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집1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조용하지만 비겁하지 않은 문학청년, 이젠 중년이 되어버린 평론가 신형철에 대한 느낌이다. 평론가는 타인의 슬픔을 근원적으로 공감할 수 없는 인간의 근원적 결함을 슬퍼한다. 그리고 그걸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지식인의 숙명을 슬퍼한다. '슬픔'이란 주제로 묶인 글타레들이 좋다. 결국 타인을 이해하는 것엔 실패하겠지만 그것 자체에 대한 노력에 가치를 두는 작가의 주제의식으로 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소설, 시, 현실을 인식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해 나간다. 그것도 월등히 세련되고 깊이있는 문체로 말이다. 책장에 책 중, 최근 문학평론가가 쓴 가장 좋게 읽은 책이라 다시 한번 뒤져봤다. p.201 " 인간의 깊은 곳까지 내려가서 그 어둠 속에 앉아 있어본 작가는 대낮의 햇살에서도 영혼을 느낄 것이다. 내게 작품.. 2022. 6.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