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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모든것을말했다 #스즈키유이 #리프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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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출판사 제안으로 읽게 된 책이다. 이번 일본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에 #신형철 평론가님 추천작이라는데 날름 감사하다 하고 책을 받았다. ☺️ 장르소설이야 일본소설이 잘 나가는 것은 알고 있었고, 순문학 쪽 경향이 궁금했다. 어린 시절 무라카미 류에 빠져있던 기억도 있고, #종이달 의 가쿠타미쓰요도 꽤나 좋았던 기억이 있다.
표지의 작가 소개를 보니 2001년에 태어난 대학원생이다. 더구나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년간 1000여 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이라는 소개가 있다. 뭔가 심상찮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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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유명한 괴테 전문가 도이치교수. 어느 날 가족의 외식자리에서 후식으로 나온 홍차 티백 꼬리표에 ‘괴테의 명언’이라며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라는 문장을 발견한다. 도이치는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들을 뒤지고 국내외 80여 명의 학자 동료들에게 문의 메일을 날리는 등. 출처를 찾느라 최선을 다한다. 심지어 가족들과 제자와 독일까지 날아가는 투자까지 감행한다.
며칠 뒤 예정되어 있는 TV교양프로그램에서 괴테를 주제로 교양강좌를 하는데 찜찜한 구석은 없애고 봐야 하는 도이치의 특성 때문일 터이다. 그 사이에 도이치 주변엔 이상한 일도 터진다. 친한 교수 '시키리'는 위작을 썼다는 혐의로 교수직에 쫓겨나고 사랑하는 딸 노리카는 밤마다 어디를 가는지 외출이 잦다. 왠지 도이치는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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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우리나라의 20대 작가와는 다른 점이 많다. 국내 젊은 작가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떠올려보자. 성정체성과 사회분위기와의 갈등, 청년빈곤에서 비롯되는 소외, 장르를 넘나들며 세상에 던지는 질문들, 일반적인 주제라도 어떻게 하든 차별화, SF와의 접목 등 독창성을 갈구하는 집필의 경향성이 느껴진다.
큰 상을 받은 이 일본소설은 일단 클래식하다. 전문적이고 넓기보다 깊어지려 한다. 괴테라는 고전의 거인을 호출하여 ‘명언’이라는 짧게 함축된 문장에 대한 사유와 사람들의 반응들을 살핀다. 책 후반부 작은 미스터리 같은 사건들이 있긴 하지만 그것이 주가 아니다. 괴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가에 관련된 긴 독후감처럼 읽혔다.
괴테와 그의 해석들을 통해 작가는 ’ 이어짐‘을 말하고자 한 듯 보인다. 우리는 무언가로부터 생겨났고, 살아있으며, 살아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그를 둘러싼 지금의 일본 지식인 가정을 통해 투영하고자 했다. 일본독자들에겐 어필이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기대감이 높았던 내겐 울림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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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자가 60대 교수가 아닌 작가와 같은 20대 학생이었으면 어땠을까. 좀 더 다른 색채의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괴테를 좋아하고, 또는 공부했고 독일문학과 서양 고전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겐 선물 같은 작품이겠지만, 나처럼 얇고 넓은 지식과 작품을 선호하는 독자에겐 그렇게 크게 감동으로 와닿을 부분이 없는 책이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 실감이 동반되지 않으면 온갖 소설과 논문도 그저 잉크 자국. p124 ‘ 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소설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실감’할 정도로 괴테에 대한 관심이 깊지 않았기에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 한줄감상 : 한 가지 읽는 동안 괴테에 대한 이해는 분명히 늘어난다. 소설로 읽는 괴테와 ‘고전의 권위’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선 유용하다.
p23 “ ‘독일 사람은 말이야.’ 요한이 말했다. ‘명언을 인용할 때 그게 누구의 말인지 모르거나 실은 본인이 생각해 낸 말일 때도 일단 ’ 괴테가 말하기를‘이라고 덧붙여 둬. 왜냐하면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거든. ”
P53 “ (토마스 만의 괴테평가) 모든 것을 알고자 했고, 모든 것을 배우고자 했으며, 다른 사람이 우연히 가지고 있는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한… 가장 포괄적이며 가장 전면적인 딜레탕트…. 종합적인 아마추어. ”
P76 “ 볼테르의 ’ 나는 당신의 의견에는 반대하지만 당신이 그것을 주장할 권리는 목숨을 걸고 지키겠소 ‘라는 말도 전기 작가가 지어낸 거고. ”
P119 “ 셰익스피어가 노렸던 건 오직 하나야. 각각 장면에 꼭 맞는 효과적인 명문구를 자신의 등장인물이 말하게 하는 거지. ”
P130 “ 시는 자연과 마찬가지로 창조의 과정에서 빛과 그림자를, 숭고함과 그로테스크함을, 다시 말해 영혼과 육체, 정신과 짐승성을 혼동하지 않고 혼합하기 시작할 것이다. ”
P168 “ 사람은 자신의 사상전체가 아니라 파편으로 이해되지.”
P187 “ 어찌 보면 파우스트의 ’ 지배하고 싶다, 소유하고 싶다 ‘는 욕망은 남성적이며 관습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P189 “ 괴테는 자신의 ’ 자기 중심성‘을 그 한계까지 포함해 인정했던 게 아닐까요. ”
P202 “ 실제로 괴테도 말했잖아. ’ 금언이나 명구는 언제나 대용품 일 뿐이다 ‘라고. ”
P203 “ 미숙한 시인은 차용하고 숙련된 시인은 도용한다. 좋은 시인은 대체로 먼 옛날의 작품 또는 언어나 분야가 다른 작품에서 인용한다. ”
P210 “ 논쟁에서 권위를 방패로 쓰는 사람은 지성이 아니라 기억력을 쓰는 것에 불과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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