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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by 기시군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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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그렇게끝나지않는다 #줄리언반스 #다산책방 #Levels_of_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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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에서 배우 #류승룡 의 인터뷰를 우연히 보았다. 자기는 와이프가 무섭단다. 속으로 애처가인가 싶었다. 그런데 다음 말이 묵직했다. ‘와이프가 없는 세상을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는 것이다. 사랑이 무거워지면 우리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반스는 말한다. ‘모든 사랑의 이야기는 비탄의 이야기 p98’라고. 이 책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는 반스가 아내를 잃고 5년간의 칩거를 끝내고 내놓은 책이다. 르포이자 소설이며 자전적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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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부분으로 나뉜다. 1부 ‘비상의 죄’는 하늘 위, 열기구를 만들어 타고 상승을 꿈꾸었던 ‘나다르’와 그의 연인 ‘에르네스틴’의 사랑을 다룬다. 위에서 관망하는 땅의 세계, 상승과 하강의 사랑의 시작일지 모르겠다. 

2부 ‘평지에서’는 땅 위, 또 다른 열기구 사나이 ‘버나비’는 세기의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를 사랑했다. 서로 사랑했지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두사람의 이야기는 가상의 소설이다. 패턴으로서의 사랑. 소설 안에 담긴 진실.

3부 ‘깊이의 상실’은 모두 내려앉아 한없이 하강해버린 사랑의 끝을 다룬다. 반스의 아내이야기. 평생 동지이나 연인으로 삶의 버팀목 같았던 그녀가 쓰러진 지 37일 만에 그를 떠났다. 목놓아 우는 것보다 몇 년을 묵힌 힘없는 독백이 더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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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단계를 거쳤을 것이다. 처음엔 ‘ 관계없는 사람들을 분노에 눈으로 노려보는 일 p99 ‘ 같이 세상에 대한 분노였을 것이고, 잦아드는 마음의 비탄을 달래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비탄이 떠나는 건, 우리가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람에 기구가 떠 내려가듯 다른 곳으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며, 우리는 다른 장면에서 다른 관심사를 다시 천천히 발견할 뿐이다. 

슬픔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고 있다. 

그나마 글쓰는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이를 위한 송가를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점이 멋지기도,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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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히 읽었다. 이 로서 #기억의파노라마 시리즈는 완독을 했다.  길게 반스를 다시 만났다. 이 책을 읽고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국내 작가들의 반스에 대한 에세이들을 마저 읽었다. 그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반스들을 확인하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정이현 작가의 해석에 공감했다. 이 책 ‘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는 극도의 비탄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하나의 자구책 p62’의 결과물이었을 것이라는 추측. 아마 맞을 것이다. 죽음이란 주제는 언제나 무겁고 어렵고 무섭다. 의사인 #남궁인 작가의 ‘결론은 정해져 있다’가 묵직하게 읽힌 이유이기도 하다. 

✍ 한줄감상 : 애도의 행위조차 문학이 될 수 있는 작가라는 직업이 부러워지게 만드는 짧은 책. 

p19 ‘기구는 자유를 대변했다. 그러나 그 자유는 바람과 날씨의 권력에 영합하는 자유였다. “ 

p21 “ 프랑스에서 비행은 대체로 사회적 진보주의자들의 관심사였다. 투르나숑은 현대성을 표방하는 지고 한 상징 세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사진, 전기, 항공술’이라고 썼다. “

p37 “ 나다르에 따르면 발자크는 자아에 관한 이론을 갖고 있었는데, 한 인간의 본질은 무한대에 가깝게 한 켜 한 켜 쌓인 영적인 층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었다. “ 

p82 “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감각, 쾌락,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있어요. 난 끊임없이 새로운 감각과 새로운 감정을 찾아 헤매오. 삶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렇게 살아갈 거예요. “ 

p89 “ 그가 물었다면 그녀는 ‘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동안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라고 대답했으리라는 것을, 사랑에 빠진 자가 그 이상을 요구할 수 있을까? “ 

p102 “ 중요한 건, 자연은 너무나 정확해서 정확히 그럴 가치가 있을 만큼의 고통을 안겨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 우리는 그 고통을 즐기기도 한다고 나는 생각해요. ‘ 

p103 “ 사별의 슬픔에 젖은 사람은 우울증에 걸린 게 아니라 다만 적절하게, 합당하게,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슬픈 것이다. “ 

p124 “ 비탄은 어쩌면 모든 패턴을 파괴하는 것을 넘어 훨씬 더 많은 것, 즉 패턴이 존재한다는 믿음마저도 파괴하는지 모른다. “ 

해설 p175 “ 나다르는 아내 에르네스틴을 사랑했다. 부유하던 그의 영혼을 견인한 것은 그녀였다. 그녀가 죽어 땅속에 돌아갔을 때, 그는 더 이상 ‘땅 위의 ‘삶을 견디지 못했다. “

별책 p33 “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과 불충분한 기록이 만나 빚어지는 확신입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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