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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건축가를 만났다. 그는 자본의 힘을 인정하지만 거기에 휘둘리진 않는다. 높은 건물을 올려도 그 그림자에 햇살을 빼앗기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가진자의 조망권보다 많은 사람들의 구심점을 더 생각한다. 우연히 만났으나 너무 좋은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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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편하게 쓰여져 있다. 1부에서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공간이 만들어 내는 도시민의 습속, 공간 안에서 적응해가는 우리의 모습을 살핀다. 조상님은 왜 산에 모시는지, 우리의 소파는 왜 등받이가 되었는지, 부자들은 왜 벤츠를 타는지, 공간에 대한 고민을 돕는다.
2부에선 '도시'를 말한다. 광장이 만들어져왔던 역사와 우리의 광장에 대한 이야기, 초고층빌딩에 열광하는 자본과 사람들. 노래방으로 풀어내는 공동체이야기. 방을 어지르는 아이와 치우는 엄마의 공간 주도권 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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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우리의 '의식'을 지배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다양한 사례와 사진들, 예시들이 꼼꼼하게 우리의 고민을 돕는다. 유럽에서 작업하는 건축가임에도 사대주의에 빠지지 않았다. 유럽을 배우자가 아니다. 그들의 공간과 삶의 경험을 가져와 우리네 삶의 공간에 대한 고민을 계속한다. 왜 우리는 술만 먹으면 노래방에서 마무리를 하려하는지 궁금하지 않나? 책에서 확인해 보았으면 한다. 이 책은 많이 팔려야 한다. 정리보다, 아래 북마크한 내용들이 더 참고가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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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는 글’에서 저자는 말한다. 건축가는 ‘도시의 숨겨진 모순들에도 불고하고, 핵결은 커녕 동일한 문제를 야기하는 건물과 도시를 만드는 데 협력하는 위선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다.‘ 라고 말이다. 우리는 그런 '건축가'들은 언론미디어를 통해 계속 보고 있다. 염증난다. 임우진건축가처럼 괜찮은 건축가를 만나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치유가 되는 것 같다. 이런 분이 설계한 도시로 발전하는 내일을 상상해 본다.... 멀다. 🥲
덧,
본문과 상관없지만 책에 얻은 곁다리 정보 ☺️ 서양남자가 우리에 비해 키가 많이 클꺼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2020년 국가별 남성 신장을 확인해드린다. 영국 177cm, 미국 176.3cm, 프랑스 175.6com, 한국 173.5com. 독일은 좀 크다 181cm 😁독일빼고는 생각보다 크지않았다 조금 신기해서 내용공유 !
p56 “ 우리는 건물을 만들고 그 건물은 우리를 만든다. “
p73 “ 서울보다 여섯 배 작은 파리시에 20개의 공동묘지가 설치되었다”
p91 “ 해가 드는 남쪽의 안방과 거실은 해가 진 후에나 비로소 사람이 들기 시작했고, 심지어 가장 좋은 안방은 저녁 10시까지 아무도 들어오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북쪽에 있는 주방과 아이들 방은 오후 내내 형광등을 켜 놓고 사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남형집이 아니라 북향집에 살고 있었다.”
p108 “ 사는 문제에서 개인의 버릇과 선호는 ‘옳다, 그르다’로 따져지는 논리의 영역이 아니라, 유아 시절 가족생활에서 체화한 감각적 경험에서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진다. “
p190 “ 아파트의 모양이 똑같은 것은 높이 제한 때문이 아니라 잘 팔리는 하나의 평면으로 모든 아파트를 똑같이 지었기 때문임은 굳이 밝히지 않는다. “
p191 “ 자동차가 도시를 점령할수록 자본은 사람이 아닌 자동차의 눈에 띄기 위해 자신의 건물을 높고 과장되게 짓고, 상점은 스쳐 가는 뜨내기를 유혹하기 위해 간판을 키우고 화려환 조명으로 장식했다. “
p199 “ 사람들은 노래를 같이하든 비싼 양주를 나눠 마시든 세상과 분리된 밀폐된 방에서 비로소 ‘우리’를 느끼려 한다. “
p212 “ (한옥이) 그런데 이 건축적 철학에서 의외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 땅 담장 밖의 세상에는 그리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다. “
p232 “ 마을 공동체와 도시 공동체는 속성 자체가 다르다. 마을은 끼리끼리 ‘화목한’ 공동체지만, 도시는 전체가 ‘반목하지 않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
p257 “ 현대인은 갈 곳이 없다. 그나마 내가 마음 편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되는 곳은 스마트폰 화면 속뿐이다. “
p259 “ (서울의 고층 아파트).. 한강 조망과 도시 전경은 시각적으로 멋질 수는 있다. 하지만 사람이 없는 ‘무생명의 풍경’일 뿐이다. 그 장면을 장시간 바라보는 사람이 ‘멍해지는’ 이유는 그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 시각 정보에 특별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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