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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지리의 힘 2

by 기시군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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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2번째 책이 나왔다. 세계사와 지리라면 평소 관심도 많았고 여기저거 주워들은 것이 있는터라 스킵할까 했었다. 그래도 인친님들의 호평에 관심이 더 땡겨 후다닥 구매해 읽었다. ☺️ 가독성이 좋아 쉽게 읽혔다.  평소 관심있었던  잘 안다고 생각했던 국가들 이야기에서도 새롭게 배우게 된 내용이 있었고, 아에 관심없던 아프리카 국가들 관련해선 너무 새로웠다. 역시 읽기를 잘했다.

📗
저자인 팀마샬은 학자가 아닌 저널리스트다. 간결한 문체로 10개의 국가(지역)을 다루고 있다. 간단한 소감이다.

*오스트레일리아 : 재미있었던 토끼의 과다증식 이야긴 빠졌다. TT 원주민의 투표권이 1967년에야 이루어졌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란 : 사막을 떠올렸으나 산이 더 많은 나라였다. 흘려듣던 '혁명수비대'이야긴 의외였다.
*사우디아라비아 : '사우드'라는 가문의 국가. 이상하게 우리는 다른 국가체제보다 왕국에 대해선 관대하게 이해해준다. 왕자,공주의 단어가 주는 낭만때문인가? 왕국의 주권은 국민인 아닌 왕에게 있다.
*영국 : 오히려 독일,프랑스보다 작은 땅 덕분에, 많은 수로와 강덕분에 자본주의를 더 빨리 발전시킬 수 있었다니, 지리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나라였다.
*그리스 : 열강의 먹이꺼리로 수세게, 내전으로 죽어간 사람들. 과거 우리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터키 : 난 투르키에가 싫다. 그곳의 이슬람정권은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인들을 집단학살했다. 이슬람만이 싫은게 아니다. 종교가 인간에게 심어주는 근거없는 '민음'과 '신념'이 가지는 폭력이 싫다.
*사헬 : 가장 좋았던 파트다. 사하라사막의 바로아래 초원지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라이름 자체를 처음들은 경우도 있다. 니제르, 에리트리아 등. 그곳에 많은 사람들은 21세기 현재에도 19세기 사람들처럼 힘들게 살고 있다. 제국주의자들이 사라진건 맞는가?
*에티오피아 : 커피이야긴 거의 없다. 종교에 종족문제까지 섞여버리니 나아갈 길이 만만찮다.
*스페인 : 카탈루냐 말고도 독립하려는 지역이 있는지 처음알았다. 그리고 프랑코가 1970년대까지 살아서 독재를 계속했었다니, 잊혀졌던 기억들이 이어진다. 조지오웰의 카탈루냐 찬가의 배경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우주 : 아직 먼것 같지만 의외로 가까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달에서 미국와 중국은 땅따먹기를 할 수 있을까?

📘
사헬이야기를 한번 더하고 싶다. 자본주의 발전의 파생효과인 지구온난화. 선진국 사람들은 에어컨 밑에서 재테크를 논하고 있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곳은 사헬의 국가들이다. 기후가 변화하여 초원지역이 더 급속도로 사막화가 된다.그들은 가뭄으로 땅이 마르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한다. 이동한 지역의 사람들도 먹고사는 것이 어렵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두 그룹사이엔 폭력이 발생한다. 국가인프라는 열악하고 그나마 있는 지하자원개발은 독점자본의 밥이다. 군벌들 욕망들 사이로 사람들만 죽어나간다. 가장 가난한 나라의 가장 가난한 지역의 비극, 지구의 가장 멀고 아픈지역이다.

📙
국가의 흥망성쇠들은 지정학적 요건에 많은 영향을 받고있다는 것이 이 두권의 책의 선명한 주제다. 요즘의 우리나라를 떠올리게 된다. 섬같은 반도에 오밀조밀 오천만이 모여 살고 있는 이 땅. 1권에 나왔던, 중국,일본,미국,북한 과의 상호 역학관계의 리스크는 기본일 뿐.  절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 단련된 국민들. "부자 되세요"를 외치며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이 예능멘트가 아닌 삶의 태도로 기능하는 나라가 되어버린 지금의 우리나라는 장기적인 희망이 있긴 한건가 하는 암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별로 좋지 않은 지리적 위치에 나라를 만드신 단군할아버지를 원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잘하면(?)  '우리 모두 같이' 잘먹고 잘사는 국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희망도 잊지 않으려 노력할 뿐이다.  

덧,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지리, 세계사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유튜브 #최준영박사의지구본연구소 를 추천드린다. 꽤 오래전부터 삼프로TV의 한 코너였을 때 부터 많이 좋아했었다. 어찌보면 이 책보다 더 많고 넓은 컨텐츠를 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하시길.

p34 " 원주민들이 총선 투표권을 얻은 건 1962년인데 정식으로 오스트레일리아 국민으로 인정받은 것은 그보다 5년 뒤인 1967년에 이르러서였다. 
"

p182 " 영국은 크지 않은 국토와 강과 수로를 십분 활용해서 원자재를 도시까지 손쉽게 운송하고 완제품을 국내외 시장으로 훨씬 쉽게 내보낼 수 있었다. 또 공업도시들 가까운 곳에는 풍부한 석탄 광산이 있었고 1830년대에는 철도망이 발달하면서 이동 속도도 한층 가속화되었다. "

p247 " 그 사이 신들은 떠났고, 제국들은 왔다 갔고, 동맹도 바뀌었다. 그러나 그리스를 만들었던 그 상수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바로 산과 바다 말이다."

p263 " 이러한 터키화 과정에는 1915년부터 1923년 사이에 행해진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인들에 대한 집단 대학살을 부인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많은 터키인들은 오스만 제국 내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고수한다는 사실에 분노하면서 그들을 내부의 적으로 간주했다. ...남성들 수십만 명의 목숨을 잃었다. 또 비슷한 수의  여성과 아이들이 강제로 추방 당했고, 노인들은 물과 식량도 없이 시리아 사막으로 쫓겨났다. "

p295 " 사헬sahel이라는 단어는 해안 또는 해변을 뜻하는 아랍어에서 나왔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넓고 건조한 사하라 사막을 건너려던 초창기 여행자들이 이 지역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보여주는 말이다. 이 해안은 바위가 많은 관목지, 덤불로 덮인 모래벌판, 낮게 자라는 풀과 나무들로 이뤄져있다. "

p322 " 대다수 기후학자는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평균 온도가 섭씨 1.1도 정도 올랐다는 데 동의한다. 그런데 사헬 지역의 평균 상승분은 이보다 50% 더 높다. "

p349 " 에디오피아에는 모두가 공유하는 유산이자 국민 통합의 근거로 이용되는 특별한 이야기 하나가 전해져 온다.... 그것은 바로 시바 여왕과 이스라엘 솔로몬 왕의 이야기다. "

p389 " (스페인에서의 ) 무슬림들은 새로운 길을 열었고 찬란한 문명의 빛을 밝혔다. 그 시대의 기준으로만 보면 그들의 무자비함이 다른 문화권에 비해 특별히 심한 것도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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