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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들은 안다. 취기에 몰려오는 삶의 절망감과 근거없는 희망의 뒤섞임.
나의 불행은 나의 책임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급작스레 닥쳐오는 고통과 시련을 인간들은 간혹 불굴의 의지로 이겨내기도 하나, 많은 숫자가 술로 도망가 혼란의 축제 속에서 아픈 시간들은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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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위한 위로곡, 술마시는 자들을 위한 이야기. 불행을 마주한 그들, 그리고 그들과 같은 우리 이야기. 산다는 것의 끔찍함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슴 먹먹하게 읽을 것이다. 너무 감정이입이 되는 스타일이거나 우울함을 견디기 힘들하는 분들은 읽어내기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참고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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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행위라는 것의 타인의 삶과 생각을 따라가 보는 행위라 했을 때, 이 한권은 작가가 살아온 삶의 무게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힘들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덧,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읽는 동안 계속 술이 땡긴다는 것이다. 🍶 적다보니 오늘도 한잔이 고프다. 🥃😭
p8 "산다는 게 참 끔찍하다. 그렇지 않니?"
p106 "어쩌면 기억이란 매번 말과 시간을 통과할 때마다 살금살금 움직이고 자리를 바꾸도록 구성되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p135 "그렇게 꽉 쥐지 말아요. 문정씨. 놓아야 살 수 있어요."
p136 "삶에서 취소할 수 있는 건 단 한가지도 없다. 지나가는 말이든 무심코 한 행동이든, 일단 튀어나온 이상 돌처럼 단단한 필연이 된다."
p168 "과거는 말입니다. 어떻게 해도 수정이 안되는 끔찍한 오탈자, 씻을 수 없는 얼룩, 아무리 발버둥쳐도 거할 수 없는 요지부동의 이물질입니다."
p271 "술자리는 내 뜻대로 시작되지 않고 제멋대로 흘러가다 결국은 결핍을 남기고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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