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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3

놀이터는 24시 잘나가는 작가들을 모아놓고 ‘놀아봐’ 를 시전한 기획에서 나온 책. 일단 등장하는 작가리스트에 책을 안 살 수가 없었다. 책의 볼륨에서 알 수 있듯이 작은 소품들의 모음이라 큰 기대를 버리면 만족하겠거니 했고, 역시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김금희작가의 ‘#첫눈으로’ 처럼 연작의 속편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작은 선물이었다. 작가들의 노는 스타일을 알 수 있었다. 특징들, 내가 왜 이 작가들을 좋아하게 되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편혜영은 편하다. 장강명은 약았다. 김금희는 착하다. 박상영은 뜨겁다. 다시 조금 무거워진 ‘김중혁’도 똘똘한 ‘김초엽’도 말빨이 살아있는 ‘배명훈’도 좋다. 좋은 기획과 좋은 작가가 만난 좋은 결과물이다. p89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의미가 드러나야 좋은 이야.. 2022. 6. 5.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 박상영작가의 책은 읽은적이 없다. 글 잘쓰는 퀴어작가라는 정도의 소문만 들었다. 요즘 화제인 #1차원이되고싶어 를 볼까하다가 데뷔작을 골랐다.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갔을 작품들. 뭔가 작가의 엑기스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무거운 주제들을 무겁지 않은 터치로, 그러나 결코 경망스럽지는 않은 자세로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퀴어로 사는 것을 이야기 하다가, 지금 이순간의 대상화되는 자아와 소비시대의 욕망으로 이야기의 폭을 넗힌다. 두편의 단편 "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농담"과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퀴어의 사랑도 이성간의 사랑과 다르지 않음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패리스 힐.. 2022. 5. 26.
대도시의 사랑법 ✔️ 📕 얼마전 작가의 #알려지지않은예술가의눈물과자이툰파스타 를 즐겁게 읽었기에 기대를 가지고 다음 책을 골랐다. 경쾌하고 감각적인 퀴어소설가의 출현이 반가웠고 이 연작소설에선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했다. 연작소설이다. 물론 소설적 장치겠으나 거의 작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보이는 사랑이야기들이 이어진다. 📗 단편으로 구분된 작품들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보다는 주요 등장인물 3명의 이야기를 할까한다. - 재희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헤테로섹슈럴리티 여성 친구다. 화자의 대학동기로 취향 및 성향이 너무 잘 맞아 거의 불알친구(?) 느낌으로 동거를 하기도 한다. 각자의 연애활동에 대한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이. 아주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이다. 그녀가 피우는 말보로 레드의 맛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내 폐.. 2022.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