 나지만 두사람의 축복를 빌어주는 답신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에이드리언'이 자살했다는 소식.. 2022. 5. 7.
유령 ✔️ 📕 #선릉산책 과 첫 단편집 #가나 를 피드로 정리했던 정용준작가가 현대문학 핀시리즈도 낸 것을 확인했다. 제 피드를 오래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이 시리즈에 관심이 많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콜렉터 성향에서 보면 이 책의 디자인은 매력 뿜뿜이다. ☺️ 특히나 이미 내 입장에선 검증받은 작가라 생각할 것 없이 질렀다. 📗 내용을 보자. 소설은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다. 12명을 한번에 살인을 하고 사형수의 신분으로 지내는 수감번호 474호. 교도관 '윤'은 왠지 그에게 관심이 간다. 고아에 주민번호도 없다. 유령처럼 살아가는 그는 선천적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몸을 가지고 있으며, 죽음과 살인에 아무런 양심의 흔들림이 없는 전문살인청부업자로 살아왔다고 한다. 실제하는 절대악인것이다. 사형을 .. 2022. 4. 28.
피에로들의 집 ✔️ 📕 작가 윤대녕은 내겐 추억으로 남은 작가다. 아주 오래전 쓰여진 #추억의아주먼곳 이라는 소설로 처음만난 그는 꽤 오랜시간 내 취향의 작가였다. 한국 문학계의 주류가 사회에 대한 참여가 강조되던 시절에도 그는 꿋꿋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고독한 개인을 그려내고 있었고, 당시 좋아했던 하루키를 연상시키는 스타일리쉬한 문체들도 너무 좋았다. 그러다 세상은 변해갔고 작가는 내게 잊혀졌다. 이 책도 꽤 되었지만, 어느날 서점에서 이 책 ' 피에로들의 집'을 발견하곤 작가는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증이 생겨 책을 사서 집에 돌아온 기억이 있다. 한번 정리해 본다. 📗 집에 모여사는 사람들이 이야기다. 주인공 김명우는 사랑을 잃고 돈도 잃고 명예도 잃어버린 실패한 극작가다. 우연히 극장에서 만난 노인 '마마'의 추천.. 2022.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