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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아이들의 집

by 기시군 202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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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집 #정보라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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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레넌의 노래처럼, 상상해 보자. 

국가에서 아이를 키우겠다면 집을 무상으로 준다. 키우기 어렵다면 ‘아이들의 집’이란 사회기관에서 아이들을 키워준다. 아이의 양육은 국가의 책임이라는 철학이 일반화된 덕분이다. 아이들의 집은 보육원이 아니다. 시민들의 의무적인 봉사와 잘 만들어진 돌봄 로봇이 모든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케어해 주는 훌륭한 조직이다. 

이런 유토피아 비슷한 사회에서도 사건은 일어난다. 

아이들의 집을 거부한 어느 엄마의 자신의 아이 살인사건, 주인공 ‘무정형’은 담당하는 거주지의 주거환경관리과 공무원으로 이 사건의 조사를 맡게된다. 살해현장을 뒷수습하고 새로 입주할 사람을 맞이해야 하기에 집 점검을 하다가 ‘무정형’은 의외의 존재를 목격하게 된다. 

유토피아에서 살인과 인간의 악의가 존재한다. 
사람이 사는 곳에선 유토피아가 존재할 수 없다. 
그저 그곳으로 가려는 지향이 존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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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스릴러의 스타일을 따르고 있지만 현실고발 소설이다. 상상속의 미래세계 안에서 지금의 현실에 존재하는 ‘선의’와 ‘악의’의 싸움은 계속된다. 어떤 아이든 우리 사회는 그 아이를 잘 자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보편의 논리와 ‘우리 아이’만 자라게 하는 것도 힘들다는 개별의 논리는 미래의 세상에서도 부딪힌다. 

언제나 약자와 소수자에 편에서 있는 정보라 작가는 명쾌하게 ‘대의’에 서서 문학이라는 날카로운 칼날을 인간의 욕심에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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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이라는 대제목 안에 작은 항목들이 담겨있다. 고아수출국이었던 우리 과거의 이력, 고향에서 팔려나간 교포 아이들의 모습들, 형제복지원 같이 강제적 착취와 학대 시스템에 대한 소환과 그 경고의 되새김이 명확하다. 

AI시대, 인간을 보조하는 ‘AI의족’같은 보조기구에도 개인정보를 훔쳐내 자신들의 기능향상에 써버리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AI발달의 그림자도 함께 집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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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작가가 차분해 졌다. 책도 공감하며 읽었고 당연히 평균이상의 재미도 제공해 준다. 그런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정작가의 책은 많이 읽은 편이다. 그중에서 내게 최고의 작품은 #여자들의방 이었다. 그곳엔 여성차별에 대한 분노와 세상을 관조하는 듯한 판타지가 녹여져 있었다. #저주토끼 가 주는 감동과 재미도 유사하다. 어두움, 암중 속에서 꿈틀거리는 새어 나오는 비난조의 신음이 정작가 책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물론 주관적인 내 생각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참을 수 없어서 썼다고 한다면, 이 작품을 써야하기 때문에 썼다는 느낌이 든다. 아쉽게 느끼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의 팬심은 여전하다. 그녀의 변화해 가는 모습을 독자로 지켜볼 요량이다. 작가의 진심을 알기에, 또한 그것을 지지하기에 더 좋은 작품을 기다리며 다음 작품을 기다리련다. 

✍ 한줄감상 : 돌봄을 주제로 한 참신한 SF스릴러. 잘 읽힌다. 😘

p13 “ 시민은 누구나 할 달에 하루, 돌봄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 

p22 “ 주사 담당 선생님은 시각장애인이다. 주사를 맞을 사람은 지정된 자리에 가서 바코드를 찍고 주사가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

p46 “ ‘기술과학의 발전을 지지한다’고 천명하는 어떤 단체에서 남성의 체세포를 생식세포로 바꾸는 기술과 인공 자궁을 전면활용하여 여성의 개입이 없이 아기를 출생시켰다고 선포했다. “

p49 “ 해당 단체는 자신들의 기술을 활용하면 ‘장애자나 동성애자 따위가 태어날 가능성이 원천 차단된다’고 공언했다. 이 동영상을 본 사람들이 혐오 발언으로 단체를 신고했다. “ 

p89 “ 가족이 아이를 아이들의 집에 맡기는 건 흔한 일이다. 모든 돌봄은 국가와 공동체의 책임이다. 그런 철학에 기초하여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기 때문에 이름부터 ‘아이들의 집’인 것이다. “

p94 “ 부모가 아이를 직접 양육하고 싶으면 당연히 집에서 양육할 수 있었다. 집은 신청하면 국가에서 무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129 “ 사람이 제일 무서워. 귀신은 불쌍하지. “

p150 “ 의족이 엄마는 물론 무정형(이름)과 동생의 생체 정보까지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 

p151 “ 의족은 언제나 특이한 감촉, 새로운 진동이 느껴지는 경로로 가고 싶어했던 것이다. “ 

p173 “ 자기가 학대를 당했기 때문에 원래 아이는 그 정도 학대는 견뎌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양육자도 있어. “

p268 [작가의 말] “ ‘아이들의 집’은 돌봄과 양육을 국가와 공동체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상상의 어떤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 “ 

#독후감 #북스타그램 #bookstagram #독서 #추천도서  #book #서평 #SF소설 #돌봄 #아이들의집_기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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