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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3

스페이스 (논)픽션 ✔️ 📕 정지돈작가의 좌우명을 상상해본다.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 비록 전작 #스크롤 에서 너무 많은 새로움을 선사하는 바람에 나같이 올드한 독자들에게 약간의 충격을 주긴 했으나 그의 그 실험정신 만큼은 존중하고 박수쳐주고 싶었다. 그런 그가 새책을 냈다. 공간과 건축에 관련된 에세이모음과 짧은 소설 두편. 그의 유니크한 '예술가의 창조성'이라면 공간과 건축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책을 들었다. 📗 3개의 Gate를 가진 얇은 책이다. 첫번째 문엔 '공간'에 대한 10편의 에세이가 모여있다. 공간의 범위는 어디까지 인가? 내 육체가 느끼는 범위라 한다. 나와의 '상호작용의 범위'를 공간이라고 한단다. 왠지 양자역학적인 느낌이 난다. Gate안에서 그는 미술관과 극장, 건축의 공간들.. 2022. 11. 3.
보이지 않는 도시 ✔️ 📕 멋진 건축가를 만났다. 그는 자본의 힘을 인정하지만 거기에 휘둘리진 않는다. 높은 건물을 올려도 그 그림자에 햇살을 빼앗기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가진자의 조망권보다 많은 사람들의 구심점을 더 생각한다. 우연히 만났으나 너무 좋은 만남이었다. 📗 쉽고 편하게 쓰여져 있다. 1부에서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공간이 만들어 내는 도시민의 습속, 공간 안에서 적응해가는 우리의 모습을 살핀다. 조상님은 왜 산에 모시는지, 우리의 소파는 왜 등받이가 되었는지, 부자들은 왜 벤츠를 타는지, 공간에 대한 고민을 돕는다. 2부에선 '도시'를 말한다. 광장이 만들어져왔던 역사와 우리의 광장에 대한 이야기, 초고층빌딩에 열광하는 자본과 사람들. 노래방으로 풀어내는 공동체이야기. 방을 어지르는 아이와 치우는.. 2022. 8. 10.
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 ✔️ 📕 여러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예술'도 주요 관심사다. 하지만 '예술론'을 본격 공부해 본적이 없다. 오래전 미학책 몇권 읽어본 것이 다다. 개론서도 필요했지만 가이드북도 필요했다. 마침 좋아하는 사회학자인 심보선시인이 문화학자 이상길님과 '예술책 읽는 책'을 내었다 해서 낼름 사다 읽었다. 📗 책은 다섯개의 주요 주제를 놓고 두 전문가의 글이 무작위로 섞여 실려있다. 작성자에 대한 선입견 없이 주제에 접근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첫번째 '예술' 챕터에선 현시대 예술계, 즉 예술하는 그룹, 사회를 조망한다. '대화' 챕터에서는 장주네와 에드워드사이드/다니엘 바렌보임의 대담집을 리뷰해 주고 있다. '천재' 챕터에서는 모짜르트를 사회학적으로 바라보는 엘리아스의 책을 정리하고, 반고호에 대한 .. 2022.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