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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더 송라이터스

by 기시군 202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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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송라이터스 #김영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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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전도사 김영대 평론가가 미국에서 음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사실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다.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는 그가 작심을 하고, 음악책을 냈다. 조금은 저 평가받고 있는 ‘작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SongWriter’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어, 그것으로 한국의 ‘발라드 음악사’를 서술한다. 

재미있나 묻는 다면, 먼저 말하겠다. 꽤나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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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발라드를 사랑을 배웠다고 한다. 공감한다. 왠지 걸어보지도 않은 ‘덕수궁 돌담길’을 떠오르면 왠지 몽글몽글하고 광화문엔 밤에 나가면 누군가를 만날 듯한 것은 발라드를 들은 우리의 기억이 그 음악과 멜팅 되면서 만들어진 가상의 추억이다. 

한국 발라드의 시작은 정훈희의 ‘안개’로 본다. 본격적인 발라드의 시작은 유재하가 단 한장의 앨범으로 알렸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적 발라다는 이문세, 이영훈 콤비가 만들어 갔다는 정리는 매우 설득력 있었다. 이들은 구슬프고 한스러운 슬픈 사랑 노래를 ‘애틋’하고 ‘아련함’함의 정서를 담아내었다고 한다.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생각난 건 생각 난 대로 ‘내버려’p77두라는 이문세의 #옛사랑 을 몇 번이고 다시 들었다. 이 책의 특징은 각 음악에 대한 소개를 시작할 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큐알코드를 같이 제공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한국 발라드의 중흥기를 85년부터로 보고 있다. 신승훈, 변집섭 등이 끌어가던 발라드를 90년대 중반으로 넘어오면서 ‘찌질함’으로 대표되는 01오비, 윤종신, 토이 등의 신세대로 바턴을 넘겼다 한다. 서정에서 직설과 솔직, 일상의 화법이 노랫말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이어지는 이야기도 풍성하다. 다양한 ‘발라더’들의 노래를 해석하고 뒷 이야기를 풀어준다. 최신 케이팝에서도 발라드의 힘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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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승완 옹의 #천일동안 을 다시 들었다. 스펙터클한 음악 안에서 절절한 3년간의 사랑의 ‘끝’이 애절하게 다시 다가왔다. 이별도 사랑의 과정이란다. 그 마지막을 경험했던 이들을 과거의 시간으로 훌쩍 떠나보내며 그 감각을 다시 되살리는 것이 음악의 힘이다. 

음악은 거들 뿐, 사랑이야기다. 이별의 아픔보다 잊히는 서글픔이 더 아프다는 것, 이별은 사랑의 반대말이 아니라 사랑의 단계라는 말, 그 그리움 마저 소멸해 버리면 남은 것은 ‘추억’이며 그 추억이 어쩌면 실제 허둥지둥했던 ‘사랑’보다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그것이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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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내내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챕터에서 설명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자니 그 재미가 솔솔찮았다. 읽다 보면 감정의 굴곡이 느껴진다. 웃다가 쓸쓸해지다가, 그 순간을 상징하는 노래를 만나면 움찔 거리기도 했다. 어느 순간 자글자글해진 심정, 책을 통한 새로운 감정 경험이다. 

간만에 무척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강추하는 독자층은 40대 이상의 발라드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다. 무척 즐거워(아니지 어쩌면 자신들의 사랑의 상처 때문에 슬퍼할지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줄감상 : 지난 세월, 발라드와 함께 한 우리의 ‘사랑의 기쁨과 아픔’에 대한 기억. 그것에 대한 기록물.

덧,
애플뮤직의 ‘좋아요’가 너무 늘었다. 심지어 별 관심 없던 보이그룹, 샤이니의 ‘방백’과 #세븐틴 의 ‘먼지’가 내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갔다. 😅

p20 “ 나는 ‘송라이터’라는 개념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하나의 음악에서 글과 멜로디는 단절적으로 구분된 것이 아니다. 나는 선율에 녹아 있는 문학적 강수성고, 글에 실린 음악적 리듬감이 결국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 

p32 “ (발라드를) ‘신가요’로 종종 묘사… 이는 발라드가 단순히 특정한 템포나 악고의 형식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새로운 유행이자 정서로 받아들여졌음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 

p71 “ 이문세는 ‘발라드 가수’라는 호칭을 가장 먼저, 그리고 또 가장 공식적으로 얻는 가수다. “ 

p92 “ 정석원(공일오비)의 리얼리티는 찌질함이 하나의 정서였던 1990~2000년대 발라드 중에서도 단연 더 처량하다. “ 

p117 “ ( #잔나비 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 이 노래를 드는 누구라도 곧 사랑에 빠지고 싶다고 느낄 만큼, 그래서 실은 위험한 노래다. “ 

p143 “ ( 신승훈의 ‘보이지 않은 사랑’ ) 한국 발라드 역사상 가장 참신하고 대담한 인트로다. “

p158 “ ( 신승훈은 ) 앨범의 거의 모든 곳이 신승훈의 작품이다. 이는 이문세-변진섭-신승훈-조성모-성시경 등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발라더 계보에서 유독 도드라지는 특징이자 강점이기도 했다. 그는 조금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 

p169 “ 유재하는 가리어진 길을 밝혀줄 사랑의 위대함을 말하고, 윤상은 시간 속에 가리어진 사랑의 덧없음을 노래한다. “ 

p212 “ (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 사랑노래, 결혼이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는 청혼가. “ 

p241 “ 이영훈에게 ‘사랑’은 때로 ‘지겨운’ 것이었고, 양희은에게 ‘사랑’은 참으로 ‘쓸쓸한’ 일이었다. “

p312 “ 린은 애원의 여왕이다. “

p319 “ 풋사랑의 본질은 설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낯섦과 당황스러움에 가깝다. “. 

p347 “ ( BTS의 봄날 )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암시하는 상징들로 가득 차 있으며, 그 해석은 단순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기억의 층위로 우리를 이끈다. “ 

p351 “ 권진아는 한국 발라드 계보의 몇 안 디는 ‘합법적 상속자’다. “ 

#독후감 #북스타그램 #bookstagram #독서 #추천도서  #book #서평 #기시리뷰 #발라드 #한국음악사 #더송라이터스_기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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