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Life

눈먼시계공

by 기시군 2022. 5. 30.

✔️

📕

어릴때 했던 고민이 있었다. 이렇게 복잡하고 정교한 인간이 어떻게 진화로 만들어 질 수가 있지? 누가 의도를 가지고 만들지 않은 이상, 원숭이가 진화해서 인간이 되었다는 것은 믿기 힘들어. 물론 성장하며 과학적인 교양과 상식이 쌓이면서 서서히 잊혀진 질문이다. 과학 클래식의 대표작 #이기적유전자 의 작가 리차드도킨스의 이 책 #눈먼시계공 은 그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19세기 한명의 신학자가 주장한 이야기. 이렇게 정교한 시계가 누군 설계없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말이되느냐 하는 주장. 그것에 대한 진화론의 진지한 반론이다.

📗

이기적유전자의 후속편으로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유전자 전달체로서의 인간으로 접근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책은 '진화론은 세계가 설계되지 않았음을 어떻게 밝혀내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11개의 장으로 나누어 한땀 한땀 지적설계론에 맞서는 진화론을 풀어 설명하고 있다. 한가지 오해는 풀고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진화의 반대말은 퇴화가 아니다. 정체다. 진화를 더 좋은 것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아니다. 진화는 환경에 맞춰 유기체가 변화, 적응하는 과정을 말한다. 우리에게 정밀한 '눈'이 있는 이유는 '동물'에게 '눈'이 좋은거라 생긴것이 아니라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환경에 적응한 결과물인 것이다.

📘

560여페이지의 양장본, 벽돌책이지만 한번은 참고 읽어볼만한 책이다. 혼자 생각에 진화론과 창조론 이슈는 너무 해묵은 아이템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었다. 그러나 얼마전 회사동료가 보내준 유튜브 링크는 '현재 진화론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창조론 동영상이었다. 생각해보면 아직도 우리를 구성하는 다수의 사람들은 종교인들이다. 그분들에게 진화론은 여전히 불편하고 들추고 싶지 않은 아이템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긴 이 진화론이 우생학으로 왜곡되어 나치들에게 활용된적도 있으니, 시간이 지났다고 사람들 모두가 오해없이 진화론을 이해하고 있다고 보기에도 힘들것 같다. 힘들땐 시작으로 돌아가라 했다. 다윈원서를 볼수는 없으니 이 책으로 돌아가 '진화론'을 제대로 한번 정리해 봤으면 좋겠다. 책을 읽고나면 정교한 설계도 없이도 훌륭한 시계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덧,

아직과학으로 밝혀내지 못한 부분들, 빅뱅의 이유라던지, 우주의 종말 또는 생명체 탄생 확율의 문제제기 등은 종교적인 배경으로 충분히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내가 접한 창조론자들은 지구 역사를 몇만년으로 인식한다거나 지구상의 생물진화 자체를 부정하는 정도로 비과학적인 행태들을 보이고 있다. 답답한 생각에 이 책이 눈에 띄어서 정리하게 된 것이다.

p28" 비록 매우 특별한 방법으로 그 과정을 전개하였지만 모든 자연현상을 창조한 유일한 ‘시계공‘은 맹목적인 물리학적 힘이다. 실제의 시계공은 앞을 내다볼 수 있다. 그는 마음의 눈으로 미래의 결과를 내다보면서 톱니바퀴와 용수철을 설계하고 그것들의 조립 방법을 생각한다. 다윈이 발견했고,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맹목적이고 무의식적이며 자동적인 과정인 자연선택은 확실히 어떤 용도를 위해 만들어진 모든 생물의 형태와 그들의 존재에 대한 설명이며, 거기에는 미리 계획한 의도 따위는 들어 있지 않다. 자연선택은 마음도, 마음의 눈도 갖고 있지 않으며 미래를 내다보며 계획하지 않는다. 전망을 갖고 있지 않으며 통찰력도 없고 전혀 앞을 보지 못한다. 만약 자연선택이 자연의 시계공 노릇을한다면, 그것은 ‘눈먼 시계공이다."

p537"진화의 역사를 보면 개체의 생존 능력이 아니라 더 고차원적으로 계통의 장기적인 진화 능력이 자연선택의 관건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눈먼시계공 #리처드도킨스 #이용철옮김 #사이언스북스 #TheBlindWatchmaker #진화생물학 #생물학 #진화론 #창조론 #RichardDawkins #교양과학 #독후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추천도서 #bookstagram #book #책추천 #책소개 #서평 #독서노트

'Cul-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인생의 이야기  (0) 2022.05.30
궁극의질문들  (0) 2022.05.30
심리의 책  (0) 2022.05.30
개소리에대하여  (0) 2022.05.30
테무진 to the 칸  (0) 202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