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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기소유되기 #율라비스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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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내에서 예술가가 살아가기, 아니 예술가가 아니어도 좋다. 우리가 가진 것과 그것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 가를 사유하고, 내가 가진 것이 나를 어떻게 규정하는가는 흥미로운 주제다. 미국의 유명한 저널리스트 율라 비스는 자신이 겪은 작은 이야기들을 모아 ‘소유에 대한 결 어긋남’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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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꽤 좋은 대학의 강사인 비스부부는 30년 장기대출을 끼고 꿈에 그리던 집을 장만했다. 그녀는 집을 ‘소유한다기보다는 보살피는 것에 가깝다. p49’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집을 ‘소유’ 한 것이 맞다. 백인 여성 엘리트 중산층이라는 그녀의 계급성에 대해, 그녀는 사유를 시작한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다양한 삶 속의 사건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것들. 자신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확답을 가능한 피하는 답변들이 반복된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을 하여 돈을 버는 행위, 그것의 의미, 예술과 자본과의 관계, 소유욕과 그걸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의 긴장. 어쩌면 소유라는 것은 안정감을 주는 ‘만족‘의 상태라기 보다 ‘불안’을 안고 살아가게 만드는 어쩔 수 없는 본능에 대한 복종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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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노동은 No동이 아닐까 생각했다. (난 움직이고 싶지 않다. 😂) 책에 따르면 노동(labor)은 고된 노역을 어원으로 하며, 일(work)은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뜻한다고 한다. No동이 아니라면 난 일을 하고 싶다. 🥲 밥벌이 노동 말고 말이다.
노동 말고, 자본에 내 자산을 얻어 이득을 얻는 행위를 우리는 ‘투자’라 한다. 저자는 말한다. 그 투자 수익이 ‘생산하는 노동자들을 희생시켜서 나온 것이라면 그것은 착취 수단이다. p240’. 아마존 물류 센터의 직원은 푹푹 찌는 창고에서 전자 추적장치를 단 채 일하고 있으며, 산업 재해는 벌목꾼보다 더 높단다. 우리의 ‘쿠팡’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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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자처럼 ‘ 내 즐거움의 가격’을 생각하고 소비를 한다. 비싼 것도 사고 싼 것도 산다. 어떤 소비는 정당하고 어떤 소비는 ‘사치’가 될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을 ‘사치품’이라 한다면 너무 많은 사치품을 소유하고 있다. (책은? 🤔)
이 책을 쓰는 동안 저자는 자신이 건드리는 단어들이 ‘바스라지는 것’ 같았다고 한다. 이해가 된다. 논설도, 논픽션도 아닌, 주장보다 동감을 끌어내는 진정한 의미의 에세이다. ‘ 나는 이 책이 백인들과 그들의 덧없는 산물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을 시인하고 싶다. p377’ 문장 안에 그녀의 사유의 깊이가 느껴진다.
좋은 책을 책을 제공해주신 열린책들( @openbooks21 )과 내가 좋아하는 번역가 #김명남 의 멋진 번역에 감사드린다.
✍ 한줄감상 : 자본주의체제에서 살아가기에 대한 길고 ‘필요한’ 상념을 담은 의미 있는 에세이.
덧, 하나
마녀가 타고 다니는 빗자루는 남자의 음경을 상징하는 것이란다. 세상에. 😳
덧, 둘
작가 역시 좋은 어머니를 두진 못한 것 같다. 퇴직연금에 대한 그녀의 모친 답변이 ‘ 자식들이 내 퇴직 연금이지. 난 너희에게 투자했어. p28 ‘ 난 ‘투자’라는 단어에 조금 거부감이 있고, 특히 자식에게 투자한다는 문장을 혐오한다.
덧, 셋
프랑스에서는 업무시간 이외에는 메일 주고받기를 금지하는 ‘접속하지 않을 권리’가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부럽🥲)
덧, 넷
1974년 이전에는 여자는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p17 “ (루이스 하이드) 소비에의 욕구는 일종의 욕정이다. 하지만 소비재는 이 욕정을 미끼로 쓸 뿐 그것을 충족시켜 주지 않는다. “
p20 “ 슬럼가 탐방은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유한계급 여성들의 도락이었다. “
p42 “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에서 간파한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자본주의가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 대신 물건과 관계 맺도록 적극 장려한다는 것이다. “
p76 “ 모노폴리의 전신인 ‘지주 놀이’ 게임이 1990년대 초에 고안되었을 때 그 목적은 부동산 소유자가 세입자를 궁핍하게 만듦으로써 ‘이기는’ 경제 체게의 문제점을 폭로하자는 것이었다. ‘
p97 “ 사람들이 중산층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장벽이 곧 중산층을 정의하는 특징이다. “
p134 “ 노예는 백인 여성이 결혼 후에도 계속 수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재산이었다. “
p153 “ (버지니아) 울프는 가난한 사람들은 유머 감각이 없다고 불평했다. 그들의 썩은 이, 두꺼운 팔, 땀을 역겨워했다. 그들에게 돈을 주는 것조차 ‘낭비로 느껴진다’고 했다. “
p219 “ 베블런은 매너를 가리켜서 ‘ 한쪽에서는 지배를 연기하고 반대쪽에서는 복종을 연기하는 상징적 팬터마임’이라고 표현했다. “
p261 “ 예술은 예술을 먹고 산다. “
p295 “ 정말 순수한 자본주의 경제라면 우리는 이 공기도 돈 내지 않고는 못 마실 거예요. “
p309 “ 프레카리아트는 이주 노동자와 임시 노동자와 계약직 노동자와 파트타임 노동자로 구성된다. 이들은 ‘경력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는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일한다. “
p358 “ 돈으로 긴 수명을 살 수 있는 우리 시대에, 건강은 돈의 표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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