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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다만 생겨먹은 것이 아주 윤리적인 사람이 되거나 좀더 많은 부나 명예를 가진 사람이 되긴 글렀다. 🙄 난 기본적으로 쾌락주의, 개인주의자다. 다만 '사람간의 연대를 해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내 쾌락을 추구할 뿐이다. 이런 내게 외면하게 되는 아이템이 있다. '육식'. 계속 피하고 싶었으나 지난주, 이번주 #알릴레오북스 선정책이라 피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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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윤리학이라는 분야의 석학인 저자 '피터싱어'는 한 농부와 함께 우리 식탁에 오르는 식재료의 생산기지들을 방문한다.
제1부 전형적인 현대식 식단
공장형 닭사육장의 닭은 A4만한 공간에서 6주를 산다. 아파트형 닭장에선 위에서 떨어진 배설물을 아래 닭이 받는다. 6주를 산 닭은 컨베이어 밸트를 통해 1분에 120마리씩 도살된다. 돼지농장을 방문했다. 번식용 암퇘지는 평생 새끼를 밴 채 지낸다. 몸을 돌리거나 움직일 수도 철창에 갇혀있다. 엄청난 배설물과 오물사이에서 '원래 깨끗한 동물'인 돼지는 더러움의 상징으로 남는다.
제2부 양심적인 잡식주의자
바다로 눈을 돌려보자. 생선은 어떤가? 우리가 싸게 물고기를 먹기위해서 산업가들은 저인망등을 동원해 지속가능하지 않은 대량의 어획을 한다. 아니면 좁은 공간에 항생제를 뿌리며 대량양식을 하게 된다. 우리가 먹은 양식연어는 색소때문에 이쁜 분홍색을 띄고있다. 양심적인 잡식주의자가 되기위해선 생태계의 문제, 인간의 건강문제에 한가지 더 '동물의 고통'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닐까?
제3부 완전 채식주의자들
비건에 대해 생각해보자. 알려진바와 다르게 완전채식을 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 물론 몇몇 비타민 등 인위적인 보충은 필요하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대해 '윤리적 원칙'이 필요하다. 고통을 느끼는 동물에 대해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생산품' 취급을 하는 것은 온당한가? 강제 비건화가 목표가 아니다. 몇가지 원칙하에 고기를 소비하자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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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출간된지 꽤 된 책이며,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을 것이다. 처음알게되었든 이미 아는 내용이든 책을 읽으며 우리는 스스로의 '육식에 대한 자세'와 구체적인 원칙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다.
저자는 다음의 다섯가지 원칙을 권고한다. 첫째,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알아야 한다. 둘째, 고기의 생산비용을 아낀다고 사회에 비용을 전가하지 않게 해야한다. 셋째, 가능한 동물에 고통을 주지 않은 방식으로 도살해야한다. 넷째, 노동자에게 적합한 노동환경과 대우가 있어야 한다. 다섯째, 생명과 건강유지는 다른 욕망보다 정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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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된다거나 환경운동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실천방안에 대한 고민은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채식주의를 선택한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들,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은 권리가 보장되지 않은 지금의 사회 시스템들은 개선되어야 한다. 양심적 농업,축산을 산 생산품들은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시장에 나와야 한다. 착한소비는 장려받고 사회시스템은 이것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철학이 필요하다.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회문화가 만들어 져야 한다. 경쟁과 부동산 중독에서 벗어나 '연대'하며 할 수 있는 한줌의 빛줄기라도 계속 살려가야 한다. 지금, 이순간은 암울해 보이지만, 그래야 해야한다. '사람'이라면 말이다.
덧,
책을 안보더라도 오늘 오후 8시에 #노무현재단 에서 운영하는 #알릴레오북스 는 많이들 시청했으면 한다. 당신의 삶에 의미있는 한시간이 될 것이다.
덧 둘,
책의 딱 한 단락에 대해서 난 입장을 달리한다. '아이들을 비건으로 키우는 일은 비윤리적일까' 하는 질문이다. 책에선 잘 신경쓰면 건강에도 문제없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니 권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부모의 선택으로 자신의 삶의 태도를 결정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고기도 소비할 기회를 주고 성인이 되어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 잘 언급되진 않지만, 고기를 먹는 '쾌감'도 내 삶의 태도 결정에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 고기맛도 모르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니. 이것도 폭력이다. 모든 선택은 자발적이어야 한다.
p69 “ 성장한 돼지 한마리는 사람보다 네배쯤 더 많은 배설물을 내 놓는다. “
p149 " 지금 미국의 돼지들은 .....90퍼센트 이상이 완전 폐쇄식으로 사육되며, 한 번도 바깥 바람을 쐬지 못한 채 죽는다. 싼 먹을거리에 대한 경제적 요구와 소비자의 수요는 계속해서 돼지고기 업계를 비인도적인 길로 내몰고 있다. "
p294" GM곡물의 99퍼센트를 차지하는 유전자 조작 형태는 질병과 제초제에 강하다. 농민들이 무차별적으로 제초제를 살포해도 잡초만 죽고 곡물은 멀쩡한 유전자 조작이다."
p313" 유기농 식품이 더 비싼 이유는....집약적인 산업형 농업이 숨은 비용을 남들에게 전가시키며 생산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런 농장의 이웃사람들은 더 이상 자기 집 뒤뜰에 나갈 수도 없고, 아이들이 고향의 냇물에서 미역을 감을 수도 없으며, 농장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뿌리는 농약으로 병이 들고, 갇혀 지내는 동물들은 자연 상태에서의 삶과 조금도 같은 데가 없는 잔혹한 삶을 강요당하는 것이다.....공장식 농업으로 생산되는 식품은 절대로 싸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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