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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 #최은미 #강화길 #김인숙 #김혜진 #배수아 #최진영 #황정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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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10년 이상의 작가들의 단편들을 추리고 추려 한 권의 책이 탄생한다. 2025년 가을을 지나는 이 시점,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스냅숏이자 소설가만이 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말하기 일 것이다. 기대했고, 기대한 만큼 충족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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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이 담겼다.
*김춘영 (대상) - 강화길
역사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파괴되어 왔는가를 지나, 눅진하게, 켜켜이 쌓인 시간이 버틴데도 인간은 어떤 특정 순간에 다시 훼손되며 비루해진다는 것을, 더 쓰고 싶은 것을 꾹꾹 참아낸 생략과 빈 곳의 힘으로 만들어 낸 수작.
*거푸집의 형태 - 강화길
인간은 이해받으려 세상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우연히 나와 닮고 가까운 이모의 존재는 행도 불행도 아니다. 큰 이모가 말한 것처럼 그녀들의 삶은 ‘ 기껏해야 불행을 나누는 사이 p92’로 끝나지 않는다.
*스페이스 섹스올로지 - 김인숙
어릴 때부터 김인숙을 읽었다. 제목의 희안함에 대해선 나중에 찾아볼 것. 삶의 ‘ 난데없는 공포’와 ‘견딜 수 없는 서러움’ 그리고 ‘난데없이 들려 올라가는 듯한 성스러움p125’을 바보 멍청이 같은 엄마와 그 엄마가 지긋지긋한 딸을 통해서 읽자.
*빈티지 엽서 - 김혜진
대학까지 나온 난, 자전거포를 하는 남편과 평범하게 산다. 건강 챙기자 시작한 헬스장에서 어떤 남자를 만난다. 나의 선의는 타인의 시선들로 재단되고 소문으로 이어진다. ‘ 우리가 지금과 같은 삶을 살게 된 건 사소한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p180 ‘라는 말에 대한 판단은 일단은 미뤄둔다.
*눈먼 탐정 - 배수아
이 작품의 ‘구획’과 ‘식별’은 읽는 도중에 포기했다. 환유와 비유, 제유 혹은 은유의 리듬은 내 살곁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나는 신적인 것에 감동하지 못하기 때문일까 의심해 봤다.
*돌아오는 밤 - 최진영
회사대표의 반사적인 심부름 때문에 삼십여시간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날 밤. 계엄이 선포되었다. 날벼력 같은 ‘폭력’에 대한 가장 소설가적인 대답이 한 편의 작품이 되었다.
*문제없는, 하루 - 황정은
의류 무역을 하는 회사에 다니는 나, 각종 사회문제 속으로 뛰어다니는 활동가 동생. 재난과 전쟁과 ‘악’이 일상을 파고듬을 실감하지 못하는 다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쨍한 장면을 선사한다. 눈에 들이대는 ‘사건’에 대해 숙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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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편 ‘문제없는, 하루’에 다음의 문장이 나온다. ‘ 언니, 세상이 언제고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진다면 사람의 악의나 적의 때문은 아닐 거야. 그보다는 멍청함 때문일 거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음, 그런 거 때문에. p311 ‘ 동의한다. 조악한 이기심은 시선의 깊이를 낮춘다. 생각의 움직임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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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너무 좋게 읽었다. 내가 심사위원은 아니지만 내게 투표권이 있었다면 김인숙작가와 황정은작가에게 한 표씩 던졌을 것 같다. 😉
✍ 한줄감상 : 노련한 작가들이 그려낸 ‘지금’이라는 문학적 표현을 확인해 볼 좋은 기회.
덧,
무민이 북유럽의 트롤의 일종이며, 키가 3미터, 3백년을 산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 우리 주변의 무민들은 너무 귀여운 것 아냐?
p25 “ (김춘영) (탄광마을에는) 죽음을 부르지 않기 위한 금기와 언제 죽을지 모를 이들에게 허용된 충동이 함께 흘러 다녔다. “
p36 “ (김춘영) 거기 있는 사물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손과 잔과 말과 말로 되어 나오지 못하는 것들이 오가던 좌탁을 눈에 담았다. “
p55 “ (거푸집의 형태) 지난 일요일, 이모가 죽었다. 53세였다. “
p75 “ (거푸집의 형태) 나는 그가 싫어졌다. 결혼을 결심할 만큼 그를 좋아했지만 막상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하니 그가 귀찮아졌다. “
p131 “ (스페이스 섹스올로지) 그런데 부끄러운 것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부끄러운 것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없어서 자꾸 설명을 하려고 들게 되는 건가. “
p161 “ (빈티지 엽서) 그녀는 친절과 선의가 완성되는 데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음을 배웠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친절과 선의는 있는 그대로 주고 있는 그대로 받을 수 있는 두 사람 사이에서만 유효했다. “
p204 “ (눈먼 탐정) 그는 뭔가를 발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발견되고 싶지도 않다. 자신은 단지 정반대의 것을 보고자 한다… 그것을 향해 나머지 생을 흘러가고자 한다. “
p239 “ (돌아오는 밤) 나라는 인간은 알맹이 없는 돌멩이. 육체에 갇힌 영혼, 어둠에 갇힌 빛. 존재에 갇힌 영원, 나는 대출금이고 월세이며 생활비다. “
p266 “ (돌아오는 밤) 죽음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야. 삶은 그 자체로 완전해. 죽음 또한 마찬가지겠지. “
p293 “ (문제없는, 하루) 내가 생각하기엔 사람들에게도 정말 중요한 일들이거든, 그래서 나는 자꾸 그걸 말하는데, 말하면 시답잖은 일이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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