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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근황, 썰, 흔적......

by 기시군 2013. 7. 24.



#.1

오늘 유일하게 즐거웠던건

원두를 갈고 새로 장만한 드립(?)포트라 불리는 모가지 얇은 주전자로

쓸만한 신맛이 은은했던 케냐 AA를 완성한 일이다. 

유일하게 소소한 만족을 주었던 일. 


#.2

주말은 기급적인 비를 피해

나름 성공적으로 라이딩에 성공했다. 

자전차나 쥔장의 몸의 구조상 찬찬히 느릿느릿 달린 한강변에서

살아 있구나를 느낀다. 

아. 

그것보다 양화대표 및 벤치에 드려드워

매치는 강바람을 빠진 머리숱 가운데로 맞으며

'편안하게' 살아있음을 느꼈다. 




#3.

징검다리 알콜섭취.

이정도 연식의 육체라면 하루 섭취 후 하루 휴식이 필요하다. 

알콜은 과음하면 안된다.

식사시간의 허전함을 매울 수 만 있으면 된다.

물론 이왕이면 좀더 스잔한 소수 맛을 도드라 낼 수있는 안주라면

그 또한 기쁘지 아니 하겠는가.

강하지 않은 양념에 적절한 강도를 가진 식감의 안주들

난 그녀들을 혹은 그를들 사랑한다. 

물론 알콜과 함께 일때만 말이다. 





#4.

몇년전에 홍콩에서 '버블티'라는 몰랑몰랑 젤리가 가득한 아이스티를 먹은 적이 있었다. 

입맛에 딱~   에그타르트와 더불어 홍콩 최고의 간식으로 등극.

세월이 흘러

그 버블티는 서울 부심지 흔한 건물 1층 프렌차이즈 커피숖에서도 판다. 

젤리의 맛도 다르고 그 성분도 의심스럽긴 하지만

추억 씹기로는 그만이다. 

몰랑 몰랑, 더위와 달달한 홍차 국물

지난주였는데 그 때는 잠시 하늘이 높았었다. 





# 5. 

7월초인가? 예약해 놓았던 책이 왔고

아껴가며 완독했다. 강신주의 표현에 의하면 적당한 사유와 세련된 표현으로

독자를 빨아주는 대표적인 작가로 하루키를 지적했었다. 

내가 '그들'에 대한 '호'를 버릴 생각은 없다. 

다만 '하루키'를 올려놓고 글을 읽지 않았다.

한사람의 하루키라는 일본인 중년 작가의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 

실망이라던지 감동이러던지 적절한 표현은 찾지 못했다. 

그가 죽어 사라질 때까지 그의 글은 계속 읽을 예정이다. 




#6.

외근중에 짬만 나면

카페에 간다. 놋북에 라떼한잔에 된장질.

세월을 낚는다.

서핑으로 세상을 읽다가 지친다.

오마이스쿨 강좌 마감 오기전에 듣는다.

가끔은 놓친 TV프로도 다운받아 서핑질 구석에 창에 띄워 놓기도 한다. 

혼자가 편한곳.

단, 와이파이와 에어콘은 빵빵해야 한다. 




#7.

도시에 절어 있는 육체와 정신이지만

가끔은 조금 멀리 숲과 차가운 공기를 즐긴다

아침에 뜬 눈 앞에 내리는 산 풍경이

전날의 숙취를 위로한다. 

다시 간다. 





#9.

습관으로 만드는 건 아니다.

꼼지락 거릴때의 쾌감이 있다. 

아직 어릴때 로망이 뇌 구석 어딘가 남아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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