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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조국의 시간

by 기시군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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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경심교수는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사법부로부터4년 징역형 판결을 받았다. 두번째다.

조국의 시간은 계속되고 있다.

책을 출간직후 구매 해 놓고 무엇 때문인지 읽어 내기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책은 알고 있었던, 혹은 예상했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조국의 시각으로 정리해 내고 있다. 뼈를 깍는 기분으로 써 내려갔으리라.

'조국'을 생각하면 몇가지 입장들이 떠오른다. 검찰의 입장, 야당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들 입장에선 개혁의 칼날을 든 조국은 제거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검찰과 이해관계을 같이하는 법무기자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밥벌이의 더러움. 독립적이라 자처하는 판사들, 그외 비슷한 지도층 지식일들, 중도라 자청하는 많은 수의 중산층들. 그들의 입장. 그들은 합리적인 의심이나 언론에 대한 비판적 검증없이 단호하게 조국을 혐오했다. 박근혜에 등 돌렸던 그들이 조국을 만나더니 박근혜 만큼이나 조국을 비웃었다.

반갑게 모여 합심하여 함께 '조국'을 처리하고 있다.

그들은 박근혜 무리처럼 품위 없는 보수는 싫어한다. 그렇다고 정말로 개혁이 와서 자신들이 받은 각종 혜택들이 없어지는 것도 참을 수 없다. 부동산은 계속 올라야 하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의사 지인, 판검사 지인들은 계속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필요 시 그 힘을 써 먹을 것이다. 현재 조건에서 '경쟁'만 '공정'하게 하면 자신들이 유리하다. 그들에겐 현실의 '관리'수준에서의 개혁만이 필요하지 자신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는 '개혁'은 곤란하다. '조국'은 곤란하다. 본때을 여주어야 한다.

조국의 시간, 더 길어질 것 같고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대법원의 판결이 조국의 시간을 끝내진 않을 것이다. 끝나긴 할까 하는 불안감마져 있다.

내 안에 스며들어 있는 그들의 흔적들이 불안감을 더 돋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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