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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Life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by 기시군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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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생각하지마 #조지레이코프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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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읽은 책인데, 집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알릴레오북스 시즌5 첫 책인데 꼭 읽어야 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주문을 했고, 다행히도 받아 든 책은 2014년에 출간된 개정판이었다. 예전에 읽은 내용의 업그레이드 버전. ☺️ 즐거운 마음으로 읽고 방송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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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미국 공화당의 상징이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명령어는 우리의 뇌가 부정적 지시어를 수행하지 못한다는 인지과학의 결과를 묶어서 사용한 제목으로 매우 똑똑한 제목이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빈자가 부자당에 투표하는 일은 허다하다. 많이 알려져 있고 이 책에서도 주장하는 것처럼 ‘프레임’에 장악당한 사람들의 바보 같은 행동의 결과다. 유권자들에게 호소해야 할 것은 당연히 ‘제도’과 ‘법률’ 개혁을 통한 삶의 질의 향상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치적 태도, 구조물을 바꿀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진보적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착각, ‘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p47’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사람들은 진실에 대해 진실하게 대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에 굳어있는 프레임대로 사고하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과거의 경우를 보자. 대북 햇볕정책은 대북 퍼주기라는 프레임에 당했다. 종부세는 세금폭탄이라는 프레임에 의미를 잃어버렸고, 최근 검찰수사권조정은 ‘검수완박’이라는 프레임으로 김을 빼렸다.

인간에게는 역지사지를 가능하게 하는 거울뉴런 시스템이 있다. 뇌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거울뉴런의 활성화 정도로, 어쩌면 우리의 뇌는 이미 보수/진보로 흘러가게 끔 미리 설계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저인지 부류의 동료시민들에게는 프레임으로 진보적 요소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을 지켜보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정이입에 슬퍼하고 원인에 궁금증을 느꼈다. 그때 보수는 ‘해상교통사고’라는 프레임으로 사람들의 감정이입을 막는다. 프레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중요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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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팁도 조금 얻었다. ☺️ 명절 밥상에서 어르신들의 보수적인 잔소리에 대처하는 방법들이 세밀하게 정리되어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 상대편의 시각에서 프레임이 구성된 질문에는 절대로 대답하지 말고, 나의 프레임에 맞도록 질문의 프레임을 재구성하라 p280’는 조언이었다. 이재명구속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그대로 생까 버리고 김건희 가방건으로 화제를 돌리자 😅 물론 이런 노력으로 어르신들이 바뀐다는 기대는 접어야 한다. 그들은 안 바뀐다. 다만 밥상 주변에서 대화를 같이 듣고 있는 저인지 상태의 친척들에게 영향을 주기 위한 노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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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국가에 대해 엄격한 아버지의 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력갱생. 노력하는 자에게 상을 게으른 자에게 벌을. 진보는 국가에 대해 자상한 부모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함께 가야 하고 힘든 자들을 돕고 공평하게 케어해야 하는 당위를 논한다.  어느 한순간 이런 프레임을 가진 사람들이 사라지진 않는다. 난 자상한 부모의 프레임을 선택했다. 삶이라는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이상을 위해 조금씩 실천해 가는 것이 내 삶의 작은 의미 부여가 될 거라 믿는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대화를 나눌 때, 절대 프레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아니 프레임에 당하지 말길 바란다. 나 역시 노력할 것이다.

✍ 한줄 감상 : 왜곡된 정치현상에 대한 인지과학적 접근을 시도한 활동 지침서

p11 “ 프레임은 우리 인지과학자들이 ‘인지적 무의식’이라고 부르는 것의 일부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프레임을 인식한다. “

p62 “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없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은 그때까지 납세자들이 지불한 것을 바탕으로 자시의 부를 이룩한 것입니다. 그들은 이 나라의 납세자들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되갚아야 합니다. “

p73 “ 오른편으로 이동하지 마십시오. 오른편으로 이동하면 두 가지 측면에서 해롭습니다. 이는 우선 진보적 지지층을 소외시키고, 이중개념을 소유한 유권자들 내부의 보수주의 모형을 활성화함으로써 도리어 보수에게 보탬이 됩니다. “

p102 “ 감정이입을 통해 사람들은 고난과 역경을 겪는 평범한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등장인물의 기분을 느끼고 자기 주위의 역경을 인식하며, 법률과 정부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었다. “

p110 “ 이중개념주의는 우리 뇌에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이다. 대단히 많은 사람들의 뇌에는 진보적 도덕 가치와 보수적 도덕 가치가 온갖 종류의 조합을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 “

p134 “ 보수주의자들은 부유한 기업주와 투자자들이 ‘일자를 창출한다’고 말하기 ㄹ 좋아한다. 마치 실업자들에게 선물을 주려고 일자리를 만들기라도 하는 양…. 터무니없는 소리다. 사실은 노동자들이 이윤을 창출하며, 기업주와 투자자의 이윤에 기여하지 못하면 아무도 고용되지 않는다. “

p173 “ 프레임이 개념적으로 구성되지 않았고 따라서 거론되지 않은 것이다. 만약 진실이 프레임과 맞지 않으면, 프레임은 남고 진실은 튕겨 나갑니다. “

p176 “ (부의 불평등) 피케티는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지만, 우리의 정치가 대중이 아니라 상당 부분 기업의 로비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지금 이 해법의 실행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

p211 “ 9.11 이후 그들은 부자들의 세금을 올려서 전쟁 비용을 대지 않았다. 오히려 깎아주었다. 그들은 ‘금고’에서 사회보장 잉여금을 꺼내 전쟁 비용을 댔으며, 민주당 소속 의원 중 단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이에 찬성표를 던졌다. “

p265 “ 우리의 경우는 과학이 우리 편에 있다. 인지과학과 언어학을 통해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그 작업을 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

p299 “ ‘공정함’은 국민들이 각각 국가에서 누리는 혜택에 따라 적절한 비율로 나누어 이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진세가 공정하려면, 부유층이 부 담하는 세율이 현재보다는 훨씬 높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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