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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동물농장

by 기시군 2025.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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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조지오웰 #문지혁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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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시 읽을 계획은 없던 책이었다. 그저 문지혁작가가 진행하는 유튜브를 보다가, 그 자근자근한 목소리로 자신이 새로 번역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고 홀라당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 댓글로 책 보내달라는 신청을 했고 운 좋게 당첨이 되어 책을 받았다. 내 댓글에 작가님이 아는 척을 해주신 것도 작은 선물이었다. 🥳

받아 든 책은 깔끔하게 잘 빠졌다. 원래 분량이 많은 책은 아니니 얇기는 한데, 못 읽어봤던 조지오웰의 서문 2개와 문작가님의 해설이 같이 실려있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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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은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앞부분 내용이라도 조금 정리한다. 

존슨목장, 늙은 돼지 메이저(마르크스/레닌)는 비참하게 착취당하는 농장의 동물(인민)의 현실을 개탄하며, 인간(자본)은 생산하지 않고 소비하는 존재라 타도의 대상이라 선언하고 죽어간다. 실제로 비참했던 동물들은 혁명을 꿈꾸기 시작했고 어느 날 일어난 혁명에 존슨은 쫓겨나고 농장은 동물들의 차지가 된다. 가장 똑똑했던 두 마리의 돼지가 동물농장의 방어와 운영을 이끈다. 풍차를 건설하여 동물들의 주 3일 노동권을 보장하다는 ‘스노볼(트로츠키)’과 여물통에 여물만 가득하면 된다는 ‘나폴레옹(스탈린)’이 그들이다. 시간이 흐르며 나폴레옹은 농장 전체를 지배하게 되고 스노볼은 쫓겨난다. 그리고 점차 나폴레옹은 평등한 동물들의 지도자가 아니라, ‘더’ 평등한 동물이 되어 ‘두 발로 서서’ 농장을 지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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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대표적인 반공서적으로 알려져 어릴 때 무슨 문학전집에 들어가 있던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 맞아 무자비한 스탈린, 공산주의는 이래서 망하지. 웰메이드 반공소설? 그게 내 기억이다.

다시 읽으며, 특히나 오웰이 붙인 책에 이 책에 대한 서문을 읽으며 다시 생각하게 된 부분이 있다. 스탈린의 교조적 사회주의가 잘한 일이라는 것이 아니다. 서문의 제목이기도 한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볼거리가 있다. 이 책이 쓰인 시기는 영국과 소련이 동맹을 맺고 독일에 맞서던 2차 세계대전 시기다. 사회적 분위기가 소련을 공격하면 안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고, 꽤 많은 좌파 지식인들이 베일에 가린 (즉 실상을 모르고) 소련을 지지하던 시절이었다. 그 시설 오웰은 주변의 압박을 물리치고 소련을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타격하는 작품을 발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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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대통령 시절, 윤석열을 검찰총장 자리에 임명할 시절을 기억하실 것이다. 그때 #뉴스타파 는 윤석열의 비위사실을 보고했다가 많은 사람들의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멋진 검사 윤석열이 개혁의 맨 앞에 설 것을 굳게 믿었던 국민들(나를 포함한)은 윤 편에 섰고 뉴스타파를 비난했었다. 

오지오웰의 ‘동물농장’은 그때의 뉴스타파의 기사였다. 당시 선전하고 있는 소련의 사회주의는 사회주의가 아니라고, 비난하고 정말로 모두가 평등한 사회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식인이자 문학인의 발언이었다. 다시 한번 작가 조지오웰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소설 중간중간 번역을 하며 당시 시대상황을 이해시켜 주려 정성을 들인 주석들이 반가웠다. 문작가님의 정성과 수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작년 12월부터 번역을 하셨다고 한다. 나란의 시절을 보내며 이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어떤 느낌이었을까.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다. 

✍ 한줄감상 : 번역자 문지혁 작가의 말로 한줄감상을 대신한다. ‘ (이 소설은)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자신의 진영을 똑바로 바라보고 비판하는 메타적인 자기 성찰’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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