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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보수본능

by 기시군 2025.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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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본능 #최정균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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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수의 전작 #유전자지배사회 는 작년 내가 올해의 책으로 뽑은 책 중 한 권이다. 정치, 문화, 사회를 움직이는 이기적 유전자의 정체와 그것에 대항하는 ‘인간’을 과학적 문법을 통해 멋지게 그려낸 수작이었다. 

그런데 신간이 나온 지도 몰랐다. 우연히 서핑 끝에 알게 되어 바로 구매하였고, 책은 현재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극우적인 분위기, 보수에 에 대한 분석이었다. 조금은 어려웠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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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란 무엇인가부터 책은 시작한다. 보수는 경쟁에 불리한 사람들의 희생을 용인하고 ‘나’을 위한 제도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저자는 질문한다. 이런 생각을 공유하며, 어떤 이는 과격하게 극우적인 주장을 하고, 어떤 이는 점잖게 이 사실을 돌려 말한다고 하면, 돌려 말하는 이 사람들을 합리적인 보수라 표현할 수 있는가? 근본적으론 차이가 있을까?

보수의 핵심은 자신의 ‘본성’에 부합하게 구축된 체제를 ‘옹호’한다는 점이라 한다. 인간에게 내재된 ‘사회 지배 지향성’ 본능은 계층적 질서를 선호한다. 이는 권위에 대한 순응, 권위에 도전하는 자에 대한 공격성, 전통적 관습에 대한 수호의지다. 

또한 인간의 뇌는 ‘휴리스틱(heuristic: 어림짐작)’ 하게 판단과 행동을 하게 설계되어 있단다. 에너지를 최소화하며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관리하려는 본능이다. 어림짐작은 편향을 강화한다. 한번 경험한 것, 느낀 것이 세상 판단의 기준이 되어 버린다. 여자는 어째야 해. 어른한테 감히 어쩌고 하는 꼰대짓과 PC 하지 않은 행동들의 행동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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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동안, 아니 지속적으로 ‘보수’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왔다. 체제로 보자면 신다윈주의, 신자유주의를 이어 왜곡된 ‘능력주의’을 신봉하는 보수주의자들은  ‘오직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려는 이기적인 개체들만이 자연의 선택을 받고 살아남고 번식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고 믿고, 말하거나 행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간의 ‘진보성’은 공정을 지향한다. 선악 개념이 없는 자연에서 보수가 포장한 권위나 진리, 등은 없다. 그저 그들이 주장이 있을 뿐, 인간은 누구나 생명, 자유, 행복을 ‘공정’하게 추구할 ‘도덕률’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부어오른 편도체를 붙잡고 있는 ‘보수’에게 발달된 전두엽이라는 무기를 가진 ‘진보’는 ‘사유’로 이 폭력성에 대항해 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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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과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하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보수적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은 자연적으로 주어진 조건을 뛰어넘는 데서 비롯 p135’ 된다고 믿는다. 수컷이 자신의 유전자를 최대한 많이 뿌리게 설계되었다고 해서, 현대 사회의 남자의 강간을 정당화할 수 없듯이 말이다. 

저자가 인용한 ‘베르그송’에 의하면 ‘ 진정한 사유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포착하고 그에 반응하는 노력 p218’이라 했다. 아무리 본능이라도, 어림짐작으로 내 이기심을 포장하는데 열 올리지 말고 사유하고 생각하며 살아내는 것이 본성에 지지 않는 멋진 인간의 길일 것이다. 

✍ 한줄감상 : 인간은 왜 경향적으로 보수적인가를 과학적으로 풀어낸 통섭적 접근을 진행한 과학교양서

덧,
우울증에 대한 분석이 흥미로웠다. 진화적으로 불리한 우울증 유전자는 왜 사라지지 않았을까? 저자는 추론한다. 과거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경우 활력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폭력적인 지배계급으로부터 생존에 유리했다는 것이다. 설득력 있다. 

p15 “ 종교적인 보수주의자들은 유독 자본주의에 대해 친화적이다. 심지어 막스 베버는 개신교 윤리가 근대 자본주의 정신의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았다. “ 

p39 “ 인간의 정치 심리가 자연선택의 결과로 발생한 본능으로서 쉽게 되돌릴 수 없다. “ 

p73 “ (제프리) 밀러는 그의 저서 ‘연애’에서 인간의 복잡한 특성들을 짝짓기 경쟁의 부산물로 보면서, 인간이 생존 기계가 아닌 연애 기계라고 주장한다. 지능, 창의성, 예술적 감성, 유머 감각 등은 모두 생식 성공을 위한 신호로 작동하며, 따라서 진화적인 적합도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 

p91 “ 보수적 성향이 강할수록 편도체의 부피가 더 클 뿐만 아니라 기능적 활성도 더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 

p99 “ 보수의 뇌에서 휴리스틱이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불확실한 상태를 견디지 못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빨리 결론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지적 ‘종결 욕구’ 때문이다. “ 

p109 “ 유전자는 정치 성향을 최대 65퍼센트까지 설명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  

p175 “ 노화에 따른 보수성이 생존을 위협하는 개인의 생물학적 변화에 기인한다면, 젊은 남성들의 보수성은 번식을 향한 생물학적 본능이 경쟁적인 사회 환경에 반응해 나타나는 결과다. “ 

p189 “ 색깔 차별이라는 이 현상을 순전히 교감신경과 행동면역계만으로 설명해 보자면, 여기에는 검은색을 불결함이나 비위생과 연관시키는 무의식적인 편견이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 

p202 “ 성서의 내용을 왜곡해 교리로 고착시킨 기독교는 인간의 진화적 종교성을 충실하게 충족함으로써 보수의 핵심 사상으로 군림했다. 한편 과학에 대한 불신은 음모론 맹신으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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