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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마음사전

by 기시군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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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된 시인, 시집보다 산문집을 먼저 읽게 되었다. 시인의 언어사전. 아주 섬세하게 ‘낱말들’에 집중하고 그것들을 시인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감탄하며 감상했다. 한단어를 생각하며 하룻밤을 새웠다는 시인의 말이 헛으로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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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 만나 아쉬웠다. 시인이 이 글을 처음 썼던 10여년 전이라면 지금보다 더 들뜬기분으로 이 ‘언어의 축제’를 즐겼을 터,  특히 ‘사랑’의 시작과 결말을 다양하게 겪은 ‘젊은’어른들 이라면 나보다 더 이 책의 재미를 느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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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집을 읽어야겠다.

p57 ”소중한 존재는 그 자체가 궁극이지만, 중요한 존재는 궁극에 도달하기 위한 방편이다.”

p59 ”행복은 스며들지만, 기쁨은 달려든다.”

p78 “슬픔은 모든 눈물의 속옷과도 같다. 무슨 연유로 울든 간에, 그 가장 안쪽에는 속옷과도 같은 슬픔이 배어 있다.”

p91 “‘외롭다’는 말은 형용사가 아니다. 활달히 움직이고 있는 동작동사다.”

p145 “거짓말이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행위라기보다는, 이토록 허망한 인생에 바쳐지는 봉헌 행위로 보여서 눈물겹고 고마울 때가 더러 있다.”

p182 “‘이해’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장 적나라한 이해다.”

p193 “자존심은 차곡차곡 받은 상처들을,  자존감은 차곡차곡 받은 애정들을 밑천으로 한다.”

p202 “질투는 자기가 못 가진 것을 향해서만 생기는 감정이지만, 시기는 자기가 갖고 있으면서도 생기는 탐욕이다.”

p237 “추억한다는 것은 내 마음속에 당신의 무덤을 만들고 묘비를 세운다는 뜻이거나, ‘당신과의 사랑’이란 전리품을 내 전시장에 추가한다는 뜻이다.”

p285 “꿈이 휘발되고 나니, 남아 있는 생이, 식어버린 라면 국물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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