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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작가가 몇달 #알릴레오북스 를 쉬는 것을 보고 이 책 출간 마무리를 하겠구나하고 짐작은 했다. 그런데 이런 대 작가의 신간 출시를 예고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하다니, 깜짝 놀랐다. 바로 주문하고 받아들었고, 어제는 조금 바쁜관계로 약속없는 토요일인 오늘, 노닥거리며 작가의 손을 잡고 유럽 여행을 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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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4개 도시의 여행기를 담은 역사교양 여행에세이다. 여행보다는 작가의 역사썰을 좋아하는 나같은 독자에게는 마음가짐을 달리해야 한다 말씀드리고 싶다. 이 책은 TV프로그램인 #알쓸신잡 의 '유시민 단독편' 정도의 컨셉으로 읽어야 한다. 동영상이 없다고 투덜거릴 필요없다. 아는만큼 보이는 여행길에 이렇게 아는 거 많은 구라작가를 대동하여 그곳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른다. 내용 요약보다는 4개의 도시에서 독자인 내가 인상적이였던 부분만 정리해 본다.
첫번째 오스트리아 빈,
유작가가 좋아했던 #클림트 의 '체제시온(인상파회관)도 인상적이였지만, 나에겐 이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훈테르트바서'라는 건축가가 좋았다. 그가 설계한 예술적 영감이 가득한 공영 임대주택. 가우디 풍의 공공건물이라니. 한번 봤으면 싶다.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라는데 작가는 도시보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더 깊게 생각한다. 요제프황제, 시씨, 모차르트, 클림트 등. 그들의 '인생이 묻은 문화유산'으로써의 도시 '빈'이라는 정의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두번째, 헝가리 부다페스트,
어디를 봐도 사진각이 나온다는 부다페스트의 거리보다, 잘 모르고 있었던 그곳의 역사와 사람들이 남는다. 그들의 조상은 동쪽에서온 유목민족 '머저르족'이라 한다. 이런 그들은 몽고의 침략때 전국민의 절반이 희생되었다고 하며, 얼마안되는 역사인 1950년대에 소련에 반항하다 죽은 사람들만 3천명이 넘는다 한다. 게르만족과 켈트족, 슬라브족 사이에서 천년을 넘게 살아남은 '머저르족'의 후예들을 보면서 작가는 소수의 '한민족'으로 열강사이에서 힘들게 살아남은 우리를 떠올린다. 힘든역사에도 꿋꿋하게 도시와 문화를 만들어 가는 모습에서 '부다페스트는 슬프면서 명랑한 도시'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세번째, 체코 프라하,
작가의 손에 이끌려 도시의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후스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등을 비판하고 체코말로 설교를 했다는 이유로 교황청과 대립각을 세우다 화형당한 '후스주교'와 그를 추종했던 개혁 기독교 세력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했다. 그들의 주장 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사제도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하라' 이 말을 읽는 순간, 지금 이 땅의 현실이 오버랩 된다. 사제 대신 '검사'란 말을 넣어도 낯설지 않으니, 읽다가 입맞이 씁쓸해졌다.
네번째, 독일 드레스덴,
폭격으로 폐허가 되었던 도시, 시민들의 정성스러운 복원으로 살아난 '성모교회'에서 무신론자인 작가는 종교개혁 운동의 긍정적인 정신을 느낀다. '계율을 어기면 벌을 주는 무서운 신, 그런 신의 뜻을 빙자해 권력을 휘드르는 교회가 아니라 사랑하고 용서하는 신, 그런 신을 믿는 이들에게 안식과 평화를 주는 교회'를 느낀다. 여러 곳을 소개받았지만 나도 '성모교회'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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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도시를 돌며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는다. 그가 좋아하는 예술가는 명확하다. '예술가는 상상력과 철학과 개성을 보여' 주여아 한다라고 그는 믿는다. 물론 나도 그렇게 믿는다. 이 세가지 중 어느하나라도 빠지게 된다는 그 사람은 위대한 예술가라 불리울 수 없을 것이다. 드레스덴에서 사회주의적인 건축물의 몰개성함을 보고 암울해 하기도 하며 빈에서 만난 클림트를 반가워하며, 프라하 카프카의 집앞에서 관광객에 둘려쌓인 작가의 흔적들을 바라보며 '삶의 부조리'을 떠올리기도 한다. 여행이란 이런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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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보다 더 좋았다. 내용을 읽다가 그곳의 풍경이 궁금해질 때 쯤이면 여지없이 칼라사진이 등장한다. 구성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사실 나는 작가의 어떤 이야기든 좋아한다. 이번처럼 가보지 않은 땅을 밟으며 ''우리의 삶과 우리가 만든 세상'의 '역설과 부조리' 뿐만 아니라 '보고 먹는 즐거움'을 함께 풀어주는 것도 좋다. 작가는 프라하에 대해 말했던 다음의 말을 작가에게 돌려주고 싶다. "그곳(작가)은 자유와 관용의 정신을 품고있는 듯하다 그리고 심하게 지나치지만 않다면 뭘 해도 괜찮아"라고 말이다.
p51 " 제체시온.... 전시장 입구 위에는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예술의 자유를'라는 구호를 전면 외벽에는 "Ver Sacrum"이라는 잡지 이름을 붙여 두었다."
p123" (부다페스트)영웅 광장,리스트 기념관,테러하우스에서 민족적 정체성과 역사에 대한 헝가리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은 열등감과 자부심, 피해 의식과 책임 의식 사이에서 오래 방황했다. 한국 사람이라면 그게 무언지 느낌으로 안다."
p189" 그 박물관들은 히피, 여피, 보보스로 이어진 보헤미안의 문화 유전자가 프라하에서 탄생한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인간은 본성이 ‘속’되기에 ‘성’스러운 것만으로는 삶을 채우지 못한다. 그러나 ‘속’된 욕망을 좇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게 또 사람이다. 성과 속, 둘 모두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존중하지 않으면 삶도 세상도 온전해질 수 없다. …예나 지금이나 프라하는 품이 너른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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