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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투쟁영역의 확장

by 기시군 202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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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이 없어서 처음엔 여자작가라 생각했다. '미셸'이란 이름 때문이였나보다.(나의 편견에 대해선 미리 사과한다. ☺️ 프랑스에선 michel는 남성형이라한다.) #아르노 와 함께 고른 처음 만나게 되는 프랑스 작가. 파격적이라는 평이 기억에 남아 선택하게 된 것 같다. 일단 데뷰작을 골랐다. 소설가들이 아무리 많은 작품을 써도 대부분은 하나의 이야기에 대한 변주라고 하지 않았는가. 젊은 미셀씨는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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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만 보자. 30대 남성,  IT 프로그래머가 주인공이다. 내성적이며 만사 우울하고 귀찮다. 여자를 만난지도 2년이 넘는다. 그저 멍하니 회사를 다닌다. 회사가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따내는 바람에 지방출장도 가야한다. 전산의 기초도 모르는 지방행정가들은 헛소리들만 떠들어 대는 것 같다. 같이 동행한 남자직원은 밤마다 술집이며 나이트며 여자를 구하고 싶어 정신이 없다. 구할성 싶지도 않다. 너무 못생겼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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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긍정적으로 보자. 황폐한 내면을 가진 고독한 문제적 개인의 개성적인 사회성찰이 담겼다고 할수 있을까? 경제으로 성공한 소수가 사회적 부를 다 가져는 것 뿐만 아니라 '섹스'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승자로 승자독식을 하는 현실을 고발했다 할 수 있나. 고통에 발버둥 치는 권력을 갖지 못한자의 넋두리를 문학적으로 풀었다고 말해 줘야하나. 긍정적 보려해도 마침표가 잘 찍혀지지 않는다. 그가 '관찰자적 시점'으로 세상을 그린다 하는데, 책임지지 않은 방관자의 시각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좌파의 거대담론을 싫어하는 것은 알겠다. 그렇다고 세상엔 오직 '욕망', '섹스'로만 구성된것도 아니지 않는가. 경제적 자유주의와 성의 자유화에 따라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고 좌파, 우파를 모두 비판적인 시각으로 본다하는데 그것에도 역시 동의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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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적인 경제 자유주의와 마찬가지로 섹스의 자유주의는 ‘절대 빈곤’ 현상을 낳는다. 어떤 이들은 매일 사랑을 하는데, 어떤 이들은 평생에 대여섯 번뿐이다."라는 작가의 일갈을 보고 있자면 이 문장안에 어떤 사회,문화적 사유와 성찰이 들어있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 경제적 승자가 다 먹는건 알겠는데 여자도 승자가 독식하니 나 같은 실패자는 여자도 못만나지 않냐는 투덜거림으로 밖에 읽히질 않는다. 그는 여자를 '섹스'와 동일어로, 성취의 대상 이외의 다른 의미는 부여하고 있지 않다. 과할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 넘실대고 있는 2번남, 일베남들의 생각라인과 큰 차이를 못느끼겠다. 같이 읽었던 '아르노'와 너무 비교가 되었고, 작가의 이렇게 유명세가 이해가 안되었다. 이 작가는 이 책으로 덮을까 했다. 다만 괜찮은 작품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한두권 더 볼 생각이다. 좀더 성숙한 '미셸'을 기대해 본다.

p140" 경제적 차원에서 라파엘 티스라은 승자이지만, 섹스 차원에서는 패자이다. 어떤 이들은 그 두가지 다 성공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두 가지 모두 실패한다. 기업들은 학위나 자격증을 가진 젊은이들을 놓고 다툰다. 여자들은 일부 젊은 남자들을 차지하려 한다. 남자들은 일부 젊은 여자들을 차지하려 한다. 그 와중에서 일어나는 동요와 혼란은 심각하다."

p119" 어떤 이들은 열댓 명의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는데, 어떤 이들에게는 여자가 한 명도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시장의 법칙'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해고가 금지되어 있는 어떤 경제 체계에서는, 각자 어느 정도 자기 자리를 찾는 데 성공한다. 간통이 금지된 섹스 체계에서, 각자는 어느 정도 자기 침실 파트너를 찾는 데 성공한다. 완전히 자유로운 경제 체계에서, 어떤 이들은 상당한 부를 축적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실업과 가난 속에 허덕인다. 완전 자유 섹스 체계에서 어떤 이들은 정말로 다양하고 짜릿한 성생활을 즐기지만, 다른 이들은 자위 행위와 외로움 속에 늙어 간다. 자유주의 경제는 투쟁 영역의 확장이다. 그 사회의 모든 연령층, 각계 각층으로의 확장이다. 마찬가지로 자유주의 섹스는 투쟁 영역의 확장이다. 그 사회의 모든 연령층과 각계 각층으로 자신의 투쟁 영역의 확장이다. 그 사회의 모든 연령층과 각계 각층으로 자신의 투쟁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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