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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by 기시군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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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무라카미하루키 의 #직업으로서의소설가 보다 재미있다. 😁 얼마전 #아무튼현수동 도 읽는 상태라 건너뛸까 했는데, 읽기를 잘했다. 소설가라는 직업을 두고 사방으로 뻗어가는 수다의 향연이 사람을 키득거리게 하기도, 씁쓸하게 하기도 한다. 미사여구 없이 스트레이트한 글쓰기가 글 안에 담겨있는 진심과 만나 무척 맛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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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로 나눈 책. 각 파트별로 간단 브리핑이다.

1부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집필의 어려움, 소설가들간의 사회 관계, 소설을 쓰는 공간이야기 등 아기자기한 소설가의 사생활 이야기가 펼쳐진다. 좋았던 꼭지는 '조지 오웰과 술과 담배'. 작가가 도스토엡프스키보다 조지오웰을 더 좋아한다는 것에 왠지 반가웠다.

2부 소설가의 돈벌이
대한민국 출판시장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세정산부터 강연료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의 문제점등을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집어주고 있다. '출판 계약을 해지하며' 편이 많이 남는다. #창비 와의 계약해지 경과가 소상이 적혀있다. 신경숙표절건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창비는 장강명작가를 비롯하여 많은 작가들에게 계약금, 인세 지급 누락, 오디오북 무단 발행 및 작가의 판매내역까지 공유하지 않았다고 한다. 권위주의 정권시절, 압재에 맞서싸우던 창비가 왜 이렇게 된걸까.

3부 글쓰기 중독
소설쓰기와 청소를 반복하는 첫 에피소드로 시작하여, 작가와 편집자간의 관계, 작가의 공부법, 추리소설에 대한 썰 등이 이어지다가 #임성순 등 작가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한국소설가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마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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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꿈을 알게 되었다. '월급 사실주의'라 명명한, 과거 운동권문학과는 차별화된 지금 이곳의 리얼리즘 노동문학 작품들을 꾸준히 내고 싶단다. 먼저, 관심사가 같은 10명의 소설가를 모아 앤솔로지를 낼 계획이라고 한다. 무조건 응원한다. 잡다한 생각을 누르고 평생을 월급쟁이로 살아온 내 입장에선 반가운 소리다. 작가의 말대로 '2020년대 한국의 노동자들은 자기 착취와 상호 착취에 시달p255'리고 있다. 단순히 자본과 노동의 관계만으로는 그려내기 어려운 풍경일 것이다. 작가의 섬세하고 꼼꼼한 능력이 분명히 좀 더 의미있는 '노동문학'을 만들어 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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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를 좋아하고, 알콜에서 위안을 얻고, 누구를 많이 만나진 않지만 만나게 되면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 등 왠지 공감가는 취향과 태도가 좋다. ☺️ 누구나 알고 있듯 '재미'을 보장하는 작가지만 구체적인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작품 바닥에 깔려있다는 점이 더 매력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몇몇 꼭지는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직설적이라 문단과 출판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조금 들기도 했다. 다음 작품, 예약구매하겠다는 약속으로 응원을 대신할까 한다. 👏

덧,
생각지 못한 소득도 있었다. 소설가의 이야기다 보니, 작가가 읽은 책 이야기가 꽤 많다. 읽다가 흥미가 가는 책이 나오면 바로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득템한 기분이다.

p38 " 일단 음주가 영감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알코올이 작가에게 다른 종류의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적어도 내게 알콜은 위안을 준다. "

p49 "  (고라니 울음소리는)..지옥 제일 밑바닥에 갇힌 하급 악마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인간들을 저주할 때 그런 소리를 내뱉을 것 같다. "

p220 " 나는 추상적인 관념보다는 현실의 실체를 붙잡으려 하는 사람이고, 인터뷰 중에 직설적으로 내 생각들을 쏟아내기도 한다. "

p259 " 문단을 작품성을 심판하는 법원이나 문학성의 원천이 아니라 작은 취향 공동체로 보기 때문이다. 그곳은 나름대로 치열하다. "

p282 " 가능하면 소설을 위한 취재를 할 때가 아니면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 .... 무엇보닫 내 마음의 일부를 상대를 위해 내줘야 한다. 그의 고민과 유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없는 경우라도. "

p301 " 소설쓰기는 자유로워지고 싶어서라기보다 작은 것이라도 의미를 붙들고 싶어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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