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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506

칠레의 밤 ✔️ 📕 #정지돈 작가 때문에 읽었다. 얼마전 피드에도 올렸던 #당신을위한것이나당신의것은아닌 을 읽으면서 정작가가 가장 애정한다는 작가가 '로베르토볼라뇨'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좋아하는 작가를 보면 정작가의 독특한 글쓰기의 근원을 알게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검색해보니 꽤 대단한 작가였다. 아무튼 볼라뇨의 책 중 스스로 베스트라 생각한다는 이 책 '칠레의 밤'을 고르게 되었다. 📗 죽음을 앞둔 시인이자 평론가인 늙은 신부는 누군지 모를 '늙다리 청년'에게 칠레에서의 자신의 일생을 회고한다. 유명한 보수 비평가 '페어웰'과 친분을 쌓아가며 문단에서 명성을 높이며 사회지도층에 오르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정의로운 인물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안에 쿠테타로 죽어가는 좌파 대통령, 집권에 성공.. 2022. 5. 25.
내가 말하고 있잖아 ✔️ 📕 요즘 민음사의 젊은작가 시리즈를 다시 모으고 있다. 각진 모양새가 이 시리즈는 쟁기는 맛이 있다. ☺️ 이번엔 특히나 애정하는 정용준 작가의 작품이다. 한없이 따쓰한 작가. 힘든상황을 그리더라도 언제나 온기를 같이 전달해 주기에 고마운 작가다. 말더듬는 중학생 이야기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호르몬과다 분비기의 중학생은 좋아하지 않는다. 🥲 그래도 정작가이니 믿고 본다. 📗 14살 중학교 1학년 주인공은 심한 말더듬이다. 친구가 없음은 말할것도 없고 재수없는 국어선생은 말더듬는 것을 고쳐주겠다며 수업시간마다 책읽기를 시킨다. 문제는 이혼녀 엄마다. 자기한테 조금만 잘해주면 바로 사랑에 빠져버리는 금사빠. 요즘 헤어졌던 양아치 애인을 다시 집에 들이고 있다. 재미없는 인생. 그러던 중 언어치료를 해주.. 2022. 5. 25.
부끄러움 ✔️ 📕 오래된 작가(Old)이고 나 역시 오래된(Old) 독자지만, 그녀를 만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작가에 강하게 끌렸고 그 이유가 단지 성적인 솔직함에만 있는건 아니지 싶었다. 작가의 근원을 알고 싶으면 읽어야 한다는 팁을 들었기에 이 책을 골랐다. '부끄럽'다고 한다. 무엇에 대한 부끄러움일까. 📗 12살 에르노는 어느 일요일 정오, 엄마를 살해하려는 아빠를 목격하게된다. 엄마의 목을 조르고 때리는 아빠를 피해 도망간 에르노는 그 기억의 트라우마를 쉽게 벗어나질 못한다. 순간적 공포 이후, 그녀는 당시의 그녀의 두 피붙이들과 보냈던 '일상'과 학교, 고민, 생활들을 집요하게 집어간다. 당시를 생활해 내던 그녀에게 남는 감정은 '부끄러움'이었다. 하류층의 '생활'은 돈없음이 주는 좌절보다는 '돈없.. 2022. 5. 24.
기사단장 죽이기 ✔️ 📕 하루키 책을 다룰 때가 되었다. 이번엔 작가의 장편 중 가장 평이 좋지 않은 '기사단장 죽이기'를 선택했다. '현현하는 이데아, 전이하는 메타포’ 라니. 부제부터 구리다. 그러나 팬심은 꾸준해야 한다. 못난이부터 어루만져 주는 것이 진정한 팬일 것이다. 어떻게 이데아가 현현하며 메타포로 전이되는지 살펴보자. 📗 소설의 내용을 앞부분만 간략히 본다. 급작스럽게 이혼통보를 받은 초상화 전문 화가인 주인공은 집을 나와 깊은 산속 친구의 집에서 은거하게 된다. 친구의 집은 화가였던 돌아가신 친구의 부친이 물려주신 집이다. 어느날 우연히 주인공은 친구부친이 남겨놓은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한다. 한편, 에이전트를 통해 비싼금액에 ‘초상화'를 의뢰를 한 '멘시키'라는 인물과도 만나게 된다. 엄청난 .. 2022. 5. 22.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 📕 일단, 제목과 책 모양새에 충동구매했음을 고백한다. 제 오랜 인친들은 아실것이다. 내가 얼마나 팔랑귀인지, 북마케터의 술수에 잘 넘어가는지 말이다. 😁 이 책 역시 같은 코스로 내 손에 들어왔다. 언제나 생각하는 것 처럼 '죽음'을 잘 맞이하고 싶어하는 나의 욕망을 충족 시켜 줄 수 있는지 궁금했다. 📗 저자는 스토아학파에 네임드 철학자인 '세네카'다. 검색해 보면 나오겠지만 #네로황제 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물론 황제에게 버림받아 '자살'당하는 신세가 된다. 이 책은 폭군 네로 옆에서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철학자가 생각한 죽음에 대한 사유가 담긴 책이다. 원전 그대로가 아니라 프리스턴대학교에서 관련 고전을 전공한 제임스 롬 박사의 코디네이션을 통해 세네카의 '죽음'에 대한 핵심적인.. 2022. 5. 21.
인간의 조건 ✔️ 📕 작품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기 위해, 땀냄새 가득하다는 비유를 쓰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선 비유가 아니다. 꽃게잡이 어선 위에 어부들의 비린 땀냄새와 돼지사육농장에서 돼지똥을 하루종일 퍼나르며 풍기는 쩔은 땀냄새까지 온갖 현장의 느낌이 날것 그대로 전해져 온다. 노동 르포 장르의 문제작으로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우리나라의 아픈곳을 굳이 쳐다보기 싫어하는 비겁한 마음 때문에 읽기를 외면하던 책이었다. 📗 5개의 논픽션과 하나의 픽션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덩치좋고 수다스럽진 않지만 할말은 하는 20대 후반의 남자주인공은 고통스러운 노동의 현장이야기에 생각지 못한 유머까지 잘 버무리며 그렇게 아프지 않게 책을 읽게 한다. 주요 5개 내용을 잠깐 본다. *1부 이틀발이 진도 서망은 꽃게잡이로 .. 2022.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